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견인이 태극권 고수가 되기까지

진식태극권 정종수련회 조성규 관장

사진 오른쪽이 조성규 관장
단단한 체구에 강인한 인상만으로도 이 사람이 무술을 수련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조성규(41) 관장이 처음부터 태극권을 수련한 것은 아니다. 어린 시절에는 합기도를 배웠다. 성인이 되어서는 충주택견원형회(대표자 정경화)에서 택견을 수련한다. 그는 택견 2동이다.(충주 택견은 단 대신 동 이라는 명칭을 쓴다) 한 때는 택견 국가전수자의 길을 걷거나 전수관장이 되는 게 목표였다.
그가 태극권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지난 1996년. 한 신문기사를 보게 된 것이 계기였다. 기사는 조선족 한 사람이 조국에 태극권을 전파하고 싶다며 세미나를 개최한다는 내용이었다. 조 관장은 새로운 무술을 경험 할 수 있다는 생각에 한걸음에 세미나장을 찾아갔다.
조 관장이 본 태극권은 동작이 많아 외우기도 힘들어 보였다. 택견 수련이 한창이던 당시 태극권이 택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무작정 시작하게 된다. 그렇게 시작한 태극권 수련이 올해로 11년째다.
태극권의 매력에 빠지고부터 눈에 들어오는 것은 태극권 관련 서적뿐이었다. 지금은 태극권 서적이 한글로 번역된 것이 많지만 당시에는 대부분 원본이었다. 중국어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사전하나에 의존해 태극권 서적을 반 미친 듯이 읽기 시작한다.
태극권이 너무 좋아 직장생활 외에는 모든 시간을 태극권 수련에만 쏟아 부었다. 다니던 회사가 부도위기를 맞아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해 퇴직을 하고 중국으로 떠난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면 지금의 아내에게 너무 미안하다고 말한다.
지금의 태극권 도장은 2000년도에 문을 열었다. 조 관장은 “당시만 해도 태극권에 있어서는 내가 최고이며 진짜라는 자부심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하면 우물 안에 개구리였다”며 “이러한 생각은 다양한 태극권을 접해 보지 못하고 내가 배운 스승만을 쳐다보기에 나온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진식태극권 정종수련회가 위치한 대치동에는 격투기 도장이 꽤 많다. 그래서인지 가끔 운동한 사람들이 찾아와 실용태극권이 진짜냐고 많이 묻는다고 한다. 한번은 합기도를 6년 정도 수련했다는 사람이 찾아와 자신이 잡고 있는 것을 풀면 태극권을 배우겠다고 조건을 걸기도 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 사람은 조 관장에게 태극권을 배웠다.
조성규 관장은 태극권을 수련하면 할수록 부족함을 느낀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향후 5년 동안은 자기수련에 집중할 생각이다. 한국적인 태극권 문화를 만들고 싶다는 조성규 관장. 그에게서 할 수 있다는 굳은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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