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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진, “K-1진출 어쩔 수 없었다”

지인진, “K-1진출 어쩔 수 없었다”

지난 25일 타이틀 반납 이어 공식 입장 표명


지난 2005년 있었던 페더급 2차 방어전 때 경기 모습


열악한 복싱환경과 프로모터의 횡포가 현 세계복싱챔피언을 K-1 파이터로 변신시켰다.

프로복싱 세계타이틀을 반납하고 K-1진출을 선언한 지인진(34)이 최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평생 해왔던 복싱을 버리고 어쩔 수 없이 K-1으로 가는 내 심정을 이해해 달라”며 어렵게 입을 열었다.

지인진은 이미 K-1측과 합의를 마친 상태로 공식발표만을 남겨두고 있다. 그는 복싱팬들에게 양해를 구하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프로복싱이 더 좋은 쪽으로 개선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1991년 처음 복싱을 시작한 지인진은 지난해 12월 멕시코의 로돌포 로페스를 판정으로 누르고 WBC 페더급 타이틀을 되찾았다. 이후 손 부상에 시달린 데다 프포모터 및 매니저와 금전적 문제로 갈등을 빚으면서 복싱을 그만두고 K-1 이적을 결심한다. 지난해 지인진은 세계타이틀전 대전료로 천만원도 안 되는 돈을 받았다.

지인진과 절친한 사이로 먼저 K-1에 진출한 전 세계챔피언 최용수(35)는 “지인진이 나보다 훨씬 잘할 것이다. 앞으로 지인진과 함께 전 세계챔피언으로 부끄럽지 않도록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지인진은 K-1 첫 무대를 위해 오는 1일부터 최용수를 지도하고 있는 21세기권도체육관 박현성 관장에게 본격적인 격투기 적응 훈련을 지도 받을 예정이다. 격투기 전문가들은 지인진이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평가받았던 만큼 체계적인 격투기 훈련을 한다면 K-1 맥스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복싱을 너무나도 사랑한 현 세계챔피언이 생활고를 견디지 못하고 이종격투기 무대로 가게 됐다. 세 살배기 아들과 갓 돌이 지난 딸을 둔 한 가정에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국내복싱계의 구조적 문제와 열악한 환경이 지금껏 복싱만을 위해 달려온 한 남자를 격투기 무대로 내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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