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연재

[의학칼럼] 소음인은 비위가 작고 신이 크다

[의학칼럼-7] 무카스(MOOKAS) 특별기획


무술을 하기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요. 아마 대부분 사람들이 건강을 꼽을 겁니다. 건강한 신체와 정신은 무술 뿐 아니라 모든 생활의 기본입니다. 이에 <무카스/MOOKAS>에서 기획특집으로 <의학칼럼>을 준비했습니다. 앞으로 한의학과 서양의학 전문가들이 다양한 분야의 건강정보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의학칼럼>이 무카스 독자에게 유익한 건강정보를 제공하는 창이 되길 기대합니다. 오늘은 ‘일원 동일 한의원 이상원 원장님이 들려주는 체질 이야기 세 번째 시간으로 소음인의 특징을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편집자 주-



한의학에서 말하는 체질 이야기 - 소음인편

환자(患者) 한 분이 오셨다. 아담하고 단아한 외모에 피부도 곱다. 뭔가 새침떼기 같은 분위기도 난다. “어디가 편찮으셔서 오셨어요” 라고 묻자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뭔가를 꺼낸다. 그리고는 읽기 시작한다.

몇 년 몇 월 며칠에 어디가 아프기 시작해서 어떻게 치료를 받았고 다시 몇 개월 후에 어디가 아프고... 자세히도 적어왔다.

지난번에 소개한 태음인(太陰人)의 경우 언제부터 아픈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냥 작년부터 아팠어요...”라는 식의 모호한 대답을 한다. 그런데 소음인(少陰人)의 경우는 대부분 자신의 병(病)의 전변(傳變) 과정을 세세히 기억해 낸다.

위의 경우와 같이 꼼꼼하게 적어 와서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소음인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꼼꼼하다”라는 말이 가장 적당할 것 같다.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에서 소음인은 비위(脾胃)가 작고 신(腎)이 크다고 나와 있다. 비위가 약하므로 음식을 잘 섭취하지 못하고 그래서 몸도 마른 편이 많다. 몸은 말랐다고 하여도 소음인들은 소위 ‘강단’이 있다.

한 번에 큰 힘은 못내도 지구력이 있다는 말이다. 순간적인 힘을 내야하는 단거리 달리기의 경우는 ‘뚝심’을 잘 쓰는 태음인이 적당하고 지구력이 필요한 장거리 달리기의 경우는 ‘강단’이 있는 소음인이 적당하다.

소음인은 몸에서 주로 골반 부위가 발달해 있다. 이는 신의 기능이 크므로 그에 따라 골반이 발달한 것이다. 다만 여성의 경우는 출산(出産)을 위해 체질 구분 없이 골반이 발달해 있다. 골반이 발달한 반면 가슴은 작은 편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소음인은 피부가 유연하고 매끄러운 편이다.

땀구멍이 작아서 남자라도 피부가 고운 편이다. 걸음걸이도 조심성이 있고 약간 앞으로 구부러지는 느낌이 있다. 목소리도 온순하고 침착하며 고운 목소리를 갖고 있는 사람이 많다. 성격도 목소리만큼이나 온순하고 침착한 편이다. 다른 사람에게 호감을 잘 주는 타입이다.

이렇게 써놓고 나니 소음인은 정말 좋은 사람인 것 같다. (참고로 필자도 소음인이다) 하지만 소음인에게도 역시나 단점이 있다. 너무 꼼꼼하고 내성적이다 보니 혼자 고민하는 일이 많고 이를 남에게 잘 털어놓지도 못하는 성격이다 보니 가뜩이나 약한 소화기(消化器)를 더욱 궁지에 몰아넣는 격이다.

한증막을 피하고, 반신욕을 즐겨라


이상원 한의사

‘황제내경(黃帝內經)’을 보면 너무 생각을 많이 하면 기가 맺혀서 소화가 안 된다는 구절이 있다. 물론 소화가 잘 된다는 소음인도 있다. 이런 사람은 보통 자신이 소화가 잘 안 된다는 것을 경험(經驗)으로 체득(體得)하고 미리미리 소식(少食)을 하고 소화가 잘 안 되는 음식은 피하는 경우이다.

소음인은 소화만 잘되면 병이 별로 없는 편이다. 반대로 병에 걸린 소음인은 99% 소화기의 문제도 떠안고 있다. 또 자신의 속내 얘기를 잘 털어놓지 못하다 보니 답답하기도 하다. 소위 ‘꽁생원’이라 불리는 사람들을 보면 소음인일 경우가 많다. 혼자 ‘꽁’하다 보니 일에 대한 추진력이 부족하다 그래서 박력이 없다는 말을 잘 듣는다.

이런 장단점을 갖고 있는 소음인을 흔히 동물 중에서 당나귀에 비유하고는 한다. 나귀는 그 성질이 늘 한 곳에 있으려 하고 잘 나서려 하지 않는다고 한다. 잘 참고 견디는 힘이 있는 것도, ‘꽁’한 것처럼 보이는 점도 영락없는 소음인이다. 말보다 작고 느리지만 강단이 있어서 잘 넘어지지 않고 무거운 짐을 잘 지는 점도 소음인과 유사하다.

소음인은 평소에 땀을 많이 흘리는 것은 적당치 않다. 한증막(汗蒸幕)에 들어가서 땀을 한바가지 쏟으면 기운이 뚝 떨어지기 쉽다. 그냥 반신욕(半身浴)이나 하면서 땀이 조금 날듯하면 그만 두는 것이 좋다. 그리고 언제나 조심해야 할 것은 소화이다. 집에서 냉장고를 치우면 장수(長壽)할 수 있다는 말도 있다. 그만큼 찬 음식이 좋지 않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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