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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태극권의 성지, '진가구'를 가다

[탐방] 태극권의 성지, '진가구'를 가다

‘타이치신문’ 신기옥 편집장 진가구 탐방기


진가태극권의 발상지인 중국 하남성(河南省) 온현(溫縣). 중국 하남성 정부는 2년에 한 번씩 진가태극권 축제를 연다. 1년에 한번은 소림사 행사를 다음해는 태극권 행사를 진행한다. 올해는 태극권 행사가 열렸다(8월 20일~24일). 그만큼 중국인이 진가태극권 즉 진가구에 쏟는 관심은 대단하다. 현존하는 태극권 최고수로 평가받는 진소왕(陳小旺 • 60)노사가 진가태극권 19대 장문인이다. 시골 농촌마을에 불과했던 진가구는 현재 태극권 학교를 짓고 많은 외국인들에게 진가태극권을 배사하고 있다. 온현 안에 있는 진가구는 어떤 곳일까. 타이치 신문 신기옥 편집장의 탐방기(2005년 2월 작성)를 통해 진가구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 보자.

-편집자 주-


“문명의 손길이 미치지 않아 순박함 살아있어”

중국의 하남성은 인류문명의 발상지인 황하가 유유히 흐르고 있다. 중국역사의 중심지로 수많은 나라가 일어났다 사라지고 수많은 황제들이 탐을 냈던 바로 그곳. 정주에서 온현으로 버스를 타고 태극권의 성지인 진가구로 향했다.

넓은 벌판에 시원스레 뚫린 길을 달리다보니 말 타고 활을 쏘며 달렸을 영웅호걸의 모습이 손에 잡힐 듯 스쳐간다. 저녁 무렵에 온현의 은원호텔에 도착해서는 마치 우리나라의 풍납토성과 같은 형태로 진흙은 다져 쌓은 3600년 전의 상나라 토성을 돌아보았다. 그 규모도 중국대륙답게 아주 크고 널찍하다.

식사 후에 배사증에 필요한 증명사진을 위해 진가구 시내로 길을 나섰다. 공교롭게도 우리가 진가구에 도착한 날이 정월 대보름이어서 진가구 거리는 수많은 인파로 북적인다. 평소 같으면 5분이면 될 거리가 20여분이 넘게 걸릴 정도로 거리는 흥겨움으로 가득하다. 진소왕 노사의 멋진 폼이 그려져 있는 작은 승합차에 몸을 실은 우리일행은 아주 오랜만에 옛 정취 그득한 아담한 사진관을 찾았다.

약간은 허름한 듯 했지만 정겨움이 그득한 작은 사진관에는 연탄난로가 한가운데 놓여있어 영사기를 한참을 돌려야 볼 수 있는 옛 사진관 정취가 물씬 나고 한 켠에 놓여있는디지털카메라와 컴퓨터가 오히려 신기할 정도다.

진가구의 정주는 상업도시로 유명하다. 그만큼 화려하고 세련된 곳이지만 정주에서 고작 1시간 반 가량 떨어진 이곳은 문명의 혜택이 거의 미치지 않아 소박하기 그지없다. 정월 대보름을 기뻐하는 주민들의길거리 축제를 구경하면서 중국의 시골길을 걷는 운치도 제법 그럴 듯하다.

찬바람에 언 몸을 녹이러 들어선 음식집에서 마시는 따듯한 차 한잔과 차 값을 거절하는 음식점 주인의 소박함은 우리네 시골 인심과 별반 다르지 않다.

진가구 조사 사당


다음날 진왕정 노사를 모신 사당으로 길을 나섰다. 사당은 이곳 진가구의 중심인 듯 사당을 가운데로 해서 오른쪽에는 진가구태극권학교가, 왼쪽에는 진가구 선조가 모셔진 묘소가 있다. 이어져 있는 이층 건물 아래는 상점이, 위에는 학교의 선생님 숙소가 있다.

태극권학교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진가태극권 19식의 초식 하나 하나가 자세히 그려져 있는 학교 벽이 눈앞을 가득 채운다. 태극권학교라 첫 느낌부터 다르다. 교문 옆에는 외국인숙소가 있고 운동장 한 켠에는 마침 초등학생 20여명 정도가 운동을 하고 있다. 초롱초롱하고 순박한 눈빛을 한 이 어린이들이 미래의 진가구를 이끌어갈 꿈나무들인 셈이다.

사당으로 가는 동안 ‘외국인(한국인 8명)이 배사하러 왔다’는 소문이 난 탓인지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진가구에는 대략 2천여 명의 주민이 있다. 그 중 진씨 성을 가진 사람들은 약 1,600여 명이고 배사의식을 구경하러온 사람이 아마 주민전체의 절반 정도인 것 같았다.

예전에는 진가구에서 태극권을 하는 주민수가 약 80%정도였는데 요즘은 60%로 줄었단다.그래도 천여 명가량은 태극권을 취미로 하거나 태극권가업을 잇고 있다고 한다. 어쨌든 한 지역에서 이토록많은 태극권 인구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분은 좋다.

“하남성을 여행하는 것은 경관이 뛰어나 눈이 즐거운 여행도 아니고 맛이 뛰어난 미각의 여행도 아니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역사를 여행하는 것”이라는 김영수 교수의 말이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다. 타임머신을 타고 우리나라의 50년대로 훌쩍 다녀온 진가구는 아직도 꿈결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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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2005년 2월? 기사를 2007.08.29
지금 07년 8월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