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 태권도에 藥 인가 毒 인가

‘위기의 태권도, 돌파구는 없는가?’ 방송 보고 의견 분분

MBC PD수첩 방송 화면 캡쳐
藥 "이번 기회를 계기로 태권도계에 만연한 부정부패를 척결하자"
毒 "방송 때문에 태권도계의 혼란과 부정적 이미지만 더욱 가중시켰다"
지난 14일 밤 11시. 태권도에 관심이 있는 많은 사람이라면 TV 앞으로 모여 앉았다. MBC PD수첩이 방송한 위기의 태권도, 돌파구는 없는가? 때문이다.
국내 TV 시사고발 프로그램에서 태권도의 문제점을 심층적으로 보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렇기에 이번 PD수첩 방송은 태권도계는 물론 일반 사회까지 큰 반향이 불러 일으키고 있다.
방송은 태권도 대회 ‘승부조작설’로 서두를 시작했다. PD수첩은 승부조작이 겨루기 시합에서는 이미 만연돼 있으며 최근 활성화 되고 있는 품새 대회에서도 행해지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로 인해 태권도 시합에 대한 국내∙외적인 불신이 높으며 이는 태권도의 올림픽 퇴출위기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서 이러한 부정한 판정에 대한 대안으로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 조정원)이 추진하고 있는 전자호구에 대해 상세한 추적 보도가 이어졌다.
전자호구 도입과정에 대해서는 최근 시사주간지 한겨레 21이 전자호구 공인과정에서 WTF가 한 업체에 전자호구를 공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사실을 감추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한 바가 있다.
PD수첩은 이러한 한겨레 21의 보도 내용을 상세하게 추적해 본 결과, 한겨레 21의 보도내용 중 일부가 사실과 다르다는 내용을 밝혀내면서도 전자호구 도입과정에 문제가 많다는 것을 재차 확인했다.
이번 PD수첩의 방송내용에 대해 일부 시청자들은 “태권도계가 이렇게 썩은 줄 몰랐다. 방송을 보면서 화를 참느라 힘들었다. 종주국 태권도라고 하기에 부끄러웠다. 문제가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개선을 감행해야 한다”는 비판의 소리를 높였다.
PD 수첩을 비판하는 의견도 있었다. 방송을 본 일부 시청자는 “문제가 있다면 고발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지나치게 한쪽으로만 몰고 간 것 같다. 방송을 보면 태권도가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잘못됐다는 생각만 든다.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방송이 형평성을 맞춰 비판뿐 아니라 긍정적인 부분도 제시했어야 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기도 했다.
방송 내용을 이해하기 힘들었다는 내용도 많았다. <무카스뉴스> 자유게시판에는 “방송 내용이 너무 어려웠다. 50분이라는 짧은 방송시간에 비해 너무 많은 내용과 인물들을 담으려고 하니 태권도인도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았다. 오히려 혼란만 가중 시키는 것 같다”는 의견을 남겼다.
이번 PD수첩의 보도로 인해 태권도에 관심이 많았던 태권도인들은 물론이고 태권도에 비교적 관심이 적었던 일반인들에게도 태권도의 문제점들이 분명하게 공개된 것만큼은 분명하다.
한국의 대표적 문화상품이며 세계 184개국 7천여만 명이 수련하는 태권도. 이 태권도가 잘못된 행정과 소수의 부정행위로 인해 몰락의 길로 가게 할 수 없다는 것이 이제 사회적 공론의 장에서 다시 한번 확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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