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인-이근창, 장외경기 마치고 원대복귀

9월 3일 대기발령 해제, 쉽게 풀리지 않을 듯
박기인-기획조정실장, 이근창-연수원 교학처장

국기원 이근창 교학처장(좌)과 박기인 기획조정실장(우).
상대의 비위(非違)를 주장하며 강경하게 맞서던 국기원 박기인 전 사무국장(60)과 이근창 전 기획조정실장(44)이 장외경기를 마치고 지난 3일 원대복귀 했다. 그들이 돌아와 앉은 자리는 떠날 때와 달랐다.국기원(원장 엄운규)은 지난 3일 박기인 전 사무국장을 기획조정실장으로 이근창 전 기획조정실장은 연수원 교학처장으로 각각 보직변경 하면서 대기발령을 해제했다. 이와 동시에 박현섭 교학처장(상근이사)은 총무이사 겸 사무국장 대행으로 승진했다.
사무국 운영의 주도권을 놓고 첨예한 대립을 벌이던 두 사람. 대기발령까지 받으면서 참담한 시간을 보냈지만 이들의 해묵은 갈등은 쉽게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5일 <무카스뉴스>는 2개월여 만에 국기원에 돌아온 두 사람을 만났다. 박기인 기획조정실장은 “옮긴 짐도 풀지 않고있다”며 보직변경에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이근창 교학처장은 연수원 내부의 칸막이를 허물고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이었다.
박기인 기조실장은 “다시 돌아온 기분이 어떠냐”는 기자의 질문에 “유배를 갔다가 제2의 유배를 온 기분이다”며 여전히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 “진실은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밝혀질 것이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이근창 교학처장은 “2개월 만에 복귀하니 모든 것이 낯설다. 업무특성은 다르지만 빠른 시 내에 업무를 파악해 연수원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연수원 업무에 정보화사업 업무시스템이 효율적으로 잘 이뤄지고 있는지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로에 대한 불편한 감정은 변함이 없었다. 이번 사태가 종지부를 찍기 위해서는 두 사람이 화해하고 협력해야겠지만 이는 당분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박기인 기조실장은 이번 진상조사 결과와 보직 변경은 부당하다는 입장이 완고하다. 때문에 출근은 했으나 조사위원회 및 인사위원회 결과를 수용할 수 없으며, 이근창 교학처장과 화해할 계획도 없음을 시사했다.
이에 반해 이근창 교학처장은 인사 조치에 대해서는 겸허하게 받아드리겠다는 입장. 하지만 박기인 기조실장과 화해에 대해서는 “화해라는 개념은 어울리지 않는다. 그 사람과 싸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단지 업무상 의견이 달라서 그런 것이다”며 “맡은 업무에만 전념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새로운 업무를 맡게 된 두 사람의 반응은 어떨까. 박기인 기조실장은 대립관계에 있던 이근창 교학처장이 맡았던 기획조정실을 이끄는 것에 대해 적지 않은 부담감으로 작용한 듯해 보였다. 현재 진행 업무를 보고받으면서 업무를 파악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계획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이근창 교학처장은 “개인 성격상 정책에 의해 짜인 일(연수원)을 진행하는 것보다 새롭게 일을 만들어 내는 게 맞다”며 보직변경에 대한 아쉬움을 우회적으로 토로했다. 그러나 정부 및 태권도단체 간의 대외업무는 그대로 자신이 맡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자리는 옮겼으나 기조실의 핵심 업무는 여전히 맡게 된 것이다.
두 사람이 내홍을 겪는 사이 우연치 않게 ‘득’을 보게 된 박현섭 총무이사(62)는 “자연스럽지 못하게 총무이사가 되어 책임감이 막중하다”며 “군림하지 않고 국기원 내부의 화합과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승진소감을 조심스럽게 밝혔다.
‘박기인-이근창’. 이들의 불편한 관계는 3년을 거듭했다. 이는 앞으로도 쉽사리 해결되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이후에도 갈등이 지속된다면 두 사람의 문제가 아닌 국기원 전체에 큰 혼란으로 이어진다. 일부에서는 두 사람 모두 국기원과 태권도계의 이미지를 실추시켜다며 자리에서 깨끗하게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갈등은 갈등을 불러일으킨다. 국기원은 현재와 앞으로 해야 할일이 산더미다. 이런 상황에 내부갈등은 태권도 발전에 아무 이익이 되지 못한다. 또한 단순히 내부 일이라고 치부를 덮어만 놓을 일은 더더욱 아니다. 잘못된 점은 과감하게 시인하고, 그에 합당한 조치를 취하고, 잘 한 일은 더욱 격려해 국기원이 더욱 발전적인 조직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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