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태음인의 특징은 뭘까
[의학칼럼-6] 무카스(MOOKAS) 특별기획
무술을 하기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요. 아마 대부분 사람들이 건강을 꼽을 겁니다. 건강한 신체와 정신은 무술 뿐 아니라 모든 생활의 기본입니다. 이에 <무카스/MOOKAS>에서 기획특집으로 <의학칼럼>을 준비했습니다. 앞으로 한의학과 서양의학 전문가들이 다양한 분야의 건강정보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의학칼럼>이 무카스 독자에게 유익한 건강정보를 제공하는 창이 되길 기대합니다. 오늘은 ‘일원 동일 한의원 이상원 원장님이 들려주는 체질 이야기 두번째 시간으로 태음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편집자 주-

이상원 원장
나는 환자가 오면 우선 첫인상을 중요시한다. 환자분들이 진료실에 들어와서 어떤 행동을 하는 지를 유심히 지켜보면 많은 단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진료실에 들어와서 의자에 마주앉아 인사를 하고, 첫마디가 “원장님이 참 젊으시네~” 하고 뭔가 거만한(?) 태도를 보이는 경우 속으로 ‘태음인(太陰人)인 확률 60%…’라고 생각을 하며 문진(問診)을 시작한다.태음인은 기본적으로 폐(肺)가 작고 간(肝)이 크다고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에 나와 있다. 이 말은 밖으로 배출하는 능력은 적고 흡수하는 능력은 좋다는 말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일반적으로 태음인은 한증막(汗蒸幕)에 들어가서 땀을 흠뻑 내면 기분이 아주 상쾌하다고 한다. (물론 열이 있는 열태음인(熱太陰人)의 경우는 한증막 자체를 싫어하는 경우도 많다)
대변을 하루에 두서너 번 봐도 시원하지가 않다고 하는 경우 대변만 잘 보게 해줘도 몸의 여러 증상들이 같이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태음인은 결국 배설이 잘되어야 몸이 편하다고 한다.
생김새를 살펴보면 보통 이마가 납작하다고 한다. 콧방울은 큰 편이고 피부는 튼튼하지만 땀구멍이 커서 다소 거칠게 보이기 쉽다. 크게 살이 찌지 않았어도 배가 나오기 쉬워서 허리가 굵어 보인다.
태음인을 동물에 비교하면 소에 가깝다고 한다. 소는 꾸준히 일을 한다. 느릿느릿하기만 해서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가 싶지만 결국 밭을 갈고 논을 엎는 것은 소이다. 아무 일을 안 할 때는 되새김질이라도 한다. 소는 성격이 느긋하고 침착해 보인다. 하지만 호랑이 잡는 것은 소밖에 없다는 말처럼 일단 화가 불끈 나면 세상을 뒤엎을 듯이 무서운 게 소이다.
태음인 역시 성격이 원만한 편이다. 남들과 잘 지내고 왠만한 불편은 잘 감수한다. 그러나 가끔가다 ‘욱’하고 성질을 부리면 말릴 수 있는 사람이 드물다. 이렇게 화를 내면서도 혼자 속으로 지레 겁을 먹는 것이 또한 태음인이다.
태음인은 거만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평소에 행동을 함부로 하지 않고 경박한 태도가 없는 편인데 그런 모습이 지나치면 거만해 보이기도 하는가 보다. 고집이 세어서 말을 잘 바꾸지는 않지만 우기기를 잘하기도 하기 때문에 그런 평을 듣는 것도 같다.
고우영 선생님의 만화 삼국지에서 나오는 유비가 딱 태음인의 전형이 아닌가 싶다. 느려 터져서 자기 이익하나 못 챙기는 “쪼다“인 듯 하지만 결국 투자한 자본 대 회수한 이익의 비율이 가장 큰 것이 유비였다.
태음인이 혀에 백태(白苔)가 많이 끼거나 눈이 빨갛거나 입이 자주 마르거나 뒷목이 뻣뻣해지면 간의 열이 문제인 경우가 많다. 이때는 청간(淸肝)을 시켜주는 약물을 주로 처방하게 된다. (이런 형상의 태음인을 보통 열태음인이라 부른다.)
태음인은 기본적으로 소화를 잘 시키지만 욕심이 많아서 모든 음식을 가리지 않고 잘 먹다보니 소화 불량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다른 사람보다 기름진 음식이나 먹기 꺼림칙한 음식도 잘 먹으므로 자칫 혈액이 탁해지기 쉬우며 이로 인해 순환기계의 질병이 잘 걸린다. 그래서 중풍(中風) 환자 중에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도 태음인이다.
그럼 태음인은 평소에 어떻게 건강관리를 해야 할까. 우선 운동을 해서 땀이 나게 해 주는 것이 좋다. 체질적으로 잘 안 되는 배출을 억지로라도 시켜줌으로써 순환을 도와줘야 한다. 고기 중에서는 소고기가 잘 맞고 그 외에 콩으로 만든 음식-콩, 콩나물, 청국장, 된장, 두부 등등-이 좋고 미역 김 같은 해조류가 좋다. 하지만 무엇보다 욕심을 줄여야 한다. 일단 음식에 대한 욕심부터! 아침 점심은 양껏 먹더라도 저녁은 1/3로 줄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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