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할아버지. 감기약도 달라요!
[의학칼럼-2] 무카스(MOOKAS) 특별기획
무술을 하기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요. 아마 대부분 사람들이 건강을 꼽을 겁니다. 건강한 신체와 정신은 무술 뿐 아니라 모든 생활의 기본입니다. 이에 <무카스/MOOKAS>에서 기획특집으로 <의학칼럼>을 준비했습니다. 앞으로 한의학과 서양의학의 전문가들이 다양한 분야의 건강정보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의학칼럼>은 무카스 독자 여러분에게 유익한 건강정보를 제공하는 창이 될 것입니다. ‘본디올 홍제한의원’ 권소라 원장님의 두번째 칼럼입니다.
-펀집자 주-

권소라 원장
1000원짜리 지폐를 한 번 볼까요. 이황 선생님은 코가 유달리 깁니다. 이런 분들은 대장이 약합니다. 이황 선생님은 돌아가실 때 설사를 하셨을 것입니다.한의학에서 볼 때 얼굴은 자동차의 계기판과 같습니다. 동의보감에는 “사람의 겉모습이 다르면 인체의 구조와 기능이 다르므로 증상이 같더라도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이나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이 다르다.”고 하였습니다.
대장기능이 떨어져서 허리가 아픈 사람이 있고, 콩팥이 약하여 허리가 아픈 사람이 있습니다. 사람마다 생긴 모습과 생활방식이 다르고 성격도 다릅니다. 이에 따라 질병도 다르게 나타납니다. 각 개인의 체질과 건강법을 제시하는 것이 우리 한의사가 하는 일이죠.
형상체질 분류에서 가장 기본은 남녀노소입니다. 지난 시간에 남녀에 대해 이야기한 것에 이어 오늘은 노소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이는 새싹과 같다
소아와 노인은 모두 외부자극에 민감하고 몸이 약하여 자주 병에 걸립니다. 하지만, 아이는 새싹과 같고 계절로는 봄여름에 해당하여 열이 많고 상승하는 기운이 많습니다. 아이들은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움직입니다. 아파트에 사는 부모들은 쉴 새 없이 뛰는 아이 때문에 아래층 사람의 눈치를 보기가 일쑤입니다. 활동에 비해 영양물질이 부족한 편이죠. 허약하고 내부 장기가 약해서 아프며, 잘 체하고 감기도 자주 걸리며, 아토피 피부 질환도 잘 발생합니다. 아이는 기본적으로 병이 없다고 봅니다. 아이는 크기위해서 아프고 아픈 만큼 큽니다. 병을 고친다는 생각보다 크는데 장애가 되는 것만 제거해주면 됩니다.
성장에 필요한 영양물질인 음혈을 보충해주어야 합니다. 장위와 피부가 약하므로 음식을 조절하고 환경을 적절하게 하여 감기를 예방해야 합니다.
아이의 건강관리
첫째, 저녁 늦게 먹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찬물, 밀가루 음식, 기름진 음식, 튀김은 주의해야 합니다. 감기증상 중 많은 부분은 음식에 체해서 옵니다. 4살 남자아이가 감기로 병원을 다녔지만 기침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특히 밤에 기침이 심하면서 기침할 때 토한다고 하더군요. 진찰을 해보니 체해서 온 기침이었습니다. 체기를 없애고 열을 내려주었더니 기침이 사라졌습니다.
둘째, 성장호르몬이 가장 왕성하게 나오는 11시부터 3시까지는 자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목욕은 일주일에 1~2회 정도가 적당하며 땀이 났을 때 바로 샤워하면 안됩니다. 감기가 걸렸을 때도 샤워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넷째, 피부의 면역력과 자생력이 떨어지므로 옷은 너무 두껍게 입으면 안됩니다.
노인은 고목과 같다
노인은 고목나무와 같습니다. 계절로는 가을겨울에 해당하므로 차고 하강하는 기운이 많습니다. 어르신들은 활동이 줄고, 소변이 자주 마렵고 시원치 않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노화가 진행되어 진액과 혈액이 부족해집니다. 몸무게가 줄며 키도 작아지고 면역기능이 떨어지면서 기혈이 쇠하여 외부자극을 이겨낼 힘이 약해집니다. 입이 쓰면서 마르고, 뼈가 약해지며 이목구비의 작용과 대소변의 조절이 힘들며 정신이 흐릿해집니다.노인의 암은 고목나무에 생기는 벌레집과 비슷합니다. 창덕궁에서 벌레집이 울퉁불퉁 튀어나온 채로 사는 고목나무를 본 적이 있습니다. 암은 없애기보다 있는 채로 두면서 불편한 증상을 개선시켜야 합니다. 감기 증세가 있더라도 땀을 내거나 설사시키는 약을 쓰지 않고 성질이 순한 약으로 조리합니다.
저희 할머니가 목이 쉬고 잘 걷지도 못하셨습니다. 감기처럼 온몸이 아프고 몸살기도 있으셨구요. 무리하게 일을 하셔서 기력이 없는 것으로 보고 체력을 돕는 약을 드렸습니다. 그 이후 잘 걸어 다니시고 감기증상도 없어졌습니다. 노인이 감기기가 있다고 해도 젊은이처럼 땀을 빼면 안됩니다.
노인의 건강관리
첫째, 음식을 비비거나 말아 드시면 위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운이 찬 편이므로 차게 드시거나 생것은 피해야 합니다. 녹차도 많이 드시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둘째, 그밖에 수면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잠을 못자는 것은 자동차에 밤새 시동이 걸려있는 것과 같아서 진액 소모가 크기 때문입니다.
셋째, 목욕은 1주일에 1회 정도가 적당합니다. 환자에게 일주일에 샤워를 몇 번하는지 물어보면 매일 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목욕을 자주 하면 기운이 빠지고 감기에 걸릴 수 있습니다.
넷째, 땀을 흘릴 정도로 운동을 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진액이 부족한데 땀까지 흘리면 더 부족해집니다. 입이 더 쓰고 마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평소 간식으로 우유에 쌀가루를 넣고 만든 타락죽을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예전에 이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할아버지와 손자가 목욕탕에 갔는데 뜨거운 물에 들어가서 할아버지가 “아~시원하다” 했더니 손자가 그 말을 듣고 찬 물 인줄 알고 들어갔는데 물이 뜨겁거든요. 그러니까 “아! 뜨거. 믿을 사람 하나도 없네” 라고 했다죠. 할아버지가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노인은 기운이 하강하고 몸이 찬 편인데 반해 아이들은 기운이 상승하고 몸에 열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제까지 남녀노소의 특징과 그에 따른 적당한 생활방식을 알아보았습니다. 제가 늘 환자한테 평생 한의원 다닐 실 거 아니면 건강법을 잘 지키시라고 말씀드립니다. 기본적인 건강법은 일치하지만 남녀노소에 따른 특징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건강관리가 필요합니다.
권소라 원장 약력
동의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 현) 본디올 홍제한의원 원장
- 현) 대한형상의학회 회원
- 현) 대한형상의학회 편집위원
- 현) 동의보감연구회 교수
- 현) 본디올 한방캠프 지도교사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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