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전자호구 문제, WTF 무능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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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 수첩 방영 그 후, 세계태권도연맹 분석하기 - 1]
PD수첩에서 말하고자 했던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MBC PD수첩 방송화면
바야흐로 태권도가 비리의 온상으로 각종 매스컴을 장식하고 있다.
지난 14일. MBC PD수첩은 태권도가 올림픽에 잔류하기 위해서는 심판판정 비리를 척결해야 하며, 이를 위해 전자호구 도입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집중 보도했다. 하지만 전자호구 도입과정에서 행정절차가 비도덕적이며, 체계적이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거기에 세계적인 스포츠 용품 회사 ‘아디다스’가 IOC에 영향력을 행사해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F)을 압박하고 있어 중심을 바로잡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도 있었다.
그러나 50분이라는 짧은 방송시간으로 정치판 보다 더 복잡하게 얽혀있다는 태권도계를 조명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다. 게다가 입장차가 상반된 사람들이 너무 많이 등장하다 보니 핵심적으로 말하고자하는 내용을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렇기에 주제와 책임소재 및 결론이 명쾌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많았다.
이에 <무카스뉴스>는 전자호구 도입에 있어 WTF가 범한 문제점이 무엇이고 향후 이 문제를 풀어나갈 해법은 무엇인지 1,2편에 걸쳐 집중 분석 보도한다.
- 편집자 주 -
세계태권도연맹 무능력이 혼란의 핵심

태권도 심판 판정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전자호구와 관련해 지난 수년간 WTF가 보여준 추진력, 행정력, 홍보력 등은 모두 낙제점을 면하기 힘들어 보인다. 한마디로 WTF가 이번 사태를 야기한 핵심이라는 이야기다.
WTF는 지난해 9월 11일 한국의 라저스트(LaJUST)사와 전자호구 공인계약을 맺었다. 이후 지난 3월 춘천에서 ‘전자호구시연대회’까지 개최하면서 그 동안 도입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온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전자호구 도입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전의 입장과 같이 전자호구가 잘 만들어지면 사용한다는 이야기 외에 아무 것도 진척된 것이 없다.
PD수첩에서 WTF 강석재 홍보부장은“기술적인 책임은 전자호구 개발업체에게 있고 그 문제가 해결되면 세계연맹은 전자호구 사용여부를 결정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어찌 보면 일리 있는 말처럼 들리지만 이는 세계연맹이 전자호구와 관련해서 아무것도 할 일이 없다는 이야기도 된다. “완벽한 제품을 만들어 오면 사용한다”는 말은 누가 못 하겠는가.
WTF는 전자호구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 위해 전자호구특별위원회(위원장 박수남, 이하 특별위)를 구성하였다. 하지만 위원회 구성을 보면 전자호구의 원리와 이해를 바탕으로 개발업체와 공조해 적극적인 전자호구 도입 추진을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 현재 각자의 바쁜 업무가 있는 특별위는 1년에 두 세번 모여 전자호구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평가하는 평가단 일뿐이다.
게다가 PD수첩에서 말했듯이 그 평가단도 직,간접적 또는 정치적으로 전자호구 업체와 연계되어 있는 사람들도 포함되어 있으니 일이 제대로 진행될 만무하다. 그렇기 때문에 WTF는 전자호구에 대한 실무만을 담당할 특별부서가 필요하다. 또한 개발업체와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하면서 전자호구 개발과 문제점 개선을 주도적으로 이끌 상근직이 절실하다.
전자호구 개발업체들이 발전할 수 있는 판을 만들어야
앞에서 말했듯이 WTF가 전자호구 도입을 앞당길 수 있는 방법은 상근 전문가를 구성하는 것이다. 그로인해 각 업체별 전자호구의 기능과 성능을 면밀히 검토해 기술적 원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현재의 전자호구가 과연 시합에서 사용 가능한지, 현재의 기술적 한계는 무엇인지? 현재까지 제일 발전된 형태의 제품은 어느회사의 제품인지 등을 업체와 함께 면밀히 조사하고 연구해야 한다.
여기서 한 가지 문제점이 도출된다. WTF가 전자호구를 기술적으로 분석할 때 모든 기술의 원리를 공개해야하지만, 기존 전자호구 선발 업체인 라저스트사의 경우 선발주자로서 후발 주자들에 대한 기술 누출을 극도로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WTF는 전자호구에 대한 이해 없이, 제품을 선정하고 공인스펙을 결정해야하는데, 이는 전자호구 도입에 따른 적합한 대책이나 방법을 연구하기 힘들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WTF는 특혜시비를 피하면서도 해당 업체를 배려하고 신뢰를 담보로 한 협상이 필요하다. 그러나 언론에서 WTF와 라저스트사의 독점계약을 문제 삼았던 것처럼(독점계약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특정업체의 제품을 공인 해 주었을 경우 타 업체에서 제기되는 특혜시비를 피할 수 없다.
대부분의 업체들은 자신들의 제품 기술력을 보호하기 위해서 특허를 출원해 놓기 마련이다. 그래서 특허제품을 기준으로 공인계약을 체결하면 나머지 업체들은 제품을 만들고 싶어도 만들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태권도 손 보호대 경우 이와 비슷한 경우가 있었다. 한 업체의 손 보호대는 이미 특허가 출원 되어 있었고, WTF는 이 기준을 그대로 공인으로 인정했다. 이렇게 되면 실제로 다른 업체들은 생산이 불가능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특혜시비와 로비시비를 피할 수 없게 된다. 게다가 이것은 엄밀히 말해 공정거래법 위반 사항이다.
전자호구에 맞는 경기룰 변경과 태권도 경기에 미치는 영향 연구 필요
지금까지 WTF 나 전자호구특별위원회는 전자호구에 대한 기술적인 이해 없이, 기존 태권도의 경기룰은 그대로 두고 전자호구가 태권도에 룰에 완벽하게 맞춰주기를 기대하고 평가를 하여, 문제가 더 어려워진 측면이 있다. 태권도 경기의 미세한 부분들 까지 완벽하게 전자호구가 해결해 줄 것을 기대하는 것은 전자호구의 도입을 늦출 뿐이다.
예를 들면, 전자호구 초기에는 신체의 어떤 부분으로 가격으로 해도 득점이 인정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손과 발의 공격에서만 득점이 들어가게 되었다. 사실, 개발 업체는 이것 하나 개발하는데도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투자된다. 그 이후에도, 손바닥과 주먹을 구분해라, 클린치 상태에서의 주먹을 구분해라 등의 다양하고 구체적인 개선사안들이 하니씩 계속 쏟아져 나올 때 마다, 개발 업체는 상상할 수 없는 많은 개발비와 시간이 소요된다.
결론적으로 현재 태권도 경기룰에 맞는 완벽한 전자호구를 만드려면, 십 수년이 걸릴 지도 모른다. 그리고 업체도 그때까지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생존 해 있을지도 의문이다. 결론적으로 WTF가 전자호구를 정말 도입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전자호구에 맞는 현 태권도 경기룰의 변화가 심도있게 이루어 져야 한다. 그와 동시에 변화되는 룰로 인해 태권도 경기에 미치는 영향도 심도있게 연구가 되어야 한다.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을 불식 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태권도 경기가 더 재미 있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으면서도 빠르게 추진할 수 있는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
그렇다면 WTF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전자호구의 철저한 이해를 바탕으로 우선 기존에 제품 중 가장 우수한 제품을 먼저 가려내고, 해당 회사의 제품에 대한 특허사용관리권을 계약을 통해 권리 일체를 일임 받아야 한다. 그런 조건으로 공인을 승인하고 그 특허를 공표하여 타 업체들이 그 공인기준에 맞춰 제품을 개발하게 하면 된다.
이럴 경우 WTF는 선발업체에 대해서 개발해 놓은 제품 기술 공개에 대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 방법은 향후 몇 년간의 WTF가 주최하는 대회 사용보장과 일정량 구매지원 또는 전자호구를 생산하고자 하는 업체로부터 일정부분의 특허 사용료를 받아 선발업체에 지원하는 등이 있을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많은 업체들의 개발 참여를 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럴 경우 전자호구에 대한 기술개발 속도가 가속화 될 뿐 아니라 시장경쟁을 통한 가격 인하 효과를 볼 수 있다. 선발업체 경우도 마케팅 면에서 선점을 할 수 있고, 기존 특허에 대해서는 일정 분의 보상을 받을 수 있게 해야한다.
이처럼,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는 한도에서 보다 적극적이고 전문적인 추진 없이는 앞으로 몇년이 흘러도 잘 만들어오면 사용한다는 원칙만을 되풀이 할 것이다.
<무카스뉴스>는 지난 3월 15일자 ‘전자호구 개발, WTF가 직접 나서라’ 기사에서 전자호구 사태를 예견했다. 기사는 전자호구와 관련해 만약 WTF가 주도적으로 나서 특별부서 등을 신설해 실천과 노력을 보이지 않으면 도입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당시 WTF는 무반응이었다.
주요 언론들의 집중포화를 받으며 고립상태에 놓여있는 WTF. 이번에도 복지부동(伏地不動)의 자세로 조용히 넘어가기만을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태권도의 존폐위기론까지 나오는 이 시점에서 WTF가 이번에도 적당한 땜질 식 처방을 하게 된다면, 이후 생각치도 못한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 모든 것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고 전자호구 도입의 근본적인 시스템을 다시 재 설정해야한다. WTF가 공명정대한 명분과 추진력으로 다시 나선다면, 관련 업체들 역시 적극적으로 따라줘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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