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연구하는 사람들
몸을 연구하는 인문학 연구모임 체육사상연구회 10주년 맞아

한국체육사상연구회의 10년을 설명하는 한림대 이학준교수
지난 7일 한양대에서는 국내 체육과 무도의 인문학적 연구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체육사상연구회(간사 오현택)가 10주년행사를 맞아 새로운 도전의 길을 나섰다.40여명의 회원들이 참여한 이 자리에서 한림대 이학준 학술교수는“체육사상연구회는 체육, 스포츠, 무도에 대한 역사와 철학적 연구를 통하여 한국체육사상을 심화,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도에서 결성된 순수학문 연구회”라고 설명했다.
그는 발표문에서“1997년 7월 3일 한양대학교에서 첫 모임을 가졌다. 이 모임에 참석한 명지대 김정명 교수의 생각에 의하여 체육사상연구회라는 명칭이 제안되었고 회원 모두의 동의를 얻어 연구회의 명칭이 생겨났다. 지금까지 매월 1회의 정기모임을 통하여 발표와 논평 그리고 진지한 토론을 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체육의 인문학연구자들이 줄고 있지만, 사이버공간인 다음 체육사상연구회 카페(cafe.daum.net/sportia)의 온라인 회원은 현재 500명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동안 이 연구회의 연구서적과 발표논문은 1997년 한 해 동안의 연구 성과를 자료집의 형식을 갖춘 ‘체육사상연구 1997’과 1999년에는 ‘스포츠의 철학적 이해’, 2005년에는 ‘스포츠반문화’을 비롯해 그동안 156편의 논문들이 발표되고 비판과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회의 꾸준한 활동은 지속적인 연구회모임활동에 있었다. 대부분의 연구회가 그렇듯이 제도권에 들어가거나 교수직에 몸을 담게 되면 흩어지기 쉬운 연구회가 10년이라는 시간을 지속시킬 수 있었던 것은 체육사상연구회 회원들의 끊임없는 연구자세에 있었다. 또한 선행연구자와 후속 연구자들의 끊임없는 관계는 몸을 연구하는 모임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특히 국내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한양대 이진수 교수를 비롯해 서울대 나영일교수, 명지대 김정명교수, 강원대 박기동 교수, 국민대 김현덕 교수, 계명대 송형석 교수, 용인대 양진방교수, 한체대 김홍식 교수 등도 이 연구회의 출신이자 회원들이다.
하지만 지난 10년동안 국내 체육 및 무도의 인문학연구의 많은 부분을 논의되고 발표된 체육사상연구회의 회원들은 현재 각 대학의 체육계열 또는 무도계열학과들의 인문학분야 교과목의 감소를 놓고 2차 토론회에서 열띤 논쟁을 벌였다.
참여한 회원들 가운데에는 현재 인문학 연구자들 스스로의 반성과 앞으로 이 영역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자는 의견도 제시돼 몸에 대한 인문학 연구의 국내 현실을 반영하기도 했다. 실제 국내 대학들은 인문학영역에 대해 소홀한 입장이다. 대부분의 체육이나 무도관련학과들은 스포츠과학영역의 교과목위주의 편성과 대학원연구가 주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한편, 무도에 있어서 소마연구소의 허건식박사는 “무술에 대한 철학적 물음에 대한 대답이 수학의 방정식처럼 하나로 귀결될 것이라는 생각은 지나치게 소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 무도를 보는 관점을 “상대주의라고 하기 보다는 오히려 다원주의(pluralism)”라는 관점에서 풀어야 한다는 주장도 내 놓았다.
특히 “무술의 목적과 수련의 가치관에 대해 오늘날도 격렬하게 지속되고 있는 실전성과 정신성 사이의 논쟁은 다원적인 가치와 목적을 포용한 문화”로 해석하면서 “투기, 호신술, 전쟁술, 건강․의료적 수단, 교육수단, 종교적 행위(武舞), 무용(武舞, 劍舞), 공연, 놀이 등 다원적인 문화적 기능을 처음부터 그 발전 과정 속에서 포용하여 그 가치와 의미를 복합적으로 발달시켜 온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국내에 무도연구의 부재현상이라는 일부의 여론과는 달리 이 연구회의 많은 회원들이 그동안 10년 동안 연구모임에서 논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연구회에서 논의된 주제들을 정리해 보았다.
명지대 김정명교수 : 단전호흡, 바둑은 ‘체육학’에 속하는가
영남대 주동진박사 : 신라신화에 비춰진 신체관/삼국유사에 나타난 놀이 유형분석
한양대 이진수교수 : 우도우중문답을 중심으로/부동지신묘록/용호결에 대하여/오륜서를 중심으로/한국의 수박희 기3: 무예도보통지에 보이는 내가권을 중심으로/萬里一空에 관해/바라문 도인법에 관하여/수양서에 보이는 양생사상
서울대 나영일교수 : 기효신서, 무예제보, 무예도보통지 비교연구/「무예보도통지」에 나오는 무예의 도입과정/24반 무예와 장용영/
용인대 양진방교수 : 무도의 개념/동양적 운동이론으로서 운동의 음양론적 해석
해랑원 박범남선생 : 택견의 무예성과 놀이성
호원대 원정혜교수 : 요가에서 삼매경과 스포츠에서의 몰입의 관계
강원대 박기동교수 :<몸>의 교육학: 글쓰기로 가로지르기
부산대 권오륜교수 : 양명학에서 신체의 의미.
소마연 허건식박사 : 무도의 형에 관해서/일본무도의 수련체계/동양무도의 문화적 특성/무도철학의 새로운 도전
선문대 이현희선생 : 무도의 개념과 용어사용에 관한 연구/무도교육의 방향과 필요성에 대해/통일무도와 용무도, 원화도의 비교/스포츠, 무도 경기방식에 대한 소고
한양대 전재민선생 : 태권도 경기의 기호학적 접근/ 태권도 경기장의 의미구조 분석/태권도 차기기술 용어의 자의성에 관한 논의
중앙대 김재우교수 : 황국식민체조에 관한 연구.
명지대 정구영선생 : 관음수행법 연구/몸학 연구: 이론과 실기
와세다대 소유기와(寒川) : 스포츠인류학에 대하여.
용인대 이재학박사 : 한국 민속 씨름의 변천.
서울대 최복규박사 : 무예도보통지의 권법에 관한 연구/무예도보통지 무예분류의 특징과 의의.
한양대 송일훈선생 : 한일 합기도사와 신체지의 이기론 연구/대동류유술의 장보고(신라명신) 기원에 관한 연구/민속씨름과 일본스모의 유래 및 경기방식과 대회운영에 관한 비교연구
중앙대 이승수교수 : 전통무예 창조의 자극문화: 택견을 사례로/ 택견의 유래와 경기방법.
육군사 남덕현교수 : 여조시대 갑사의 수박에 관한 연구.
중앙대 김성재선생 : 전통신체문화의 유아적용 가능성에 관한 연구: 조선 ‘오금수희법’을 중심으로,
한양대 안진규박사 : 충무공 이순신의 난중일기에 나타난 활쏘기에 관한 연구/이순신의 체육사상 연구
세종대 김이수박사 :<소학>에 나타난 몸에 대한 의미와 체육교육
서울대 박금수선생 ; 조선세법의 전승과 그 특징에 대한 고찰.
한중연 곽낙현선생 : 이덕무의 생애와 무예관/ 무예도보통지에 수록된 도검자세에 관한 고찰
체육사상연구회 10주년행사 이모저모

한국체육사상연구회 회원들의 진지한 모습

무도철학의 새로운 도전을 발표하고 있는 소마연구소의 허건식박사

원로교수로 무술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한양대 이진수 교수

<무예도보통지>와 구술사연구의 강원대 박기동교수

검도선수출신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곽낙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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