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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인사범단체, 분열 혹은 공조

미국 한인사범단체, 분열 혹은 공조

미국태권도가 개편되고 있다 - 2


미국 한인 2세대 사범들이 대거 참여한 ATU


6월 15일 열린 라스베가스 리더십 포럼 세미나 모습


“미국 태권도를 이끌어 나갈 책임은 한인 사범들에게 있다”

지난 6월 15일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미국태권도연합(American Taekwondo United, 이하 ATU) 리더십 포럼에서 정순기 회장이 한 말이다.

2003년 10월 한인 사범 중심의 미국태권도연맹(USTU)이 무너지고 미국인 중심의 협회가 탄생한다. ATU는 이후 구심점을 잃고 흩어져 있던 한인 사범들의 힘을 한곳에 모으기 위해 지난해 10월 정식으로 출범한 단체다.

올해 ATU는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먼저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리더십 포럼에서 도장경영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관원 모집을 위한 마케팅 방법, 수련지도법, 겨루기 방법 등 실제 도장경영에 필요한 내용으로 참석한 사범들에게 호평을 얻었다.

오는 9월 23일 예정된 ‘헬스 킥(Health Kick)’행사는 미국 내 태권도를 통한 사회사업의 일환이다. 수련생들과 함께 송판격파를 통해 지역 내 아동병원의 기금을 모금한다는 좋은 취지의 행사이다. 내년 8월경에는 ‘ATU 전국태권도대회’도 계획하고 있다. 현재 ATU 소속 사범들은 270여명으로 참여율이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이다.

ATU 이승형 사무총장은 “우리는 한인사범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단체가 될 것이다. 30~50대 사범들이 주축이 돼 만든 조직인 만큼 위로는 1세대 한인 사범님들과 아래로는 젊은 2세대 사범들의 연결고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치적인 색깔은 없냐는 질문에 그는 “우리는 정치적인 조직이 아니다. 우리 단체의 목적은 한인사범님들 정체성을 찾기 위한데 있다”고 잘라 말했다.

ATU 리더십 포럼 강사로 참석했던 김제경 관장(38, Portland TKD)은 “젊은 한인 사범들이 ATU에 참여하는 것은 정치적 목적이 아닌 단합된 한인사범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다”며 “그동안 미국 내 한인 사범간 교류가 없어 답답했다. ATU가 그런 부분을 해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도 적극적인 참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도위원회를 환영 할 수 없는 ATU


“분열 조짐이 보이는데 환영한다는 것은 모순이다”

ATU(회장 정순기)는 지난 2월 28일 미국태권도협회(이하 USAT)가 발족 시킨 무도위원회(공동회장 김홍강, 최준표)가 영 탐탁치 않다. 무도위원회는 미국태권도협회 산하에 있지만 한인사범 중심의 태권도 단체다.

표면적으로 본다면 넓은 미국 땅에서 또 다른 한인사범 단체가 생긴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그 속을 들여다보면 ATU 입장이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

ATU는 한곳으로 집중해도 모자랄 판에 다른 한인 중심의 조직이 활동한다는 것은 분열을 초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한인 사범들을 미국태권도연맹(USTU)에서 밀어내 구심점을 잃게 만든 미국태권도협회(USAT)에 좋은 감정이 있을 리 없다. 그렇기 때문에 무도위원회 발족을 환영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해 보기도 한다.

지난 5일 국기원에서 <무카스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무도위원회 김홍강 회장은 “정순기 씨가 만든 ATU는 젊은 층이 주축이 돼 만든 조직이다. ATU가 진행하는 도장경영 활성화를 위한 일들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무도위원회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ATU 한 관계자는 “USTU(한인사범중심의 미국태권도협회)가 미국올림픽위원회(USOC)로부터 쫓겨나게 앞장섰던 분들은(김홍강, 최준표 사범) 자기 자신부터 먼저 돌아보라”고 비꼬기도 했다.

미국 1세대 한인 사범 중 한명은 “사실 USAT 주 수입원은 태권도시합을 통한 등록비와 단증수수료인데 한국사범들이 참여를 하지 않으니까 재정적으로 적자를 보는 것이 사실이다. 미국인이 한국사범들의 참여를 유도 하는 것은 한계가 있어서 다시 한국인 사범을 내세우는 것”이라고 무도위원회를 분석했다.

또 다른 1세대 한인 사범은 “USAT 현재 회장(데이비드 아스키너스)은 태권도 인이 아닌 전문경영인이다. 경영에 밝은 미국인이 흑자경영을 위해 한국사범들을 이용하는 것처럼 보인다. 쫓아 낼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다시 손을 잡는 이유는 안 봐도 뻔하다”며 한탄했다.

현재 미국태권도가 개편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 중심에 한인 사범들이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일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시작부터 분열조짐을 보이는 부분에 대해 많은 태권도인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ATU나 무도위원회가 내세우는 대의명분은 미국 내 한인 사범의 지위 향상이다. 명분이 같다면 목표도 같아야 한다. 분열이 아닌 상호 공조만이 미국 내 한인 사범들의 위상이 높아지는 지름길임은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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