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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계한 이행웅 미국 태권협회장

타계한 이행웅 미국 태권협회장


"큰 아들 이름은 철권(鐵拳), 막내 아들은 태권(跆拳)이에요. 그 분이 어느 정도 태권도에 애정을 갖고 계셨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죠. "

지난 5일(한국시간)미국 아칸소주에서 64세를 일기로 타계한 이행웅(李幸雄)미국태권도협회(ATA)회장의 지인인 김재순(金在淳)전 국회의장은 분향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영안실에서 이렇게 고인을 회고했다.

李회장이 미국으로 건너간 것은 1962년. 육군 첩보부대에서 미군들을 상대로 태권도를 가르치다 초청을 받아 미국땅을 밟은 것이 미국 태권도계의 대부 가 되는 출발점이었다.

이제는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만큼 태권도의 세계화가 어느 정도 실현됐지만 당시 미국에서 태권도는 일본의 가라데나 중국의 소림권보다도 훨씬 낯선 무술이었다.

척박한 토양에서 李회장은 하얀 피부의 미국인들에게 도복을 입히고 품새를 가르치며 희생 과 자기 수련 의 태권도를 뿌리내리는 데 앞장섰다.

지난 30여년간 배출한 제자만도 15만명에 이르고 그가 창시한 송암(松岩)태권돋?가르치는 미국내 도장은 8백곳이 넘는다.

고인이 미국내 유명인사로 떠오를 수 있었던 것은 빌 클린턴 대통령의 태권도 사부 로 백악관을 여러차례 방문하면서부터다.

아칸소 주지사 시절 李회장으로부터 태권도를 배운 클린턴 대통령이 李회장을 수시로 초청한 것. 고인의 빈소가 차려진 아칸소주 리틀록에는 클린턴 대통령이 보낸 조화와 고인의 명복을 비는 메시지가 전달됐다.

매년 6월이면 2만여명의 전세계 태권도인이 모여 갖는 세계적인 태권도 축제인 전미태권도대회가 아칸소주에서 벌어진다.

이로 인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받고 있는 아칸소주는 李회장의 공로를 높이 사 6월 9일을 이행웅의 날 로 기념하고 있다.

지난해 李회장은 ATA회원 1백50여명과 함께 북한을 방문했다.

이질화된 남북의 태권도를 조금이나마 극복하려 했던 李회장의 노력은 그러나 지난 3월 폐암 판정을 받으면서 안타깝게 무산될 수 밖에 없었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순자씨와 2남2녀가 있다. 장례는 9일장으로 치뤄지며 빈소는 미국 아칸소주 리틀록 포레스트힐 ATA본부에 차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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