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이나 약속을 어긴 국기원연구소

1000명 참석한다던 세미나, 뚜껑 여니 10명

시작 시간이 지났는데도 세미나장에서 참석자를 찾기 힘들다
국기원 연구소가 준비한 태권도장 경영활성화 세미나가 세번째 연기됐다. 이번 세미나는 당초 6월 5일 개최되기로 했으나 9일로 연기되었다가, 9일에도 개최되지 못하고 7월 26일로 연기되었었다. 그러나 국기원 연구소는 세번째 약속도 지키지 못하고 말았다.
국기원 연구소가 준비한 ‘도장 경영활성화’ 세미나의 예정된 시작시간은 오전 10시. 그러나 10시 30분이 되어도 조용했다. 국기원 연구소 직원이 11시에는 시작한다고 말했다. 주최 측이 바빠졌다. 부랴부랴 국기원에서 연수중이던 외국인 연수생들을 세미나장으로 들여보냈다. 그래도 30명이 안 되는 인원이다.
11시가 되자 국기원 연구소 이규석 소장이 들어와 세미나가 연기됐다고 발표했다. 그는 10여명의 참석자에게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점심식사를 대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여기저기서 고성이 터져 나왔다.
대구에서 올라왔다는 한 관장은 "우리가 밥 얻어먹으러 세미나에 왔냐. 세미나 인원이 적다고 이렇게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경우가 어디 있냐"며 소리쳤다. 어떤 관장은 장거리 교통비와 일당을 내 놓으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세미나의 발표자인 소마연구소 허건식 소장, 대한태권도협회(KTA) 도장지원분과 이종천 연구위원 등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세미나를 준비한 연구원 중 한명은 “벌써 3번째 연기다. 모든 준비가 끝난 상태에서 참석인원이 적다고 세미나를 연기하는 경우는 처음 본다”며 혀를 찼다.
국기원 연구소 측은 “일선 관장들을 위한 세미나인데 관장들이 참석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에 연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예상과는 달리 참석인원이 적은 이유에 대해 “각 시도협회로 공문을 보냈다. 그러나 제대로 공조가 이루어지지 않아 일선 관장들에게 전달이 잘 안된 것 같다”고 말했다.
6월 5일, 9일에 이어 7월 26일 세번째 연기

국기원 연구소 측에서 세미나 연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세미나에 참석했던 몇 안 되는 태권도인 들은 이번 세미나 연기는 예견된 사태라고 말한다. 한 태권도인은 “국기원 연구소가 옛날 습성을 버리지 못해 나온 결과다. 과거 처럼 국기원에서 공문하나 보낸다고 일사천리로 움직여 주는 때는 지났다. 각 협회마다 개성이 있기 때문에 그에 맞는 협조를 요청했어야 했다”며 국기원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일각에서는 국기원 연구소가 최상환 연구원 제명 후 제 기능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최 연구원이 있던 당시 ‘도장 경영활성화’ 세미나는 최소 3000명이상의 일선 지도자들을 초대해 의견을 수렴한다는 계획이었다. 또 세미나 후 전국투어도 기획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기원과 국기원 연구소 그리고 KTA의 공조 체계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됐다. 이번 세미나의 주최는 국기원이고 주관은 국기원 연구소이다. 그럼에도 국기원은 이번 세미나에 대한 내용과 일정을 하루 전에 통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식구끼리도 공조가 안 되고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홍보부족이 이번 세미나 연기의 원인이라면 KTA의 협조도 아쉽다. 이번 세미나 홍보 방법은 KTA 산하 각 시도협회 공문 전달이 유일하다. 만약 KTA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각 시도협회에 홍보를 했다면 더 많은 인원이 참석이 예상된다.
일선 지도자들에게 세미나에 대한 홍보 방법이 이것 뿐 이었을까. 홍보부족에 대한 부분은 지난 16일 열린 경기용품새개발시연회에서 나온 문제였다. 이번 세미나에 대한 다각적인 홍보 방법이 아쉽다. 최소한 국기원 홈페이지와 KTA 홈페이지에 공지정도는 올려야 했다.
연기된 세미나 일정은 8월 4일로 잠정 결정됐다. 3번이나 연기된 ‘도장 경영활성화’ 세미나.이번에야 말로 철저한 준비를 통해 보여주기 위한 세미나가 아닌 일선 지도자들을 위한 세미나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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