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기] 보고 또 보고싶은 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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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샬아츠 퍼포먼스 ‘점프’ 관람 포인트 3가지

연극 점프 오프닝 장면 (사진제공 = 점프)
“몸을 들썩이게 하는 환상적인 무술과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유머에 90분의 공연 시간은 짧게만 느껴졌다”
2003년 7월 첫 공연 시작을 시작으로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연극무대 박스오피스 8주간 1위, 연간 100억 기대 수익 예상, 최근 꿈의 연극무대 브로드웨이 진출까지. 이것이 마샬아츠 퍼포먼스 연극 <점프>다.
가훈이 ‘평범하게 살자’인 무술합계 117단의 가족. 어느 날 이들 집에 2인조 밤손님이 침입한다. 누울 자리를 보고 발을 뻗으라고 했건만, 도둑에게 측은한 마음마저 든다. 훔쳐나가는 것은 둘째 치고 오직 살아나오기만을 바랄뿐이다. 점프의 기본 줄거리다.
점프를 즐기고 싶다면 3가지 관람 포인트를 알고 가자. 첫째 대사가 없다. 듣지 말고 눈으로 즐겨라. 유쾌하면서도 코믹한 장면을 세계인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넌버벌(대사가 아닌 몸짓과 소리 즉 리듬과 비트만으로 구성된 비언어) 형식으로 구성돼 남녀노소 그리고 외국인들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요즘같이 복잡한 세상에 배우들의 대사를 이해하려고 머리를 쥐어짤 필요가 없다. 배우들 얼굴 표정, 제스처 하나하나가 화려한 율동과 무술동작에 결합되면서 색다른 재미로 다가온다.
두 번째 관람 포인트는 종합무술 향연장이다. 태권도, 택견 등 동양무술을 중심으로 고난이도 아크로바틱과 익스트림 마샬아츠까지 모든 종류의 무술을 즐길 수 있다. ‘점프’는 와이어나 카메라 연출 없이 관람객 바로 앞에서 고난이도 동작과 무술을 보여준다. 웬만한 무술 영화는 명함도 못 내민다.
마지막은 관객들의 참여다. ‘점프’는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연극이다. 점프는 관객을 무대로 불러 함께 참여시킨다. 기자가 관람한 공연(2007.08.21)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온 외국인과 예쁜 여성관객이 무대로 올라갔다. 얼떨결에 올라간 무대에 처음엔 당황하지만 노련한 배우들의 리드로 연극에 녹아들면서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다.
리허설이 없다... 배우들이 말하는 연극 ‘점프’

무술 합계 117단. 할아버지가 그 중 최고 (사진제공 = 점프)
보통 연극은 본 무대에 오르기 전 처음부터 끝까지 리허설을 진행한다. 그러나 점프는 공연 전 리허설이 없다. 점프는 어떤 공연보다도 몸을 많이 쓰기 때문에 엄청난 체력이 소모된다. 그래서 본 공연을 위한 체력을 비축하기 위해 효과음에 동작을 맞춰보는 것으로 리허설을 대신한다.
점프가 유쾌한 이유는 리허설 현장에서부터 찾아 볼 수 있다. 무대에 오르는 모든 단원들의얼굴에 웃음이 묻어있다. 점프는 고난이도 동작 연습이 많아 항시 긴장감을 유지해야 한다. 작은 방심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긴장감 속에 보이는 웃음들은 이들이 얼마나 점프를 즐기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한다.
이날 공연에서 엄마 역을 맡은 권예진(32)은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했다. 점프 단원들 모두 무술고수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력이 이채롭다. 그녀는 오페라와 뮤지컬을 하다가 점프 공연을 보고 매료돼 오디션에 응시했다. 무술에는 문외한이었던 그녀는 오디션을 위해 1년을 준비했다고 한다.
권예진은 “노래만 하던 사람이라 핸디캡이 많았다. 그래도 타고난 체력이 있어 다행이다(웃음). 아침부터 발차기 연습과 체조 연습 그리고 각종 무술연습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면 몸은 천근만근이었다. 그래도 오디션 준비는 목표가 있어 즐거웠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녀는 “지금까지 섰던 공연 중 점프가 최고라고 자부한다. 연극은 관객들과 호흡이 생명인데, 그 점은 점프를 따라올 공연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열심히 해 브로드웨이 공연 후발대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사위 역의 김영주(24)는 상지대학교 태권도학과를 졸업했다. 점프 단원으로 활약한지 벌써 1년이 넘었다. 그는 “오디션 현장에서 감독이 호랑이 흉내를 내라고 했다. 태권도만 할 줄 알았지 연기를 하자니 난감했다. 먹이를 물고 호랑이 소리를 냈는데 굉장히 창피했다”며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또 그는 “점프에서 무술 실력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연기라고 생각한다. 표정과 제스처만으로 관객들에게 의사를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목표는 현재 사위 역할을 맡고 있는 배우 5명 중 가장 인정받는 배우가 되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공연이 끝나고 한 남성관객은 “오늘 도장 가서 몸 한번 제대로 풀어야겠다”고 말하며 공연장을 나섰다. 한 여성관객은 “온 몸의 스트레스를 공중에 날려 버린 거 같다”며 싱글벙글이다. 영화나 연극을 보고 나서 “돈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던 공연은 손에 꼽는다. 그중 하나가 ‘점프’다. 만약 아직 점프를 보지 않았다면 적극 추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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