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성이의 태권도 수련기 (8)
재성이의 태권도 수련기 (8)
우리의 봉춘군!
고등학교 1학년 초.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그 당시 학기초에는 몇몇 아이들이 안 꿀리게 보이려고 괜히 싸움을 걸고 양아치짓을 했다.
우리반에도 그런 인물이 둘 있었으니 한명은 화장실에서 나와 싸웠던 김아무개군이고(후에 화해하고 나와 철봉을 하며 뜻을 같이하여 내가 사람을 만들었다).
한명은 박모씨의 아들 모 봉춘군으로 양아치 기질을 가졌고 이름에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었다. 1학년 때 덩치는 좋았으나 얼굴이 다른 애들에 비해 앳띠게 생겼고 귀엽게 생겼던 나 (지금도 동안(童顔)에 귀엽게 생겼다. 믿거나 말거나).
내가 뭘 잘못한지는 몰랐는데 어느샌가부터 나는 그 녀석의 타겟이 되어 그 녀석은 한번씩 나를 찌륵찌륵 건드렸고 이에 나는 참았다. 결코 그 녀석이 무서웠던게 아니라 양아치하고 싸워서 내 손을 더럽히기 싫었다.
어느날 나와 양아치, 박모씨의 아들 모 봉춘군은 칠판지우개로 교실에서 농구를 하게 되었고 내가 득점을 하자 그 녀석이 갑자기 나의 뒤통수를 내리치며 깔깔대며 웃었다.
이에 나는 이 **이라고 욕을 하게 되었고 그 녀석은 이런 건방진 이란 말을 내뱉다가 나의 주먹 세례를 받게 되었다. 그 녀석은 실제 싸움을 잘 못했던 모양이다. 변변히 저항 한번 못해보고 교실 밖으로 내던져졌고 나는 분을 삭이지 못하고 그 녀석을 때리려고 했으나 애들이 말려서 그냥 참았다.
그 녀석은 심리전의 스페셜리스트였고 상당히 얍샵한 데가 있었다. 나에게 얻어맞고도 봉춘군은 기가 죽지 않았고 우리는 다음을 기약하며 화해를 했다.
그 후 봉춘군은 알게 모르게 나를 약올렸다. 어느날은 저녁 도시락을 친구들과 맛있게 까먹고 있는데 봉춘군이 갑자기 내 사물함을 발로 치는 것이다. 이에 나는 발끈하여 뭐하는 짓이냐고 일어서서 달려들었고 봉춘군은 "미안" 한마디 내던지고 가방을 싸들고 학교를 벗어나 자유롭게 떠나갔다.
그 후 나의 힘이 갈수록 커지자 봉춘군도 한번씩 내가 운동하는 신성한 장소에 찾아와서 어슬렁거렸으나 나는 그를 외면했다(미안해 봉춘아 따뜻한 마음으로 너를 받아들였어야 했는데). 재성이의 명언 양아치는 양아치일뿐 두려워할 존재가 아니다. 단지 불쌍한 존재일 뿐이다.
기술과 힘의 충돌, 2학년 당시 나는 교내 철봉계에서 독특한 놈이었고 철봉계에서 나 모르면 간첩일 정도의 거물급 인사가 되어 있었다. 그러나 나보다 더 선배에게 인정받고 이쁨을 받는 친구가 있었으니 그 친구는 김정엽군이었다.
그 친구 역시 샤프하면서도 단단한 근육( 故이소룡선생님의 근육)과 같은 몸매를 자랑했고 철봉이나 평행봉을 하면 엄청난 기술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경탄을 자아냈다.
내가 철봉을 하려고 하면 다른 이들이 비켜났으나 그가 하려고 하면 그것을 보려고 몰려들었다. 그 당시 교생 실습을 하러 왔던 체육 교생은 이런 말을 했다. "정말 잘 하는구만."
내가 속이 좀 좁아서인지 나보다 잘하는 이는 인정을 못했고 그 녀석의 테크닉에 승복할 수 없었다. 마음 속으로는 혁명을 일으켜야지 하고 칼을 품고 있었고 그 기회는 쉽게 찾아왔다.
그 녀석이 우리반에 찾아와 장난으로 친구들과 팔씨름을 하는 것이었다. 그는 팔씨름에 있어서도 대단한 테크니션으로 힘을 주었다 갑자기 빼고 그러다 갑자기 힘을 주는 그래서 상대방을 지치게 만들다 쓰러뜨리는 헌터였고 그는 그 테크닉을 발휘해 자신의 체력을 극소만을 소모시키며 반 아이들을 이겨나갔다.
이에 반 2인자였던 나는 그와 대결을 벌이게 되었다. 참고로 내 스타일은 우직한 힘으로 계속 밀고나가는 스타일이다. 그 녀석의 기술과 스피드는 정말 뛰어났고 내가 그의 팔을 꺽어 내릴라 치면 힘을 뺐다가 다시 넣어 역전시키고 역전시키고 하는 상황을 반복했다.
이 상황은 마치 거대한 잉어와 낚시꾼이 잡냐 도망치느냐 하는 상황과도 너무 비슷했고 우리는 필사적이었다. 그러나 기술로 승한 자는 기술로 망하는 법. 결국 나의 우직한 공격 앞에 그는 무릎을 꿇었고 나는 승리의 짜릿한 기분을 맛보았다. 나의 파워 추구노선은 이때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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