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학위가 판치는 세상, 체육계 술렁

[심층분석] 한국 체육계열 학위파문 1 - 의문의 학위유형

세상은 요지경. 가짜 박사가 판을 치는 세상이다. 요즘 학력위조를 비롯해 가짜박사, 비인증 학위 등이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정상적으로 학위를 받은 사람들도 괜한 의혹의 시선을 받고 있다. 이런 사태에 대해 일각에서는 단호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학력 선호 풍조로 단정하기에는 그 수위가 넘었기 때문이다.
언론에서는 유명 연예인을 대상으로 허위학력 등을 파헤쳐 특종보도를 하고 있다. 학위 위조 및 허위 학력 파문에 체육계도 예외는 아니다. <무카스뉴스> 취재 결과, 수많은 의혹의 박사들이 난무하고 있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교수들의 학위문제도 단연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유학을 가지 않고 학위를 받은 사람들. 소위 비인증 대학에서 쉽게 학위를 받은 사람들 등 일부는 현재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무카스뉴스>는 체육계와 태권도계의 학위문제에 대해 하나하나 심층적인 내용으로 연재를 한다.
-편집자 주-
박사(博士)가 인정받는 시대는 끝났다. 90년대 갑자기 늘어난 체육계열 교수나 강사, 그리고 일선 무술 지도자들의 박사학위. 일부에서는 이들의 박사학위 취득을 인정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 신뢰를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일부 박사들은 해외 ‘인맥’이나 ‘브로커’를 통해 쉽게 학위를 받는 방법을 택했다. 또한 사이버대학을 통해 현지 유학을 가지 않고도 학위를 딸 수 있다는 유혹에 넘어간 경우도 많다.
이렇게 학위를 취득한 일부는 현재 대학 및 체육단체 등에서 교수와 고위 간부로 버젓하게 활동하고 있다. ‘박사교수’ 혹은 ‘태권도 박사’라며 세상을 흐려 놓고 있는 것이다.
이런 모순이 어떻게 지금까지 방치되면서 이어져 왔을까. 의문의 학위는 여러 유형이 있다. <무카스뉴스>에서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의 경우는 외국 비인가 대학에서 학위과정을 개설해 현지에 가지 않고(가더라도 며칠)도 학위를 쉽게 받는 경우다. 이는 사이버대학이라는 간판으로 해외 대학임에도 한국인이 총장 또는 설립자이며 국내에 사무실 두고 학생을 모집해 학위장사를 한 경우다.
두 번째는 해외대학에 브로커를 통해 방학 등을 이용, 해당학교에서 학위를 취득한 경우다. 해외 정규대학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대학들이 해외학생 돈벌이를 목적으로 어설픈 계절 학기를 개설해 박사학위에 굶주린 현직 대학교수나 중고등학교 교원들을 상대로 학위과정 ‘장사’ 한 것이다.
세 번째는 해당국가의 박사과정 시스템을 교묘하게 이용해 학위를 취득한 경우다. 국가마다 박사학위시스템이 다르다는 것을 교묘하게 이용해 학위를 수여한 것이다. 그리고 해외 대학들 일부에서 풀타임과 파트타임 과정 등 다양한 제도에서 정규과정이 아닌 과정이수로 학위를 수여하는 것도 문제로 제기된다. 이밖에 많은 유형들이 있다.
국내 한 체육대학에 연구자는 “문제가 될 수 있는 학위 수여자들을 분별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며 “외국에서 박사학위까지 받을 정도라면 해당 국가 언어를 모르고서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심지어 간단한 의사소통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이 버젓이 해외 박사노릇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자의 설명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의문은 쉽게 풀릴 수 있다. 외국어로 쓰인 학위논문을 쓴 연구자가 외국어를 구사하지 못한다면 이 논문들은 과연 누가 써준 것일까.
심각한 것이 또 있다. 국내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거나 2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어설프게 외국 비인가 대학에서 학사학위를 취득해 국내에서 석-박사 과정을 졸업하거나 현재 재학 중인 사람들이다. 과연 이들을 어떻게 볼 것인가.
이 모든 것은 ‘황금만능주의’의 실체라 할 수 있다. ‘학위(學位)’란 것은 그 분야의 전공자로서 전공에 관련해 앞으로 연구(硏究)할 자격이 있음을 인증해 주는 절차이다. 분야에 권위자가 되는 것은 고 학력만이 능사가 아닐 텐데, 이번 학위 파문은 우리나라 교육계와 사회에 큰 충격과 아쉬움으로 다가오고 있다. (끝)
[다음 제2편은 ‘의문의 박사논문’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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