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사상의학에서 말하는 체질
[의학칼럼-5] 무카스(MOOKAS) 특별기획
무술을 하기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요. 아마 대부분 사람들이 건강을 꼽을 겁니다. 건강한 신체와 정신은 무술 뿐 아니라 모든 생활의 기본입니다. 이에 <무카스/MOOKAS>에서 기획특집으로 <의학칼럼>을 준비했습니다. 앞으로 한의학과 서양의학 전문가들이 다양한 분야의 건강정보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의학칼럼>이 무카스 독자에게 유익한 건강정보를 제공하는 창이 되길 기대합니다. 오늘은 의학칼럼 다섯 번째 시간으로 ‘일원 동일 한의원 이상원 원장님이 들려주는 체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ㅡ편집자 주-

이상원 원장
진료를 하다보면 환자 분들이 꼭 물어보는 질문이 한 가지 있다. 바로 “저는 무슨 체질인가요?” 하는 질문이다. 아예 “저는 소음인 체질이라서 소화가 항상 안돼요.”하면서 이미 스스로 체질 판정에 진단까지 다 내리신 분들도 있다.일상생활에서도 체질이라는 말은 많이 쓰이고 있다. 그러나 “우리 체질에는 우리 농산물이 맞는다”라고 하거나, “나는 체질적으로 당신이 싫다.”라고 말할 때는 단순히 그 사람의 성향을 나타내는 말이다. 그런데 한의학에서 체질이라는 말을 쓸 때는 위의 예와는 조금 다르다.
사상의학은 구한말의 유학자이자 의학자인 동무 이제마 (東武 李濟馬 1837~1900) 선생께서 창시하신 체질의학이다. 사상의학이 한의학계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이유는 사상의학 자체의 치료 효과와 질병의 예방을 위한 지침으로서의 역할 때문이기도 하지만 기존의 의학과 다른 시각을 갖고 있다는 점 때문에 더욱 중요하게 생각되어진다.
병은 같아도 사람에 따라서 나타나는 반응은 모두 다르기 마련이다. 그 사람이 갖고 있는 병이 문제가 아니고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사람의 타고난 체질까지 고려해서 치료해야 한다는 것이 바로 사상의학이다. 병이 아니라 사람을 고치는 의학이라는 점이 사상의학의 첫 번째 특징이다.
둘째는 체질이라는 개념이다. 사상의학에서 말하는 체질은 타고난 바탕을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그것이 변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에 따라 병도 다르고 치료도 다르고 양생하는 법도 다르다는 것을 체계화한 것이다. 사상의학 이전에도 체질이라는 개념은 있었지만 타고난 장부의 기능과 이에 따른 질병, 치료, 섭생, 나아가 그 사람의 품성까지를 체계화한 것은 사상의학에서 최초로 이루어졌다.
또 사상의학의 원전인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의 총론에서 동무 선생은 인간의 마음이 어떻게 장부에 영향을 미치고 그에 따른 편차에 따라 체질이 나누어지는가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다. 몸과 마음을 하나로 볼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마음을 고쳐서 병을 고친다(治心治病)”는 관점에서 각 개인의 특징에 따라 치료한다는 것이 사상의학의 세 번째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최근 사상의학이 각광을 받으면서 이 학설을 갖고서 마치 자기가 독특하게 발명한 듯한 인상을 주면서, 이치에도 닿지 않는 이론을 전개하는 일부의 학자가 있으나 이는 오히려 사상의학의 본질을 흐리는 일이다.
한 예로 오링 테스트(O-ring test)에 의한 체질 감별은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이 방법의 가장 큰 문제점은 객관성이 없다는 것이다. 무, 오이 같은 식물이 인체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면 실험을 하는 곳의 땅기운(지기), 수맥의 흐름(수맥이 존재한다고 한다면), 실험실 안의 여러 기자재의 영향, 그리고 특히 옆에서 실험을 하는 시술자의 영향은 엄청나게 클 수밖에 없는데 이러한 사항들은 무시되고 있다.
또 하나, 실험에 사용되는 약재나 물건의 양(量) 차이에 따라서도 반응이 차이가 있다. 인삼을 한 돈 갖고 실험했을 때와 세 돈을 갖고 했을 때의 반응은 현격하게 다르다. 이런 요소들로 인해 오링 테스트의 객관성은 의심할 만하다고 본다. 게다가 이런 방법이 객관성을 획득한다 하더라도 그것이 사상의학에서의 네 가지 체질과 합치된다고 말하기가 어렵다.
서로간의 용어의 정의도 확립되지 않은 채, 그냥 관련이 있으려니 하고 암묵적으로 말하고 있을 뿐인 것이다. 따라서 지금 시행되고 있는 오링 테스트에 의한 체질 구분이란 사상의학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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