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酒) 마실까? 말까?
[의학칼럼-4] 무카스(MOOKAS) 특별기획
무술을 하기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요. 아마 대부분 사람들이 건강을 꼽을 겁니다. 건강한 신체와 정신은 무술 뿐 아니라 모든 생활의 기본입니다. 이에 <무카스/MOOKAS>에서 기획특집으로 <의학칼럼>을 준비했습니다. 앞으로 한의학과 서양의학 전문가들이 다양한 분야의 건강정보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의학칼럼>이 무카스 독자에게 유익한 건강정보를 제공하는 창이 되길 기대합니다. 오늘은 의학칼럼 세번째 시간으로 ‘본디올 홍제한의원’ 권소라 원장님이 알려주는 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ㅡ편집자 주-

권소라 원장
한나라의 식화지에는 술을 백약지장(百藥之長)이라 하여 모든 약 중에 으뜸이라 하였습니다. 술은 풍한을 쫓거나 혈맥을 잘 통하게 하여 예부터 약으로 많이 이용했습니다. 무주불성석(無酒不成席) 무주불성례(無酒不成禮)라 합니다.술이 빠져서는 모임이 되지 않고 잔치와 제사와 같은 의식도 치러질 수 없다는 뜻이죠. 이만큼 사회생활에서 그 비중이 큽니다. 술은 약 중에 으뜸이지만 독 중에서도 으뜸으로 백독지장(百毒之長)이라고도 하였습니다. 야누스의 얼굴을 가진 술. 어떻게 봐야 할까요.
동의보감에서 “술은 아주 뜨겁고 독이 많다. 약 기운을 운행시키고 나쁘고 독한 기운을 없애며, 혈맥을 통하게 하고 장위(腸胃)를 두텁게 하며, 피부를 윤기 있게 하고 우울함을 없애며, 흉금을 털어놓고 마음껏 이야기하게 한다.”고 하였습니다.
옛날에 3명이 새벽길을 떠나 안개 속을 걸었습니다. 한 명은 무사했고, 다른 한 명은 병이 들었으며, 또 다른 한 명은 죽었습니다. 무사한 사람은 술을 마셨고, 병든 사람은 죽을 먹었으며, 죽은 사람은 빈속이었죠. 술이 안개와 이슬기운을 막아주고 나쁜 기운을 쫓기 때문입니다. 적당한 음주는 심장병을 예방하고 골다공증을 예방하며 긴장불안을 해소하고 성생활의 윤활유가 됩니다.
술은 오랫동안 마시면 그 독으로 인해 정신이 혼미해지고 수명이 줄어듭니다.대열(大熱) 대독(大毒)하므로 지나치면 진액을 말리고, 몸을 상하게 합니다. 사람의 본성을 바꿀 뿐만 아니라 생명을 잃게 하고 사회적 문제까지 일으킵니다.
가볍게는 구토, 땀, 피부병, 설사, 복통을 일으키고 심하면 당뇨, 황달, 치질, 창만, 기침, 천식, 간질, 불임, 기타 난치병을 일으키며 장부에 독이 쌓여 정신을 상하여 수명을 단축한다고 하였습니다.
특히 여자 분들은 술독이 잘 배출되지 않고, 체내수분비율이 낮으며 알코올분해효소가 남성의 반 정도이므로 적은 량을 마셔도 알코올성 질환이 발생합니다. 과다한 음주는 각종 당뇨병 합병증 유발위험을 높이고 중추신경계를 억제하여 성에 대한 관심과 기능을 떨어뜨리며, 여성의 경우 골다공증과 유방암의 위험이 높아집니다.
한의원에서는 환자의 음주여부를 반드시 확인합니다. 음주로 인한 질병이 많기 때문입니다.
30세 여자 분이 피부병으로 내원하였습니다. 일주일에 1 번 정도 술을 마신다고 하여 술독으로 인한 피부병으로 보고 치료하였는데 1년이 지나고 아이를 안고 왔어요. 결혼한 지 5년 동안 아이가 없었는데 한약을 먹고 임신이 되어서 아이를 낳은 것입니다. 술독으로도 불임이 올 수 있습니다. 그밖에도 두통, 오십견 등이 많이 생깁니다.
그럼 술을 어떻게 마셔야 할까요.
열이 날 때는 술을 피해야 합니다. 술은 밀가루 음식보다 배와 먹는 것이 좋으며, 폐를 상할 수 있으므로 많이 마시거나 빨리 마시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취한 후에는 과식을 하지 않아야 하며, 찬바람을 쐬거나 성생활을 하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음주 후 갈증이 나더라도 찬물을 마시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술을 마셨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술독은 땀과 소변으로 빨리 내보내어 습기를 없애야 합니다. 술을 마신 후 뜨거운 물로 입을 헹구면 치아사이에 낀 술독을 뺄 수 있으며, 따뜻한 물로 샤워하면 땀구멍이 열리면서 술독이 빠질 수 있습니다.
술을 마시면 머리가 아프다는 분들도 있는데요. 머리를 빗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꿀물이나 칡즙을 마시거나 조개국이나 콩나물국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술을 마시고 갈증이 날 때는 배를 먹으면 좋습니다.
인생의 영원한 벗이 술이라는 사람을 많이 보았습니다. 삶이 힘들어도 술만 있으면 견딜 수 있다나요? 누구는 술 때문에 인생을 망쳤다 하고 누구는 술 때문에 사는 재미가 난다 합니다. 지나친 것은 모자란 것보다 못하다고 하였죠. 동의보감에서도 술은 3잔을 넘지 않을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적정한 음주로 건강도 챙기고 인간관계도 여물게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권소라 원장 약력
동의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 현) 본디올 홍제한의원 원장
- 현) 대한형상의학회 회원
- 현) 대한형상의학회 편집위원
- 현) 동의보감연구회 교수
- 현) 본디올 한방캠프 지도교사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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