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3일째, 태권도 경기 난잡
전국체전 3일째, 태권도 경기 난잡

"한마디로 실망이에요" 태권도 경기를 끝까지 지켜본 어느 한 여고생의 말이다.
대회 3일째인 14일, 오늘 태권도 경기장은 아수라장이었다.
태권도 경기가 열리는 부산정보산업고를 찾은 관중은 경기장의 크고 작은 소란에 다소 놀라는 표정이었다. 불공정한 판정, 무분별한 항의 그리고 채점기 고장까지, 3박자가 맞아 떨어졌다.
그 소란의 시발점은 언제나 그랬듯이 심판 판정에 대한 항의였으며 심판은 오늘도 도마 위에 올랐다. 전국에서 온 태권도 관계자들은 "게임 못해, 경기장에 누워버리겠다"는 등의 말을 서슴없이 주고받았다.
충북의 최윤기 전무는 남자대학부 밴텀급인 전북 이성탄과 충북 서혜진의 경기에서 심판이 서혜진에게 경고를 주자 "넘어지는 것을 순간적으로 발로 찼을 뿐인데 왜 경고를 주느냐"며 심판본부석 앞에서 격렬하게 항의했다.
강원의 박계희 코치도 남자일반부 웰터급인 전남 김경훈과 강원 정재균의 경기에서 "(공격이 성공했는데) 왜 점수를 주지 않느냐, 더 이상 게임을 할 수 없다"고 외치며 경기장을 한동안 떠나지 않았다.
이어 여자일반부 밴텀급인 광주 이미진과 전북 정민영의 경기에서 정민영이 2대 2 동점을 이룬 가운데 최종 판정에서 패하자 전북 코치는 심판 판정에 불복, 자신을 주체하지 못한 채 심판 본부석 앞에서 울부짖어 한때 소란이 벌어졌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여자일반부 밴텀급인 대전 전남수와 인천 이지은의 경기
도중에 채점기가 고장을 일으켜 한동안 경기가 중단되는 헤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충남, 충북, 제주, 울산, 강원, 대전의 태권도 관계자들은 "더 이상 심판의 불공정한 판정을 참을 수 없다"며 한데 모여 김기용 심판위원장에게 "공정한
판정을 해줄 것"을 요구했다.
충북의 최윤기 전무는 이 자리에서 "힘없는 곳만 당하고 있다. 한두번도 아니고
정당하게 올린 득점을 인정받지 못한다. 더 이상 들러리 노릇을 할 수 없다"며
"지나간 것은 문제삼지 않겠다. 앞으로 눈치보지 않는 공정한 판정을 원한다"고
김기용 심판위원장에게 건의했으며 강원도의 민인식 전무는 "약세 시도는 더 이상 참지 않겠다"는 말을 했다.
이에 김기용 심판위원장은 "어느 시·도 할 것 없이 모두 태권도 발전에 기여했다"며 "남은 경기에서 선의의 피해를 입는 곳이 없도록 올바른 판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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