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유망주, ‘이중신분’ 자격 논란

올림픽 세계예선전 국가대표 손태진(남 -68kg, 에스원), 단국대와 에스원 이중등록

손태진 선수(삼성에스원, 19)
올림픽 유망주가 이중신분 논란에 휩싸였다.오는 9월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리는 ‘2008 베이징 올림픽 세계예선대회’에 파견될 남자 68kg급 이하 손태진(삼성에스원, 19) 선수가 실업선수로 대학에 다녀 이중신분으로 국가대표 자격여부에 논란이 일고 있다.
손태진은 지난 달 6일 베이징 올림픽 세계예선대회 파견 국가대표선발전 남자부 -68kg급에 참가, 상명대 이문규를 결승에서 누르고 국가대표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대회가 끝난 후 상명대는 손태진이 실업선수로 대학에 다니는 이중등록 선수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상명대는 지난 달 10일 대한태권도협회에 손태진 선수의 이중등록에 대한 문제를 공식 질의했다.
고교 졸업 후 곧바로 실업팀으로 진로를 확정한 손태진은 동시에 단국대(주간)에 입학했다. 대한체육회 선수등록규정에 따르면, 실업팀 선수는 대학에 재학할 수 없다. 또 휴학 중인 대학 선수는 실업선수로 등록할 수 없다. 다만, 야간은 실업선수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손태진 외에도 약 10여명의 실업선수들이 대학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손태진은 2007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파견 국가대표선발전에 실업팀 소속이 아닌 단국대 소속으로 출전해 다른 대학팀 지도자들로부터 빈축을 샀다.
상명대 권오민 감독은 “협회 관계자에게 문의를 하였더니 체육회로부터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체육회 유권해석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는 구두 답변만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답답한 마음에 체육회 담당자(이옥규)에게 직접 문의하였더니, 손태진 선수는 명백한 선수등록규정을 위반 하였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15일 KTA 김무천 운영부장은 “체육회에 유권해석을 의뢰한 상태다. 현재까지 회신이 없어 확실한 답변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다”며 “체육회 유권해석에 따라 선수(손태진) 자격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체육회 이옥규 차장은 전화에서 “이중등록 보다는 이중신분에 가깝다. 이 역시 규정상 위반은 틀림없다”면서도 “단순하게 처리할 문제가 아니어서 회신이 늦어졌다. 조만간(23일 이내) 대한태권도협회에 회신을 할 예정이다. 최종 결정은 대한태권도협회가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림픽 세계예선전에 파견될 국가대표는 오는 24일 태릉선수촌에 입촌, 본격적인 강화훈련에 돌입한다. 9월 맨체스터 세계예선대회가 1개월여밖에 남지 않은 상황. 이 문제가 조속하게 해결되지 않을 경우 선수들이 대회준비를 하는데도 적지 않은 차질이 예상된다.
현재 태권도 이외 많은 종목에 실업소속 선수들이 규정을 위반하며 대학에 다니고 있다. 유형은 크게 학업을 목적으로 하는가 하면, 일부는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실업팀 입단 조건으로 대학에 다니는 경우가 있다.
이와 관련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진정으로 학업을 목적으로 대학에 다니는 선수들에게는 다소 가혹한 규정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봐준다면 대학팀이 무너지기 때문에 쉽게 해석을 내릴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한국 여자 역도 간판인 장미란(고양시청)도 실업선수로 활약하면서 대학(고려대)에 재학하다 이중등록 논란에 휩싸여 씁쓸하게 자퇴를 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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