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견 - 공수도’ 산 넘었더니 더 큰 산이

공수도-4년째 동호인 참가종목, 택견-내년 시범종목 기대

공수도와 택견의 경기 모습
‘정가맹 단체’라는 산을 넘었더니 ‘정식종목’이라는 더 큰 산이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 8일 ‘빛고을’ 광주광역시 일원에서 개막된 제88회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가 갈수록 그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41개 정식종목 중 태권도, 유도, 우슈, 검도 등 상당수 무술 관련 종목들도 열전에 돌입했다.
공수도와 택견은 대한체육회 정식 가맹단체인데도 이번 체전 정식종목 어디에도 명단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 이유는 아직까지 정식종목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한택견연맹(회장 정장선, 이하 택견연맹)과 대한공수도연맹(회장 정도모, 이하 공수도연맹)은 지난 2월 26일 대한체육회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정가맹 단체로 승인된 바 있다.
정가맹 단체로 승인되었다고 해서 전국체전 정식종목에 모두 채택되는 것이 아니다. 시범종목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 경기단체가 내부적으로 정식종목을 치룰 수 있는 능력을 먼저 갖추는 게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16개 시도체육회에 기본적으로 가맹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대한체육회 입장이다. 공수도와 택견은 소수 시도체육회에만 가입된 상태이다.
정식종목에 채택되지 못한 대한체육회 정가맹 경기단체가 시도체육회에 모두 가입을 끝내고 단체 내부적으로 경기를 치룰 준비가 완벽하다고 해서 정식종목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대한체육회의 검증 절차를 거친 후 16개시도 체육회, 교육인적자원부 등 200여명으로 구성된 심의 위원회를 최종 통과해야 가능해야 가능한 일이다.
대한체육회 경기운영부 이옥규 차장은 <무카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스상스키나 산악종목의 경우 15년 전부터 대한체육회 정가맹 단체로 가입돼 있지만 아직도 동호인 참가종목으로 출전한다”며 “대회를 치룰 수 있는 내부적 준비가 되어 있지 못하면 정가맹 단체라도 시범종목에도 들어갈 수 없다. 또 시범종목이 되어도 3~4년 정도 지나야 정식종목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택견은 이번 전국체전에서 대회를 개최하지 않는다. 대한택견연맹 이용복 상임부회장은 “동호인 참가종목은 참가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다. 대한체육회가 적극적으로 참여를 요구한 것도 아니고, 공문하나 온 것이 전부”라며 “동호인 참가종목보다 규모가 더 큰 생활체육인 대회도 성공적으로 치러낸 택견은 이미 대외적으로 경기력과 대회진행에 대해 검증을 받은 상태이다. 내년엔 전국체전 시범종목에 채택될 거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택견은 단체 간 통합이 아직 해결이 안 된 상태이다. 그렇기 때문에 택견이 전국체전 정식종목에 들어가는데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이용복 상임부회장은 “그 부분은 전국체전과 전혀 상관없다. 만약 유사단체가 몇 백 개 존재한다고 해도 대한체육회에 가맹된 단체는 대한택견연맹 하나이기 때문에 정식종목에 가입에는 전혀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비해 공수도연맹은 지난 2004년 전국체전부터 4년 연속 ‘동호인 참가종목’을 개최하고있다. 전국체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동호인 참가종목은 지난해까지 전시종목으로 불렸지만 어감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올해부터 동호인 종목으로 명칭을 바꾼 것이다. 이번 전국체전에서는 공수도, 마라톤, 여자복싱 등 모두 13개 동호인 종목 경기가 치러진다.
대한공수도연맹 정도모 회장은 “공수도는 어떤 무술종목보다도 깨끗하게 경기를 치러오고 있다. 비록 동호인 참가종목이지만, 대회가 끝나고 품평회를 통해 좋은 평가를 받아 내년부터는 시범종목으로 참가해 빠른 시일 내에 정식종목에 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공수도은 오는 12부터 13일 양일간 광주과학기술원에서 실내체육관에서 대회를 치른다.
공수도와 택견이 정식종목 채택을 간절히 바라는 가장 큰 이유는 예산지원 때문이다. 대한체육회 정가맹 단체가 됐다고 해서 예산을 지원을 받는 것은 아니다. 정식종목이 되어야 각 시도협회에서 지원 및 보호를 받는다. 시범종목에만 들어가도 각 시도체육회로부터 일정부분 예산지원을 받는다.
공수도와 택견은 대한체육회 정가맹이라는 험난한 산을 하나 넘었다. 하지만 정상에 올라와 함성을 지르기도 전에 정식종목이라는 더 높은 산이 앞을 가로 막았다. 앞으로 같은 시기에 정가맹 단체로 가입한 두 단체가 정식종목이라는 산을 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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