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
[의학칼럼-3] 무카스(MOOKAS) 특별기획
무술을 하기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요. 아마 대부분 사람들이 건강을 꼽을 겁니다. 건강한 신체와 정신은 무술 뿐 아니라 모든 생활의 기본입니다. 이에 <무카스/MOOKAS>에서 기획특집으로 <의학칼럼>을 준비했습니다. 앞으로 한의학과 서양의학 전문가들이 다양한 분야의 건강정보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의학칼럼>이 무카스 독자에게 유익한 건강정보를 제공하는 창이 되길 기대합니다. 세번째 의학칼럼은 ‘본디올 홍제한의원’ 권소라 원장님이 전하는 여름철 건강관리 방법입니다.
-편집자 주-

권소라 원장
일 년 중 가장 힘든 계절은 여름이 아닐까합니다. 몸보신을 하는 유일한 계절이기도 하죠. 30도를 웃도는 더위에 후텁지근한 장마가 이어지면서 벌써 여름나기에 지친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번 달에는 여름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여름에는 더위에 상한 증상, 소화기질환, 냉방병이 많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더위를 타서 입맛이 없고 기운도 없다고 합니다. 갈증으로 찬 것을 찾고 땀도 많이 흘리며 묽은 대변을 자주 봅니다. 정신이 멍하고 두통, 만성피로 및 식욕저하로 고생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더위에 상한 것을 동의보감에서는 ‘상서(傷暑)’라고 하는데, 장시간 햇빛에 노출되었거나 더운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 더운 나라를 여행한 사람들에게서 많이 나타납니다.
다음으로 소화기 질환이 많습니다. 삼복더위에는 체온이 올라가는 것을 막기 위해 피부 근처에 20-30% 많은 혈액이 모이고 땀구멍은 열리므로 인체 내부의 소화기는 차가와집니다. 게다가 찬 음식을 많이 먹으니 소화기 질환도 많이 생기게 됩니다. 실제로 한의원에서는 겨울보다 여름에 소화기질환으로 내원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또 냉방병으로 고생하시는 분도 많습니다. 흔히 ‘오뉴월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는 말이 있지만 요즘은 냉방이 지나쳐 여름에 감기로 고생하는 분이 많습니다.
제가 이번에 오뉴월 감기를 앓았는데요. 얼마 전 장거리 여행을 하면서 차안에서 하루 종일 에어컨 바람을 쐬었더니 다음날 바로 감기에 걸렸습니다. 몸이 으슬으슬 춥고 여기저기가 쑤시며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우며 짜증도 나더군요. 기침이 끊이지 않고, 배가 아프며 설사를 하기도 했어요.
더운 바깥에서 시원한 사무실이나 방으로 들어오면 급격한 온도변화가 생기는데 여기에 몸이 적응하지 못하면 냉방병이 생깁니다. 땀구멍으로 찬 기운이 바로 들어오면서 생기는 것이지요. 찬 음식을 먹는 것도 원인이 됩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여름을 잘 보낼 수 있을까요. 에어컨을 사용하더라도 실내와 바깥이 온도 차이는 5도 이내가 적당합니다. 땀이 난 상태로 에어컨을 쐬거나 샤워를 하는 것도 조심해야 합니다.
샤워는 땀을 가볍게 닦거나 몸을 식힌 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을 오래 쐬는 것도 조심해야 합니다. 약해진 피부를 통해 찬바람이 들어가면 감기에 걸릴 수 있습니다. 찬 음식이나 과일을 많이 먹으면 속을 더 차게 만듭니다. 또한 여름에는 자궁과 콩팥이 허해져 있으므로 부부관계를 자주 갖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여름에는 겉은 열나지만, 속은 허하고 차가운 상태입니다.
허하고 차가워진 속을 조리해주기 위해서 따뜻한 보양식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삼계탕이 대표적입니다. 닭고기는 오장을 안정시키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작용이 있습니다. 소화 기능이 떨어진다면 찹쌀과 마늘을 넣고, 땀이 많다면 황기를 넣는 것이 좋습니다.
장어도 각광받는 스태미너 음식입니다. ‘먹으면 장작을 패고 싶어진다.’는 말도 있죠. 장어를 고아낸 물에 인삼, 황기, 대추를 넣고 달여 마시면 삼복더위를 이길 수 있습니다.
여름철 음료로는 인삼냉차가 좋습니다. 인삼을 달여 시원하게 식힌 후 꿀을 타서 마십니다.
생맥산도 좋습니다. 생맥산은 더위로 기운이 빠지고 맥이 없을 때 기운과 맥을 되살린다는 뜻으로, 오미자와 인삼, 맥문동을 1:1:2의 비율로 달이면 됩니다. 수시로 복용하면 기운이 나고 입맛도 좋아지며, 활기찬 여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몸보신을 해야겠다고 하는 계절은 여름이 유일한데도 불구하고 여름철에 한약 먹기를 권하면 가을로 미루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약효가 다 땀으로 빠져나간다.’고 말씀하시면서요.
하지만 한의사들은 가을보다는 여름에 한약 드시기를 권합니다. 여름에는 원기가 떨어지고 활동이 많아지기 때문이죠. 몸이 허약한 노인들이나 환자들은 땀으로 빠져나가는 기운을 보충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여름에는 땀을 내고 더위를 견뎌야 건강하게 보낼 수 있습니다. 벼가 뜨거운 햇빛을 견딘 뒤에야 가을의 결실로 영글어 들 수 있듯이 사람도 여름에는 적당히 땀을 흘리고 더위를 견뎌 내어야 합니다.
권소라 원장 약력
동의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 현) 본디올 홍제한의원 원장
- 현) 대한형상의학회 회원
- 현) 대한형상의학회 편집위원
- 현) 동의보감연구회 교수
- 현) 본디올 한방캠프 지도교사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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