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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체육이 되어야 저변확대가 된다”

태극권 고수 한국과학재단 김종덕 박사


태극권 시연 중인 김종덕(43)박사


북경아시안게임 때 매료돼 시작한 태극권, 각종 대회 휩쓸어

한국과학재단(KOSEF) 국제화사업 팀장 김종덕(43) 박사. 그는 태극권의 고수다. 과학재단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태극권 고수라고 하니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의구심은 그의 태극권 경력을 들여다보면 쉽게 해결된다.

1996,1997,1998,2001,2002년 전국태극권대회 1위. 1997년 국내 최초 중국국제무술태극권대회 1위. 영국국제태극권대회 4관왕(태극권, 태극검, 고정추수, 자유추수) 등 그의 수상내역은 화려하다. 이정도면 태극권고수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다.

김종덕 박사는 1990년 북경아시안게임 때 TV를 통해 보게 된 태극권 시연에 매료돼 태극권을 시작하게 됐다. 그는 “당시 건강이 안 좋은 상태였다. 수련을 통해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고, 도를 이룰 수 있다는 태극권은 한줄기 빛과 같았다”고 회상했다. 그 때 그의 나이 27세.

그 후 그에게 태극권은 생활 그 자체였다. 직장생활 외 모든 시간은 태극권 수련의 연속이었다. 심지어 신혼여행에 가서도 태극권을 수련 했다고 하니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일과 태극권 수련을 병행하면 전문성이 떨어지지 않냐는 질문에 김종덕 박사는 “외국은 국내보다 태극권 관련 세미나가 개방적이다. 참석자들 또한 무술지도자뿐 아니라 다양한 직업군과 계층에서 참여한다. 그 사람들이 무술지도자 보다 결코 수준이 떨어지지 않는다”며 “우리나라는 태극권을 무술로만 생각하는데, 선진국처럼 생활체육의 한 형태로 하루 빨리 자리 잡아야 한다. 그래야 저변확대가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국내 태극권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 그는 “시합위주 태극권 시스템은 좋지 않다. 한쪽으로만 치우칠 수 있기 때문이다. 보여주기 위한 시합용 태극권보다 민간차원의 태극권이 공력이 더 높다는 것은 태극권 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시합위주의 태극권 수련보다는 생활체육형태의 수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2년 이후로는 태극권대회에 참가하지 않는다. 자신이 없어서가 아니다. 태극권의 깊이는 시합의 승패가 아닌 꾸준한 개인수련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앞으로 국내 태극권계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김 박사는 “국내에 훌륭한 태극권 지도자도 많지만 간혹 태극권을 깊게 수련하지 않고 태극권을 전파하는 분들이 계시다. 이럴 경우 태극권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수련을 일찍 끝내는 경우가 있어 안타깝다”며 “태극권 지도자들은 모양에만 치우친 태극권이 아닌 깊이 있는 태극권을 수련을 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종덕 박사는 2002년 대전광역시 생활체육태극권연합회 설립을 주도했다. 지금도 수석부회장직 맡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태극권이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형 무술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선진국 일수록 취미생활이 전문가 뺨치는 수준인 경우가 많다. 또 엘리트 체육에서는 전문선수가 아닌 직업을 가진 비전문선수들이 올림픽에 출전하는 경우도 있다. 무술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여가 시간을 활용한 태극권 생활체육 선도자 김종덕 박사. 그가 말하는 생활체육 개념이 비단 태극권만이 아닌 무술계 전체가 지향해야 할 방향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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