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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공원' 더 늦출수 없다

태권도공원 더 늦출수 없다



국기원(國技院)의 예전 모습이 떠오른다. 한강 남쪽 역삼동 산꼭대기에 청기와가 얹혀진 건물은 참 근사했다. 그 건물은 국기원이란 말의 어감을 타고 때로는 근엄하게, 때로는 아름답게, 또 어떤 때는 자랑스럽게 다가왔다. 국기원이 문을 연 게 1972년이니 한 동안 그랬을 터이다.

‘태권도의 중심’인 국기원은 지금 거리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빼곡이 들어선 높은 건물에 둘러싸여 출입 길마저 번거롭다. 그래서 인지 예전에 그토록 의연해 보였던 건물이 보통의 체육관이나 다름없어 보인다. 역사의 무게가 주는 태권도의 고향 같은 이미지가 퇴색한 느낌이다.


사실 태권도는 국기원을 통해 새롭게 태어났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태권도협회 중앙도장으로 준공돼 이듬해 국기원으로 바뀐 뒤부터 태권도는 세계화의 길로 매진했다. 73년 세계태권도연맹(WTF) 창립, 80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승인종목, 88년과 92년 올림픽 시범종목, 2000년 올림픽 정식종목 등등. WTF총재인 김운용IOC위원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던 이 시기는 언젠가는 ‘국기원 시절’로 기록될 만 하다.


‘언젠가는’이라는 말은 바로 ‘태권도공원’의 건립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태권도공원이 국기원의 위상을 이어 받게 되는 것이다.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내년부터 공사가 시작돼 2007년이면 태권도의 새로운 성지가 태어난다. 1994년 IOC총회에서 태권도가 2000년 올림픽정식종목으로 결정된 것을 계기로 거론되기 시작한 ‘태권도성전’ 건립의 실현은 반가운 일이다.


정부의 계획은 100만평 규모의 부지에 태권도 전당, 수련단지 이외에 호국청소년단지, 관광단지, 영상단지, 한방기공단지를 세우는 것으로 돼 있다. 태권도 정신 함양과 수련의 장소로 뿐 아니라 관광공원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성지순례’를 원하는 세계 150여개국의 5000만 수련자와 1만4000여 재외 사범만 생각해도 태권도공원이 명소가 될 것은 분명하다.


지방자치단체가 태권도공원 유치에 공을 들이는 것은 당연하다. 부지 100만평을 제공하고 건립지로 선정되면 2000억원의 정부예산으로 전당과 수련단지가 완성(나머지는 민자)되고, 관광수입도 얻을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그게 간단치 않은 모양이다. 유치에 나선 24개 지자체가 너나없이 로비를 포함한 출혈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부는 건립지 결정시기를 7월에서 10월로 연기하며 전전긍긍하는 형세이다.


그러나 정부가 엉거주춤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어떤 형식이든 후유증은 남겠지만 정치적 논리를 배제한 투명한 심사를 한다면 무엇이 문제가 될 것인가.

댓글 1

김태수 2000.10.12
태권도공원 선정을 위한 평가기준은 투명성있게 작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방식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투명한 심사기준이라고 한다면 탈락된 지자체들도 수궁할수 밖에 없다고 생각된다 다음은 태권도신문에 실린 내용을 옮긴것이다 태권도공원 후보지 평가기준을 합리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최근 우리 정부가 범국민적 열망 속에서 태권도공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반드시 건립되어야한다는 국민적 태권도 열풍에 휩싸여 있다. 그러나 태권도공원 조성사업의 성패(成敗)는 1차적으로 그 입지선정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입지선정의 초기단계부터 선정기준에 대한 여러 문제점으로 인해 건립후 국가적 부담을 초래하고, 국민적 걱정거리가 될 심각한 우려를 내포하고 있으며, 문화관광부에서 1차 제시한 평가기준으로 후보지가 선정될 경우 그 결과는 많은 불합리성에 대한 논쟁의 장으로 변질되리라 생각된다. 접근성에 관한 문제 광역 교통망(공항, 고속철도, 고속도로 등)은 거리의 개념보다는 얼마만큼 연계교통망이 확충되어 있는가에 따라 그 수송능력이 검증되어야함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거리만을 평가하고 있다. 또한 교통분담률이 0.06%에 불과한 항구의 접근성에 관한 항목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얼마나 많은 관광객이 배를 이용하기에 이러한 항목을 설정했는지 다시금 생각해야할 부분이다. 더욱이 국토의 중심성 부분에 있어서는 태권도공원이 예정대로 건립된다고 해도 2007년에나 개관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의 절반인 남한만을 국한된 중심성의 평가는 태권도의 세계화나 한창 교류중인 정부의 통일정책에도 맞지않는 개념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이미 정부에서는 경의선 복원에 착수했고 경원선도 곧 복원할 예정이며 이러한 주요철도노선이 중국과 러시아 등지를 연결하는 중국횡단 철도(TCR),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등이 연결될 때 동북아시아가 하나의 교통망으로 연계된다는 측면을 완전히 배제한 평가기준으로는 태권도공원의 위상을 단순히 남한내로 국한시키려는 근시안적인 개념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시장성에 관한 문제 태권도공원은 경제적으로 자생력 있는 시설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접근이 용이하고 배후지에 인구가 많고, 문화적인 연계시설(관광자원)이 충분한 곳에 위치해야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가기준을 연계관광자원과 경쟁자원으로 굳이 양분하여, 테마파크, 영상단지, 청소년수련시설을 경쟁자원으로보아 감점요인으로하고, 국도립공원 주변관광자원 등은 연계광광자원으로 보아 점수를 주겠다고 하는 것은, 혹시 특정지역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한 경우이거나 또는 차별화에 치중한 나머지 평가를 위한 평가가 아니냐는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 평가대상지역의 범위 문제 문화유적 유무(有無)등 10여개의 평가항목이 市 郡 區라는 협소한 행정구역 위주로 범위가 설정되어 있다. 관광객이 관광의 목적지를 선택하는 것은 행정구역과는 무관하며, 접근성에 따라 쉽게 연계가 가능한 범위 내를 관광하는 것이지 행정구역이 같다고 혹은 다르다고 관광의 목적지를 선택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사실을 무시하고 단순히 후보지 를 행정구역 중심으로 평가하는 것은 타당성이 없다고 본다 건립가능여부의 문제 여러가지의 평가항목중 개발제한구역등 법적인 문제, 사유지의 소유권의 문제, 사실상 이전이 불가한 후보지 내 공원묘지 등 태권도공원의 건립가능여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단순한 평가항목으로 처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심한 경우 지역적 평가항목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은 곳이 후보지로 결정될 경우, 후보지 내 사유지 매입불가, 매입지연, 무상공여약속 불이행, 대가성 요구 등으로 인하여 사업시기를 늦추거나, 공원묘지의 이전불가 등으로 후보지 선정이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건립의 가능여부를 결정하는 결정적인 요소에 충족된 후보지 만을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함이 합당하다. 이외에도 검토해야할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어 이번 기회에 다소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한민족의 혼과 정신을 담아낼 태권도 공원의 입지선정에 특정 지역의 입장이 아닌 통일한국의 미래를 위해 좀더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평가기준을 마련하여 태권도공원만이 아닌 국가 중요사업시행에 있어 초석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간곡히 바랄뿐이다. 현재 태권도관련업무에 종사하고 있는 전문인이 아니더라도 태권도성전 건립을 굳이 반대하고 싶지는 않다. 우리민족의 찬란한 역사와 전통을 살린 그런내용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