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방 기획이사 복귀, 그 ‘뒷배경’은?

황춘성-양진방 일선 복귀, 임춘길 전무이사는 보류

승부조작 파문을 책임지고 사퇴했던 임춘길 전무, 양진방 기획이사, 황춘성 의장.(왼쪽부터)
올림픽 체급선정, 사전 승부조작 등 파문에 휩쓸려 도의적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했던 대한태권도협회 기술전문위원회 황춘성 의장(부회장)과 양진방 기획이사가 일선에 복귀했다. 제출했던 사표가 반려된 것이다. 임춘길 전무이사의 사표 수리여부는 현재 검찰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보류되고 있다.
대한태권도협회(KTA) 김정길 회장은 지난 달 20일 사표를 제출한 세 사람 가운데 황춘성 의장과 양진방 기획이사에 대해 승부조작 파문 등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판단, 이들의 사표를 반려했다.
황춘성 의장은 기다렸다는 듯 의장직에 곧바로 복귀했다. 9월 21일 사무국에서 열린 상벌위원회에 참석해 50여일 만에 정상 활동에 들어갔다. 그는 사표를 낸 이후 의장직이 아닌 부회장 자격으로 여러 행사에 모습을 나타내며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양진방 기획이사는 2004년 김정길 회장 체제에 ‘정치적 동지’라고 할 수 있는 임춘길 전무와 동반복귀가 아니면 복귀하지 않겠다는 뜻을 김 회장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속마음을 알 수 없지만 대외적으로 임춘길 전무와 의리를 지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사표가 반려됐음에도 복귀하지 않겠다던 양 이사는 추석 명절을 보낸 지난 1일부터 사무국에 정상 출근했다. 사무국을 떠난 지 60여일 만이다. 그도 사표를 낸 이후 간접적으로 외부 활동을 이어왔던 게 사실이다.
애초 양진방 기획이사는 사표를 쓴 이후인 8월 6일 <무카스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제도권 복귀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뭐 이런 상황에서 다시 복귀할 수 있겠는가”라며 “연말쯤 미국(노스캐롤라이나)으로 교환 교수로 갈 예정”이라고 자신의 거취에 관한 계획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지난 8월 20일부터 31일까지 한중수교15주년 기념행사 일환으로 국가대표시범단을 이끌고 중국 지방 6개 도시를 순회했다. 동행할 방송국(KBS N)과 현지에 본인이 직접 관여돼 다른 사람으로 대체가 불가능 하다는 이유에서다.
여하튼 양진방 이사가 복귀한 것은 틀림없다. 그런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골치 아픈’ 일들뿐이다. 모든 게 정치적 이해관계에 얽혀있어 수습하기도 만만치 않다. 특히 자정운동 일환으로 윤리위원회 설치 등을 감행한 김정길 회장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는 세력들과의 관계개선.
앞으로 큰 논란거리로 부상할 실업선수 및 팀들의 ‘이중신분’ 징계처분 등 어느 것 하나도 쉽게 해결될 만한 일은 없다. 게다가 다음 달 초부터 인천에서 열릴 ‘제2회 세계품새선수권대회’와 ‘제3회 코리아오픈선수권대회’를 준비해야 한다.
양진방 기획이사의 복귀는 어느 정도 예상 되어왔다. 승부조작 파문이 확산될 당시 미국에서 체류 중이던 양 이사는 조기 귀국, 다음 날인 8월 31일 김정길 회장에게 찾아가 사표를 제출했으나 그 자리에서 반려됐다. 하지만 주변의 여론이 좋지 않자 김 회장은 다음 날 양 이사를 불러 사표를 제출하도록 종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진방 이사는 2004년 KTA 회장에 취임한 김정길 회장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아왔다.그러다 최근 KTA와 관한 여러 불미스러운 일들이 불거지자, 그때부터 김 회장이 양 이사를 대하는 태도가 조금씩 바뀌어졌다는 여론이 나돌기 시작했다.
하지만 김 회장은 여전히 태권도계에서 만큼은 양진방 이사를 가장 든든한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여러 채널을 통해 확인됐다. 그런 점에서 양진방 이사가 당분간 비난의 화살을 받더라도 김정길 회장의 임기까지는 곁에서 보좌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 7월 26일 자진사퇴 한 후 한동안 두문불출하던 임춘길 전무이사도 최근 시도협회들의 강력한 지원을 받으면서 복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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