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와 유도의 뿌리가 중국에 있다?

소림사, 베이징 올림픽 시범종목 우슈 경기 불참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18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
중국 무술을 대표하는 샤오린스(少林寺)가 태권도와 유도의 뿌리가 중국에 있다고 주장해 또 다시 파문이 예상된다.
소림사는 내년 8월 개막하는 베이징(北京)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5일 소림사 대외사업을 총괄하는 소림사실업발전공사 천다량(錢大梁) 총경리는 “소림사는 베이징 올림픽 시범종목으로 채택된 우슈(武術) 경기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중국 인터넷 사이트 동방망(東方網)을 통해 밝혔다.
이어 천다량 총경리는 태권도와 유도의 뿌리는 중국에 있다고 주장했다. 우슈가 스포츠화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한국 태권도와 일본 유도처럼 규정을 만들어 계량화해야 한다고 지적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태권도가 중국무술에서 유래되었다’는 중국 측의 주장은 어제 오늘 나온 말이 아니다. 지난 5월 17일 베이징 창핑체육관에서 열린 ‘제18회(여자11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에서도 장내 아나운서가 “태권도는 중국의 고대무술에서 비롯됐다”는 말을 생방송을 통해 내 보냈었다. 이 당시 태권도인들은 ‘동북공정’을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며 불쾌한 감정을 내비쳤었다.
이와 관련해 대한태권도협회 양진방 기획이사는 “대꾸할 가치도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계명대학교 이규형 교수는 “우슈와 태권도가 한 뿌리라면 동작에서 조금이라도 비슷한 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누가 봐도 판이하게 다른 무술을 한 뿌리라고 주장하는 것은 억지”라고 말했다.
중국이 고구려 역사왜곡 등 비상식적인 동북공정을 진행하고 있는 과정에서 이번 소림사의 발언은 국내외 태권도인 뿐 아니라 한국인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것이 분명하다.
*동북공정(東北工程)이란
중국 국경 안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 역사로 만들기 위해 2002년부터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동북쪽 변경지역의 역사와 현상에 관한 연구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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