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승부조작설’ 의혹, 진상조사 이뤄지나?

KTA 김정길 회장, “부정비리 척결위해 내부 진상조사 하겠다”

태권도 국가대표 선발전에 승부조작설이 불거지고 있다.
최근 올림픽 세계예선전에 파견될 태권도 국가대표 선발전에 대한태권도협회(회장 김정길, KTA) 핵심 인사가 특정 팀을 밀어주기 위해 사전 승부조작이 있었다는 의혹이 태권도 지도자들로부터 강하게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KTA 하봉갑 이사는 지난 20일 삼성에스원 김세혁 감독, 용인대 류병관 교수 등 태권도 지도자 7명과 함께 김정길 회장에게 찾아가 현 KTA 부정비리를 보고하면서 관련자에 대한 강력 조치를 촉구했다.
현장 참석자에 따르면, A 전무이사가 특정 팀을 밀어주기 위해 전문가들의 여론을 무시한 채 올림픽 체급을 졸속으로 결정하고, 세계예선대회 대표선발전(7월 4-5일)도 사전 승부 조작을 통해 이뤄졌다고 회장에게 보고됐다.
또한 한 대학 감독은 소속 학교 학부모가 자식의 국가대표 선발을 위해 3천여만 원의 금품을 A 이사에게 제공했다고 말해 현장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에 김정길 회장이 조만간 내부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주변 의혹들을 말끔하게 씻어 내겠다고 했다.
김정길 회장은 이날 지도자들과 만나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체육계에 만연된 부정비리를 척결하기 위해 차기 회장선거 불출마까지 선언하면서 ‘체육계 자정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마당에 자신이 협회장으로 있는 KTA부터 자체조사를 통해 부정비리가 발각되면 사법처리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참석 지도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KTA 관계자는 “전혀 들은 바도 아는 사실도 없다”며 김 회장과 태권도 지도자간에 만남에 대해서도 모른다고 부인했다. 양진방 기획이사는 현재 해외에 체류 중인 가운데 이 소식을 접하고 사태 수습을 위해 조기 귀국한다는 정보가 입수됐다.
현재 승부조작 및 부정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A 전무이사는 2004년 KTA 전무이사로 취임한 이후 ‘경기장 질서와 불합리한 심판판정’을 바로 잡겠다고 거듭 밝혀왔다. 이후 특정 팀을 밀어준다는 의혹들이 여러 선수단으로부터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구체적인 근거나 정황은 드러나지 않았다.
김정길 회장과 면담을 하고 돌아온 한 감독은 <무카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지난 대표 선발전은 그야말로 특정 팀을 밀어주기 위한 선발전이었다. 진상조사가 시작되면 심판들 중에도 양심선언을 할 것”이라며 “하봉갑 이사가 A이사에 비위 사실을 뒷받침해 줄만한 근거자료를 모두 준비한 상황이다. 이번기회를 통해 KTA가 보다 투명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한 태권도 인사는 “근거와 실체가 없는 루머일 뿐이다. 소속팀 선수들의 성적이 나오지 않자 괜한 사람(A이사)에게 화풀이를 하는 것”이라며 “만약 조사가 돼 문제가 없을 경우 당사자들은 그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할 것”이라고 문제 제기에 나선 지도자들을 비난했다.
한편, 이날 참석자 이외 여러 태권도 지도자들이 A이사를 비롯한 KTA 현 집행부에 대한 문제점을 반드시 집고 넘어가야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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