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뜨거워지는 태권도에 대한 열정

태권도진흥재단 이대순 이사장을 말하다

맡은 바 소임을 책임지는 이대순 이사장(태권도신문)
“세계와의 경쟁에서 앞서고 싶다면 문화에 대한 투자를 해야 한다”
호텔방에 들어서자 머리가 희끗한 노인 한분이 기자 눈에 들어왔다. 태권도진흥재단 이대순 이사장(74)이었다. 피곤한 기색이 역력해 보였다. 지난밤에도 태권도공원 조성과 관련해 오랜 시간 동안 논의했다고 했다.
인터뷰가 제대로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본격적인 인터뷰가 시작되고 태권도공원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자 그의 눈에는 빛이 나고 있었다. 질문에 답하는 목소리는 그렇게 크지 않았지만 근엄하면서도 호소력 있게 사람을 잡아끄는 힘이 있었다.
태권도진흥재단 이대순 이사장(74). 그의 이력은 화려하다. 서울대 법과대학 법학과 졸업, 행정학 석사, 명예법학 박사, 명예문학 박사. 문교부 체육국장, 전라남도 교육감, 제11대·12대 국회의원, 체신부 장관, 호남대와 경원대 총장 등을 역임했다.
언뜻 보면 태권도와는 관계없는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가 태권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체신부 장관시절 부터다. 본격적인 인연은 99년 아시아태권도연맹 회장직을 맡으면서이다. 이때까지도 이대순 이라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있는 태권도인들은 많지 않았다.
그가 태권도계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05년 세계태권도연맹 부총재에 선임되고, 같은 해 6월 태권도진흥재단 설립과 동시에 이사장에 취임하면서 부터이다.
주변에서 말하는 이대순 이사장은 한마디로 ‘성실맨’으로 통한다.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해선 보이든 보이지 않던 묵묵히 그 책임을 다해나가기 때문이다. 지난 18회 북경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도 그는 WTF 부총재로서 자리를 지켜야 된다며 10시간이 넘는 시간을 경기장에서 경기를 놓치지 않고 지켜보고 있었다.
이대순 이사장의 책임감에 대한 또 다른 일화가 있다. 지난 2004년 아시아태권도연맹 회장직을 그만두기 위해 총회를 앞두고 성명서까지 준비했다. 하지만 회원국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발표 하루 전에 이대순 이사장을 찾아가 밤새 설득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아직도 아시아태권도연맹 회장직을 맡고 있다.
이대순 이사장은 “세계와 경쟁을 하려면 문화에 대한 투자를 해야 한다. 그 초석이 되는 것이 태권도공원이다”며 “세계는 소프트파워에 대한 무한경쟁 체제에 돌입했다. 그러한 경쟁에서 이기려면 태권도공원은 필수”라고 강조했다.중국에 대한 견제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2008년 이후 일어날 수 있는 태권도 정통성에 대한 논란을 위해서도 태권도공원조성을 서둘러야 한다”며 “지금이 태권도계의 전환기이다. 태권도인 모두 합심 단결해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74세 노인의 태권도에 대한 열정은 날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이대순 이사장은 노구를 이끌고 바쁘게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 세계태권도연맹 부총재, 아시아태권도연맹 회장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자면 그의 시계는 거꾸로 가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든다.
태권도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없으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을 해나가고 있는 이대순 이사장. 그를 알고 있는 태권도인들은 앞으로도 건강한 모습으로 태권도계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달라고 진심어린 애정과 박수를 보내고 있다.
- sjc@mookas.com -
<ⓒ무카스뉴스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