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고을 검도, 전국체전서 진가 발휘

전국체전 사상 고-대-일 금메달 3개 모두 휩쓸어

광주 검도가 지역에서 개최된 전국체전에 출전해 숨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광주광역시 검도선수단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광주 서석고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88회 전국체육대회’ 검도대회에 출전, 고등부와 대학부, 일반부 등 3개 부분을 모두 휩쓰는 기염을 토했다.
전국체전 검도대회 사상 한 시도가 전 부분을 모두 휩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회 마지막 날인 11일. 남자 일반부 결승에 광주 북구청과 경기도 선발팀이 올라 진검승부를 벌였다. 1경기는 이진성(북구청)과 양현용(경기)이 팽팽하게 접전을 펼쳤으나 득점 없이 무승부로 끝났다. 이어 2경기에서는 북구청 김태호가 김동진(경기)을 전광석화 같은 머리치기로 승리했다. 3경기(중견)에서는 예선전부터 발굴의 기량을 선보인 양진석(북구청)이 배석우(경기)를 상대로 머리치기와 손목치기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이겼다. 북구청이 2-0으로 앞선 가운데 4경기에 나선 오길현(북구청)은 박갑선(경기)에 1득점을 빼앗아 우승을 확정지었다.
일반부 우승을 이끈 광주 북구청 양진석 선수는 "개인적으로는 일반부에서 11년 만에 두 번째 우승이다. 후배들이 경기를 잘 뛰어서 더욱 기쁘다"며 "선수 개개인의 실력도 있었지만, 이번 대회를 위해 1년 동안 치밀하게 준비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앞서 대회 첫날 고등부 경기에서 광주 서석고가 다음 날 대학부 경기에서는 조선대학교가 각각 정상에 올랐다. 평소 정상급 실력을 갖추었던 광주가 이번 대회에서 홈그라운드 이점을 최대한 살려 드라마틱한 결과를 나은 것이다.
고등부 정상에 오른 서석고는 오래전부터 전교생이 검도를 수련하고 있다. 북구청은 1990년도 창단한 뒤 여러 전국대회에서 개인 및 단체 입상을 해 왔다. 하지만 최근 운영을 둘러싼 내부 마찰이 발생, 한동안 각종 대회에서 성적이 부진했다.
대회장 분위기는 대체적으로 차분했다. 출전 선수들은 악을 지르면서 공격과 방어를 응원석은 선수들의 경기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함성보다는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검도는 전국체전 41개 종목 중 상대적으로 메달 수가 적은 편에 속한다. 고등부와 대학부, 일반부 등 금메달 수가 총 3개뿐. 유사한 무술 관련 종목인 레슬링은 금메달 수가 무려 59개이며, 유도는 41개, 태권도 40개, 우슈 8개 등이다.
경기 부문도 개인전은 없고 남자 단체전만 있다. 여자부는 동호인 참가종목(전시종목)으로 별도로 치러진다. 검도가 타 종목에 비해 메달 수가 적은 것은 "다른 종목과 달리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에 정식종목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연맹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래서 오랫동안 대한체육회에 개인전 및 여자부 경기 신설 및 메달 수 확대를 요청했으나 변화된 것은 없다.
대회를 마친 후 대한검도회 이종림 부회장은 "광주가 특별히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며 "검도는 홈에서 대회를 한다고 해서 이점이 작용하는 건 아니다"고 이번 대회가 만족스럽게 종료되었음을 시사했다.
유점기 사무국장은 "전국체전은 검도대회 중 가장 큰 대회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각 시도에서도 전국체전 상위 입상을 위해 모든 역량을 다 바친다"며 "시도 간에 경쟁이 과열될 수도 있지만, 그 덕에 선수들이 전국체전에서 훌륭한 기술들을 발휘한다"고 설명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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