전자호구가 뭐 길래? 주먹다짐까지 갈 뻔
[전국체전 뒷담화]

■ 전자호구가 뭐 길래(사진) = 이모 전 KTA 상임부회장과 전남협회 권모 부회장이 제88회 전국체전 태권도대회 폐회식을 앞두고 작은 시비 끝에 주먹다짐 직전까지 가는 상황이 빚어졌다.
자칫 큰 싸움으로 번질 뻔 했으나 지근거리에 있던 관계자들의 만류로 사태가 일단락되었다. 하지만 이 상황을 목격한 선수, 지도자, 학부모 등 모두가 눈살을 찌푸렸다.
두 사람 간 시비의 발단은 ‘전자호구’였다. 전남협회 권모 부회장이 대회가 끝난 후 대회장 주변에서 “전자호구 때문에 태권도가 망해간다”는 등 전자호구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을 했다.
이에 이 전 부회장이 권 부회장을 불러 “왜 그렇게 전자호구를 가지고 시비 거느냐”고 항의했다. 그러자 권 부회장은 다시 이 전 부회장에게 “내가 무슨 틀린 말한 것 있느냐”며 격분하면서 “왜 가만히 있는 나에게 시비를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 여성심판에 심한 욕설 물의 = 이 전 부회장과 싸움을 벌인 권모 전남협회 부회장이 대회 나흘째인 13일. 소속 선수단 경기에 심판판정에 불만을 품고 경기 주심을 맡았던 여성 주심에게 찾아가 원색적인 심한 욕설을 퍼부어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경기장에 있었던 여성들은 물론 남성들까지 “어떻게 저런 심한 욕을 할 수 있냐”며 권 부회장의 항의가 지나쳤다는 여론이 거세게 일어났다. 다음날 권 부회장은 당사자에게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다른 시도협회 관계자들은 “매번 솜방망이 처분 또는 넘어가니까 경기장 질서가 무너진 것 아니냐”며 “성차별적 욕설 및 경기장 문란행위 등 강력한 징계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 태권도 하는 사람들 입에 걸레 물었나? = “태권도 하는 사람은 다 걸레를 물었나요?”이번 전국체전 태권도대회장에 자원봉사자로 나선 한 여성주부가 동료에게 건넨 말이다.
경기장 안팎에서 3일째 자원봉사 활동한 그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들었던 욕은 대회 첫날 다 들었다”며 “우리 아이도 태권도장에 보내고 있는데 욕을 배우고 올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다음 날 그녀를 찾아 영상인터뷰를 하려고 했으나 나오지 않았다. (끝)
[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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