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연재

불러도 대답 없는 우리아이, 자폐일까?

[의학칼럼 - 11] 무카스(MOOKAS) 특별기획


무술을 하기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요. 아마 대부분 사람들이 건강을 꼽을 겁니다. 건강한 신체와 정신은 무술 뿐 아니라 모든 생활의 기본입니다. 이에 <무카스/MOOKAS>에서 기획특집으로 <의학칼럼>을 준비했습니다. 앞으로 한의학과 서양의학 전문가들이 다양한 분야의 건강정보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의학칼럼>이 무카스 독자에게 유익한 건강정보를 제공하는 창이 되길 기대합니다. 오늘은 ‘본디올 경희한의원’ 권소라 원장님이 알려주는 자페증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편집자 주-


권소라 원장

얼마 전 ‘모차르트와 고래’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자폐증의 일종인 아스페르거 증후군을 앓고 있는 남녀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남자주인공은 숫자에 관해선 천재적이고 여자주인공은 음악과 미술에 뛰어나지만 다른 사람과 얘기할 때 눈을 쳐다보지 못하거나 주변 환경에 상관없이 큰 소리로 웃고, 제멋대로입니다. 그래서 일반인과의 소통이 거의 불가능하죠.

영화를 보면서 요즘 자폐증,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틱 장애 등 소아기 정신장애가 많아졌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소아기 정신 장애는 사회생활을 하는데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의학칼럼>은 소아기 정신장애 중 자폐증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자폐증은 3세 이전에 시작하는 복합적인 발달장애이며 대인 관계 형성 장애, 언어 장애, 동일성 유지가 특징입니다.


일반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없고, 불러도 쳐다보지 않으며, 언어발달이 지연되면서 자신만의 놀이에 빠져듭니다. 자폐아들은 어머니와의 눈 접촉이나 신체 접촉을 피하며 가족을 포함한 다른 사람과의 관계 형성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다른 아이와 노는데 흥미를 보이지 않고 장난감이나 블록 등 물건을 가지고 혼자서 노는데 열중하는 일이 자주 있습니다.

말이 또래에 비해 매우 더디고, 말이 트이더라도 혼잣말을 하거나 무의미한 말을 되풀이 하며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습니다. 한 가지 사물이나 장소에 집착하여 이전과 조금이라도 달라지면 심하게 울거나 화를 냅니다.

아스페르거 증후군은 자폐증의 일종입니다. 아스페르거 증후군 환자는 언어능력에 큰 문제가 없으며 발달지체 현상을 보이지 않습니다. 지능지수가 높은 경우도 많아서 뛰어난 업적을 남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또래와 어울리지 못하고 의사소통 능력이 부족하며 반복행동에 열중하고 관심의 범위가 극도로 좁습니다. 사회성 발달에 장애가 있어서 다른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지 못하며, 얼굴 표정이나 몸짓 등 비언어적 의사소통에 서툴러서 남의 감정을 파악하지 못합니다.

자폐증은 뇌의 발달이 미숙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스페르거 증후군 역시 심하지는 않지만 뇌의 일부 기능의 발달에 장애가 있는 것입니다.

자폐증을 서양의학에서는 뇌의 문제로 보지만 한의학에서는 몸의 문제로 봅니다. 물론 두뇌가 정신 작용을 합니다. 동의보감을 보면 ‘머리는 뇌수를 바탕으로 정신 작용을 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머리와 몸을 따로 보지 않으며 몸이 허약하면 뇌의 발달도 허약한 것으로 봅니다. 두뇌의 작용을 단전이나 오장육부가 조절한다고 보는 것이죠.

아랫배에 위치하는 단전의 운동이 잘 되어 머리까지 기운을 뿜어 올려야 두뇌의 작용도 원활해집니다. 또 오장이 뇌에 정을 공급하고 공급받기도 하므로 오장의 기능이 평형을 유지해야 뇌의 작용이 원활해집니다.

특히, 자폐증은 선천적인 허약으로 많이 생기며 동의보감에 나오는 ‘오지 오연’이라는 병에 해당합니다. ‘오지 오연’증은 선천적으로 허약하여 나타나는 것으로, 말과 행동이 늦고 치아가 늦게 나며, 머리카락이 가늘고, 숫구멍이 늦게 닫히는 증상들을 보입니다.

눈에 정기가 없으면서 내리 뜨고 다른 사람과 눈을 마주치려하지 않죠. 또 밝은 것을 싫어하고 두려워하며 몸이 무거운 것이 특징입니다. 자폐증 이외에 많은 소아기 정신장애가 ‘오지오연’에 속합니다.

자폐증으로 온 남자아이가 있었는데, 5살인데도 말을 잘하지 못했습니다. 처음에 한의원에 왔을 때는 인사도 하지 못했고, 소리를 지르며 뛰어다녔습니다. 유치원에서는 또래들과 같이 놀지 못하고 혼자서 논다고 하였습니다. 얼굴색이 밝지 못하고 눈을 잘 마주치려하지 않으며 머리카락이 매우 약했습니다.

선천 허약으로 인한 ‘오지오연’으로 보고 6개월여를 치료하였는데, 나중에는 인사도 하고, 유치원 학예회에서 혼자 발표도 하며 또래들과도 잘 어울린다고 하였습니다. 이처럼 꾸준히 치료하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얼마 전 ‘뇌호흡’이라는 말이 유행하기도 했는데요. 이것은 단전을 강화하거나 장부의 기능을 조절하는 수련을 통해서 뇌의 작용을 원활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농사를 지을 때 약한 모종은 거름을 더 주고 물도 자주 주면 싱싱하게 자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한의학에는 거름을 주듯이 몸의 기운을 북돋아서 뇌의 발달을 돕는 치료법을 씁니다.

자폐증처럼 선천 허약으로 생기는 소아기 정신장애는 선천 허약을 보완해서 뇌의 발달을 촉진함으로써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자폐증이외 다른 소아기 정신장애도 선천허약을 도움으로써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자폐증을 비롯한 소아기 정신장애도 치료할 수 있습니다. 커서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빨리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아기 정신장애는 선천적으로 허약이외에 오장육부의 기운이 한쪽으로 치우쳐서 나타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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