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설 관련, 임춘길 전무이사 사의표명

26일 오후 김정길 회장과 면담서 사의 표명 밝혀

26일 사의를 표명한 임춘길 전무이사.
태권도 승부조작설 파문이 빠르게 확산된 가운데 의혹 대상자였던 대한태권도협회 임춘길 전무이사가 26일 사의를 표명했다.임춘길 전무이사는 26일 오후 김정길 회장에게 찾아가 KTA 실무책임자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점을 인정하면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여러 채널을 통해 확인됐다. 김 회장과 만나기 전 임 전무의 사의 표명은 어느 정도 예상이 됐다.
임 전무가 김 회장을 만나기 위해 사무국(KTA)을 나오자 전 직원들이 밖까지 따라 나와 예를 갖춰 배웅했기 때문이다. 사무국 분위기도 어수선하다. 사태가 갑작스럽게 번진 상황이라 KTA 내부 핵심 인사들도 당혹스러운 입장이다.
또한 양진방 기획이사의 향후 거취에 대해서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양 이사는 이달 초 미국으로 영주권 연장을 위해 다음 달 8일까지 1개월간 휴가를 떠났다. 그러나 국내 사정이 좋지 않아 사태 수습을 위해 30일 조기 귀국할 예정이다.
최근 미국에서 양 이사를 만났다는 한 지인은 <무카스뉴스>와 전화에서 “양이사와 4번 정도 만났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얼굴표정이 좋지 않았다”며 “어제(26일)는 점심을 먹다 갑자기 나에게 앞으로 자신의 거취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KTA와 김정길 회장 측근 등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김 회장과 임 전무와 만남에서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구체적으로 아는 사람은 없다. 다만 임춘길 전무가 실무 책임자로서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해 사의를 표명했다는 사실만 확인되고 있다.
이에 김정길 회장은 사직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라 진상규명(승부조작설 등)을 통해 태권도계 부정비리를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입장이 확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김정길 회장은 27일 오후 KTA 사무국 직원들과 전체 면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이번 사태에 대한 근본적인 진상규명을 위한 입장을 전할 것으로 예정돼 있다. 더불어 차기 전무이사 선임 등 사무국 내부의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실시할 계획이다.
임춘길 전무이사는 2004년 초 KTA 전무이사로 취임하면서 ‘경기장 질서 및 심판 편파판정’을 반드시 바로 잡겠다고 거듭 밝혀왔다. 하지만 재임시절 한국체대와 리라컴퓨터고 등 특정학교를 밀어주기 위한 승부조작설 의혹이 제기돼 왔다. 또 경기 지도자들로부터 여론이 좋지 않은 이른바 독수리 5형제 50대 상임심판들을 계속 임용해 비난 여론에 휩싸이기도 했다.
사직의사를 표명한 임춘길 전무이사는 김정길 회장과 면담에 앞서 기술전문위원회 관계자들과 만나 수습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무의 한 측근은 “전무께서 심판들에게 여러 통로를 통해 확인서를 받았다. 특히 삼성 감독에게 뇌물을 받은 확인서도 포함됐다”며 이번 사태와 관련 대응 계획이 있음을 시사했다.
현재 임춘길 전무이사는 어제 오후부터 휴대전화의 전원을 끄고 외부와 접촉을 피하고 있다. 측근들 역시도 임 전무와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아 몹시 답답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대한체육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도 함께 맡고 있는 김정길 회장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차기 회장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앞으로 국내 체육계의 자정운동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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