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릿MC, 코리안탑팀, 그리고 엠파이트

인터리그6 헤비급토너먼트 우승자 정철현과 (주)엔트리안 박광현 대표(사진제공=엔트리안)
지난 17일 장충체육관에서는 스피릿MC 인터리그6이 열렸다. 2003년부터 시작된 스피릿MC는 정규대회 넘버시리즈를 11차례 치러냈으며, 인터리그까지 합치면 17번의 대회를 치르며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종합격투기 대회로 자리를 잡았다.
한국의 종합격투기는 스피릿MC에서부터 시작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이전에도 KPW 등의 대회들이 없지는 않았지만, 종합격투기라기 보다는 이종격투기에 가까웠고, 2003년 스피릿MC가 시작되면서부터 한국에서 종합격투기가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스피릿MC 이외에도 네오파이트, 김미파이브(G5), 마즈 등의 대회들이 격투기 팬들의 관심을 받았고, 이외에도 몇몇 일회성 대회들이 격투기 붐을 타고 생겼다가 없어지기도 했다.
이러한 와중에 오로지 스피릿MC만이 정통 종합격투기대회로서 17번의 대회를 치러오며 한국 종합격투기의 자존심을 지켜왔다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스피릿MC는 한국 종합격투기 팬들의 전폭적인 관심과 지지를 받으며 성장해 왔다.
한국 종합격투기의 발전 = 스피릿MC의 발전이라고 생각하는 팬들이 있을 정도로 스피릿MC가 한국종합격투기의 발전에 기여한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스피릿MC의 유일한 단점이라면, PRIDE와 K-1의 관계, 또는 PRIDE와 UFC의 관계처럼 상호 보완, 견제할 수 있는 경쟁 대회사가 국내에 없다는 것이었다. 그나마 경쟁 대회사라 할 수 있는 네오파이트, 마즈 등은 기대를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한 점들이 있었다. 따라서 스피릿MC의 발전에 유일하게 우려되는 것은 스피릿MC가 경쟁상대가 없다는 점 때문에 독점적인 지위에 빠져 독선적인 행태를 보일 수 있다는 점이었다.
이러한 우려가 단순한 기우에 그치지 않는다는 조짐이 그 동안 간간이 보이기도 했지만, 스피릿MC이외의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스피릿MC의 이러한 조짐들은 덮혀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이러한 우려가 인터리그6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우선 이번에 열린 인터리그6은 그 동안 관중동원에서 상승세를 이어오던 스피릿MC에게는 치명적이라고 할 만큼 관중이 적었다. 한 관계자는 2천명은 넘었다고 했지만, 그 수에는 턱없이 부족해 보였다.
지난 3월에 열렸던 인터리그5와 비교한다면, 그 차이는 더욱 두드러진다. 인터리그5에서 이광희-권아솔이라는 스피릿MC 사상 최고의 명승부를 펼치며 관중들의 열렬한 환호를 모았던 것에 비한다면 인터리그6은 상대적으로 많이 초라했다.
그런데 초라했던 것이 관중석만은 아니었다. 스피릿MC 대회때마다 항상 가장 많은 수의 선수 및 응원단이 참가하며 다른 팀들의 시샘을 샀던 코리안탑팀이 웬일인지 이번 대회에서는 선수, 코치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스피릿MC 대회때마다 항상 가장 많은 수의 기자들이 취재를 나오던 격투기전문지 엠파이트의 기자들도 전혀 보이지 않았다.
대회를 마치고 그 이유를 알아본 결과, 전 스피릿MC 웰터급 챔피언이었던 남의철이 챔피언타이틀을 박탈당한 사건(관련기사 http://www.mookas.com/media_view.asp?news_no=6083)과 관련해 코리안탑팀이 엠파이트와 이번 사건은 챔피언 자격상실이 아니라 자격박탈이다라는 요지의 인터뷰를 했고, 이를 문제삼은 스피릿MC가 코리안탑팀과 엠파이트 모두에 사과를 요구했으며, 양측이 이를 받아들이지않자 대회 참가를 불허했다는 것이다. (이번 사건이 자격상실보다는 자격박탈에 가깝다고 기사를 썼던 본 기자에게는 다행히 사과요구가 없었기에 기자는 대회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코리안탑팀과 엠파이트는 각각 국내의 대표적인 격투기 단체와 격투기 전문지로 잘 알려져 있다. 코리안탑팀과 엠파이트는 그 동안 스피릿MC와 지나치게 가까운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을 정도로 스피릿MC의 대회 때마다 항상 모습을 비추며 활발한 활동을 보여왔다. 그런데 이제 스피릿MC에서 더 이상 코리안탑팀과 엠파이트는 찾아볼 수 없게 된 것이다.
다행히 이들 외에도 국내에는 여러 격투기 도장이 있고, 몇몇 격투기 전문지들이 있으니 스피릿MC의 대회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고, 그 소식은 전해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 격투기 도장들과 격투기 전문지들도 스피릿MC의 비위를 거슬리는 행동을 했다가는 같은 처분을 받게 될 것이니 앞으로 조심을 해야 할 것이다. 스피릿MC가 어느새 이렇게 격투기 선수, 도장, 팬들로부터 군림하는 존재가 되었는지 모를 일이다.
이번 사건으로 한가지 분명해진 것은 스피릿MC의 발전이 한국 종합격투기의 발전이라는 주장을 믿을 사람이 많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무카스뉴스 박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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