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병관 교수, 승부조작 파문 이벤트 아냐

“이번 계기를 통해 정정당당한 경기장 문화 시스템이 정착돼야”

류병관 교수(용인대)
승부조작설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태권도 경기장의 ‘개혁파’로 잘 알려진 류병관 교수(용인대)가 요즘 근심이 가득하다.류병관 교수는 <무카스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이번 사태를 통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정정당당한 경기장 문화 시스템이 정착되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정치적인 곳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이러다가는 결국 태권도가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 마냥 자정은커녕 후퇴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지난 달 20일 다른 동료 지도자들과 김정길 회장에게 찾아간 류병관 교수는 태권도 경기장이 부패되었다고 말했다. 승자와 패자가 뒤바뀌는 현상이 비일비재 하다고 말이다. 이를 위해 경기장 문화 시스템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류병관 교수는 “문제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일도 터진 것이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고 추궁하는 것은 소모적인 논쟁에 불과하다”면서 “이번 사태는 누가 잘되고 못되는 정치적 이벤트가 아니다. 앞으로 태권도가 어떻게 바뀌어야 할지 집행부와 지도자들 모두가 자성하고 고민해야 할 때다”고 강조했다.
자신을 포함한 지도자들의 의식 개혁도 문제 삼았다. 류 교수는 “지도자들도 모두 비겁하다. 승부를 구걸해서는 안 된다”며 “부탁한 사람이 있으니까 부탁 받은 사람이 있는 것 아니냐. 이번 기회를 통해 정정당당하게 기술로 승부하는 경기장을 만들어 보자”고 주문했다.
류병관 교수는 그동안 잘못된 심판판정에 대해서는 집행부에 망설임이 없이 강하게 항의했다. 이로 인해 해당 선수단이 적지 않은 ‘불이익’을 받기도 했다. 특히 2005년도 국가대표 최종전에서는 소속 선수의 판정에 불만을 품고 집행부와 심판부에 강하게 항의하면서 주변 집기까지 파손시켰다.
당시 류병관 교수는 “심판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접대하는 지도자나, 받아먹는 심판들 모두가 썩었다. 지도자들은 모두 비겁한 바보들이다”며 동료 지도자들에게 쓴 소리를 내뱉었다. 이어 선수들에게는 “우리 세대에서 끝냈어야 할 폐단을 너희들에게까지 물려줘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결국 이날 항의로 류병관 교수는 KTA로부터 1년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태권도 경기가 정정당당하게 변화되기 위해서는 집행부와 선수단들의 상호 노력이 절실하다. 집행부는 ‘자정운동’과 동시에 새로운 경기장 문화 시스템 정착을 위한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제도 개선에 힘을 실어야 한다. 선수단도 부단한 자정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승부조작의 원인을 제공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경기 승패가 선수의 실력이 아닌 검은 뒷거래로 결정되는 일이 없도록 경기장에 참여한 모두의 ‘의식 변화’와 ‘자정 노력’이 필요할 때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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