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기도의 합은 흩어질 합이 아닌 합할 합(合)”

[명인 열전 - 2] 대한합기도연합회 이창수 총본부장

대한합기도연합회 이창수 총본부장
“14살 때 시작한 합기도 외에는 다른 어떤 일도 해본 적이 없다” 이런 사람은 합기도 외골수라고 부르기 충분해 보인다.
대한합기도연합회(회장 조명진, 이하 연합회) 이창수 총본부장. 그는 합기도를 수련하다 코가 주저앉고, 팔다리가 부러진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지겨울 만도 한데 지금도 도복을 손에서 놓지 못한다. 그가 생각하는 합기도는 무술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무카스뉴스> ‘명인열전’ 두 번째 주인공은 이창수 총본부장이다.
그는 1951년 5월 15일 충청북도 옥천에서 독자(獨子)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몸이 약했던 그는 형제가 많은 또래 친구들에게 자주 괴롭힘을 당했다. 도움을 청할 형이나 누나가 없기에 강해져야겠다는 일념 하나로 합기도를 시작한다. 그렇게 시작한 합기도가 어느새 40년을 넘겼다.
합기도를 수련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1976년 일본원정을 앞두고 치룬 제1회합기도선수권대회 준중량급 국내 챔피언에 등극을 꼽았다. 당시 특별한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던 시절 자신감 하나만 믿고 겁 없이 뛰어들었기에 더욱 그렇다. 대단한 실력자였다는 말에 이창수 총본부장은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손사래를 친다.
얼마 전 프랑스에서 열린 ‘무도페스티팔’도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수만 명이 모인 대회장에서 단체 시범을 보였는데, 시범자중 한 사람이 두꺼운 송판 격파에 실패했다. 이대로 끝나면 안 된다고 판단한 이창수 총본부장은 이전보다 더 두꺼운 송판 10장을 준비해 중단 뒤돌려차기로 격파에 성공한다. 그는 “최초 송판 격파에 실패한 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연합회는 출범한지 이제 1년이 갓 넘은 신생단체다. 그는 연합회에 몸담기 이전에 대한합기도협회(회장 오세림)에서 17년간 시범단장으로 활동 했다. 그런 그가 어떤 연유로 연합회로 오게 된 걸까. 이창수 총본부장은 “합기도의 합자를 합할 합(合)자가 아닌 흩어질 합자가 아니냐는 농담반 진담반의 얘기를 많이 듣는다. 40여개가 넘는 합기도 단체가 난립하는 시점에서 결단이 필요했다. 그래서 나는 연합회를 선택했다”며 깊은 얘기는 아껴두고 싶다고 했다.
합기도는 혈을 누르고 관절기를 통해 상대방을 제압한 후 꺽고 차는 기술이 일품인 무술이다. 낙법 또한 빼 놓을 수 없는 합기도의 장기 중 하나이다. 합기도는 호신술의 개념이 강한 무술이다. 이창수 총본부장은 여기에 한 가지를 추가해 최고의 건강 무술로 합기도를 추천한다. 합기도에서 수련하는 단전 호흡법만큼 건강유지에 좋은 단련법도 없다는 것이다.
합기도 기술은 수천가지라고 한다. 너무나 많은 종류의 기술을 과연 다 익힐 수 있을까. 이에 이창수 총본부장은 “기술을 많이 아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단련이다. 머리속으로 이해하는 기술보다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는 실제적인 기술의 숙달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도복 하나 달랑 들고 세계 20여국에서 한국의 합기도를 선보인 일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람이라고 말하는 이창수 총본부장. 그는 “합기도가 필요해서 나를 부른다면 언제든지 달려가겠다”면서 “앞으로도 입으로 떠드는 사람이 아닌 몸으로 보여주는 합기도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밥은 굶어도 합기도 수련은 빼먹지 않는다는 이창수 총본부장. 이런 합기도에 대한 외골수 사랑이 있기에 많은 합기도 인들이 그에게 진심어린 박수를 보내는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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