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트림과 태권도의 공식적인 첫 만남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서 ‘익스트림 태권도’ 대회 개최
스티븐 테라다 등 세계 우수 선수 참가 눈길

참가 선수들이 대회를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극한에 도전하는 신종 스포츠 X-게임이 점차 여러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무술도 예외가 아니다. 태권도와 가라테, 우슈 등 동양 무술과 고난이도 체조 등이 어우러진 익스트림 마샬아츠가 미국을 시작으로 한국까지 큰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달 29일 전북 무주군 돔경기장에서 열린 ‘제1회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에 익스트림과 태권도가 어우러진 ‘익스트림 태권도’ 대회가 개최됐다. 국내에서 익스트림 태권도 대회가 개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회에는 익스트림 마샬아츠 분야에서 명성이 자자한 스티븐 테라다(미국, 24)를 비롯해 마크(미국, 22), 루디(미국, 16) 등 해외 유명선수들이 참가해 수준 높은 실력을 과시했다.
대회는 크게 ‘음악자유품새’와 ‘배틀’ 등 2개 부문으로 진행됐다. 음악자유품새는 국내 선수들만 참가해 음악에 맞춰 다양한 기술을 연출했다. 배틀은 1대1 토너먼트 방식으로 이뤄졌다. 예선을 통과한 국내 선수들은 8강부터 외국 선수들과 본격적인 대결을 펼쳤으나 아쉽게 모두 패했다.
K-타이거즈 소속 참가자들은 태권도의 고난이도 발차기 기술에 체조 동작들을 절묘하게 연출했다. 특히 태권도 품새왕 신민철(20)은 외국 참가선수들도 놀랄 만큼 높은 실력을 과시했다.
신민철(K-타이거즈, 20)은 “영상에서 보던 선수들과 함께 대회를 할 수 있어 좋았다. 실제 외국 선수들이 하는 것을 보니까 한참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대회에 참가한 소감을 밝혔다.
배틀 부문에서는 절도 있고 화려한 기술 동작을 펼친 미국의 마크가 정상에 올랐다. 2위는 미국의 루디, 3위는 한국의 김표민(21, X파일) 등이 각각 차지했다. 음악자유품새에서는 팀테마가 우승을 차지했으며, X파일과 K-타이거즈가 그 뒤를 이었다.
국내에서 첫 개최된 만큼 이번 대회는 상호 경쟁보다는 우의를 다지는 행사에 가까웠다. 상위권 입상을 외국 선수들에게 빼앗긴 국내 참가 선수들은 실망보다 그들에게 많은 기술을 얻었다는 것에 만족했다.
국내 익스트림 마샬아츠 전문팀인 X-파일 김동진 대표는 “국내 선수들이 기술에 너무 전념하다 보니 기본에 소홀했던 것 같다. 외국 선수들에 비해 아직은 여러모로 부족한 것을 확인했다”면서도 “지난해와 비교 했을 때 상당부문 실력이 좋아져 앞으로 국내 익스트림 마샬아츠에 눈부신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국내에는 현재 X-파일을 비롯해 K-타이거즈, 용인대 와이킥, 팀테마, K-마샬아츠, 리버스, 마사모 등 8개 팀이 익스트림 마샬아츠를 전문적으로 수련하고 있다. 특히 기존의 태권도장을 포함한 여러 무술도장 지도자들이 익스트림 무술에 관심을 보이면서 직접 수련에 참여하고 있어 주목된다.
K-타이거즈 안창범 코치는 “외국 선수들이 경험 차이가 많은 만큼 확실하게 좋은 기량을 보여줬다”면서도 “(한국 선수들)기술은 빠른 시간 내에 우리들이 따라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기획한 조직위 김한주 기획실장(KTC 대표이사)은 “(익스트림 태권도)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생소하겠지만 미국과 해외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활성화되어 왔다”며 “침체된 국내 태권도장에 새로운 교육 콘텐츠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태권도와 전통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마련된 이번 ‘제1회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는 지난 25일 전북 전주에서 개막돼 29일 무주에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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