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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무예 21세기 문화상품으로 출발-수원 전통무예전

전통무예 21세기 문화상품으로 출발-수원 전통무예전


앨빈 토플러는 21세기가 지식과 정보사회가 되면서 생활방식과 가치관이 탈매스화, 탈규격화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21세기는 분산화의 촉진과 창조성과 개성 중시, 여가 신장 등으로 풍요로운 사회가 되고 따라서 창의성의 정수인 예술.문화가 최고의 가치를 갖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미 20세기 말부터 이행되어온 지방화가 세계화와 함께 새로운 문화적 민족주의를 만들어 내고 있다.

문화의 힘으로 제2의 건국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우리 정부도 문화를 탈산업사회의 고부가가치 창출의 동인으로 규정하고, 문화를 사회의 중심가치로 설정하여 문화예술을 창달, 문화주의를 통한 사회통합과 민족공동체 기반강화, 한국문화의 자기정체성 확립과 문화의 개방 구현 등을 기조로 하는 문화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경기문화재단에서 200년 전 정조시대의 무예를 수원화성연무대 뜰에 펼쳐낸 것도 이러한 정부문화시책에 적극 부응한 사례이다.

화성성곽은 97년 12월 유네스코가 세계인류문화유산으로 지정하여 그 가치가 새로이 평가되고 있고 아울러 이 성곽을 축조한 정조와 그의 정치에 대하여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화성은 정조의 정치적 성공을 의미하는 상징적 구조물이라 할 수 있다. 정조는 즉위한 뒤로 끊임없는 암살 위협 속에서 개혁정치를 실현시켜 나갔고 개혁의 한 방법으로 실학을 수용하였다.

200년 전 정조는 우리 것을 바탕으로 선진 외래문명을 받아들이고 이것을 주체적으로 재창조하여 근대적 국가를 만들려고 하였다. 정조의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이야말로 21세기의 우리에게도 필요한 모티브가 된다.

세계평화의 보편적 가치의 물결 속에서 우리민족 문화유산 속에서 특색을 찾아내어 보편적 가치를 확대 재생산하는 것이 문화 정체성을 바탕으로 한 보편적 세계주의 지향에 다름 아닌 것이다.

흔히 무(武)를 두개의 창을 멈추게 하는 것 즉 싸움을 그치고 평화를 지향하는 의미로 풀이한다. 그러나 무는 발(足) 위에 창을 얹은 회의문자로써 본래 의미가 창을 두러메고 나아가는 것이다. 따라서 무예(武藝)란 진취성 그 자체이며 진보적 문화를 일컫는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무(武) 문화가 왕성한 시기에 역사는 빠른 진보를 해왔다. 정조가 무예도보통지를 편찬하고 친위군사인 장용영 장졸들에게 개인 기예인 24반무예를 장려한 내면에는 무예의 진취성 - 곧 개혁정신을 고취하려는 의지가 있었을 것이다.

정조는 높은 수준의 무예를 익혔던 터라 무예의 본의를 지나쳤을 리 없다. 오늘날 개혁의 대명제를 안고 고민하고 있는 우리 사회가 정조의 상무정책을 깊이 통찰해 보고 본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점에서 정조시대의 전통무예전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문화예술이 고부가가치 상품이 되면서 판매 방식도 다양해져 매스미디어를 통해 소비자의 안방으로 전달되기도 하고, 판매(공연)시설이 보다 편의적으고 다기능적으로 개발되고 증가 되고 있다.

이런 한편에는 소비자를 일정한 장소로 유인하는 방식이 있는데 이것이 이른바 지역 문화예술자산의 관광상품화이다.

최근 지방자치시대가 시작된 이래로 지역마다 이러한 자원개발이 급격히 이루어지고 있고 유사한 자원을 가진 지역끼리 경쟁도 치열해졌다. 지역문화예술자원은 자기지역의 이미지를 외부에 널리 알리는 매우 유용한 수단인 동시에 지역발전을 촉진시키는 부가가치가 커서 지방자치단체로써는 중요시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화성을 보유하고 있는 수원은 이런 점에서 볼 때 대단히 유리한 여건을 가지고 있다. 정조시대 전통무예전은 화성성곽의 아름다움과 그 의미가 성을 축조하던 시기의 전통무예와 조화를 이루는, 그야말로 금상첨화의 문화상품인 것이다. 이것은 수원만이 할 수있는 특징인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문화예술자원이라 하더라도 소비자인 관광객의 욕구와는 상관없이 권위적, 일방적으로 공급자 입장에서 이를 공개한다면 상품가치가 떨어질 것은 당연하다.

최근에는 많이 달라지고 있지만 국내의 각 지역 문화자원 공개방식을 보면 너무 진부하고 천편일률적이다. 특히 전통문화 복원공개는 관주도 행사로 의전에 치중하거나 학술발표식이 되어 , 보고 즐기는 재미가 없다.

정조시대 무예전은 이런 점을 극복하기 위해 경기문화재단이 기획단계에서부터 전통무예 전문가, 시민단체, 지역여론 주도층이 중심이 되고 경기도와 수원시가 긴밀하게 협조하는 체제를 만들었다.

또한 국방부의 지원을 얻어내 적은 비용으로 고효율의 관광상품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 있는 출발을 한 것이다. 금년에는 경기도와 수원시가 경기문화재단과 공동 주최자로 직접 참여하였고 내년에는 수원시가 사업을 이양받기로 되어있어 지속적 사업이 될 전망이다.

앞으로 행사주체들이 얼마나 이 귀중한 전통문화 자원의 상품화에 대하여 과감하게 투자하고 일관되게 추진하는가가 이 행사의 과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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