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심판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
세계예선 국가대표선발전 심판들 <무카스뉴스>통해 심경 밝혀

무카스미디어를 통해 심경 밝히는 국가대표선발전 심판진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다렸지만 40일이 넘어도 아무런 소식이 없다”
‘2008 베이징올림픽 세계예선대회 파견 국가대표선발전(7월 5-6일, 이하 세계예선)’ 심판진들이 <무카스뉴스>에 비공식 기자회견을 요청했다. 지난 17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그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세계예선에 파견될 태권도 국가대표 선발전에 대한태권도협회(회장 김정길, KTA) 핵심 인사가 특정 팀을 밀어주기 위해 사전 승부조작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후 KTA 집행부가사퇴를 했지만 아직 확실한 결론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세계예선 심판진은 모두 9명이다. 이날 8명의 심판(김현수, 안태연, 김명환, 김석중, 황인재, 김갑수, 전정광, 김용성)은 <무카스뉴스>를 통해 자신들의 결백함을 주장했다. 오수곤 심판은 개인사정으로 불참했다.
김현수 심판은 “처음에 의혹이 제기 됐을 때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승부조작 사실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태는 눈덩이처럼 불어만 갔다. 하루 빨리진실이 밝혀지길 기다렸지만 40일이 넘는 시간동안 나온 결론은 없다. 우리들(세계예선 심판들)만 욕을 먹고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또 그는 “세계예선 경기에서 승부조작이 있었다면 당시 경기 비디오 판독을 면밀히 해보면 될 것 아니냐”며 “진상조사위원회가 해야 할 일이 그런 일 아닌가. 그런데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소리를 높였다.
지금까지 태권도 경기에서 승부조작은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에 대해 그들은 “과거 경기에 대해서는 별로 말하고 싶지 않다. 분명한 것은 세계예선에서는 승부조작이 없었다. 단지 심판들도 인간이기 때문에 몇 번의 실수는 있을 수 있겠지만 판정을 위한 담합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안태연 심판은 “하봉갑 이사가 승부조작설을 제기했는데 지금 심판들이 과거처럼 지시나 받고 꼭두각시처럼 움직이는 그런 존재가 아니다. 장난을 친다고 제재하지 못할 무능한 사람들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세혁 감독 갈비세트 파문에 대해서는 김 감독이 언론을 통해 밝힌 것처럼 인간적인 마음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세계예선 한달 전에 보낸 선물이 경기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세계예선 심판 배정은 대회 하루 이틀 전에야 알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심판 대부분은 개인 도장을 운영하는 지도자들이다. 언론에서 연일 나오는 태권도 승부조작설과 비리 때문에 적지 않은 타격을 보고 있다. 학부모들이 도장에 찾아와 “관장님이 심판 하셨는데 언론에서 말하는 것이 진짜 맞냐”고 물을 때 마다. 속이 타들어 간다고 한다. 이대로 가다간 태권도 이미지가 땅에 떨어진다며 조속한 결론이 나기를 이구동성을 외쳤다.
그들은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말이 지금의 자신들을 대변하는 가장 적절한 말이라고 인정한다. 이번 일은 태권도를 위해 이렇게 지지부진하게 시간을 끌게 아니라 하루빨리 진실이 밝혀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 그것은 몇 몇 개인을 위한 일이 아닌 태권도계 전체를 위한 일이다.
세계예선 심판진은 자신들에게 문제가 있다면 당연히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 판명될 경우 현재 법적인 절차까지도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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