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2] 한국은 여전히 세계 최강
[결산2]한국은 여전히 세계 최강
한국은 이빨 빠진 호랑이가 아니었다
한국하면 태권도 세계 최강이라는 등식이 이번 시드니 올림픽에서도 여전히 유효했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세계 태권도계의 여론은 이제 한국도 예전만 못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었다. 더 나아가 한국이 그리 두렵지 않다는 나라도 있었다.
한국에서도 전문가들의 올림픽 예상은 조심스럽기 그지 없었다. 다들 한 목소리로 "경기력이 평준화 됐기 때문에 한국이 좋은 성적을 올리리라고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심지어 대구태권도협회의 오광웅 상임부회장 같은 이는 "어쩌면 한국이 한 개의 메달도 못 딸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전문가들의 예측과는 달리 한국은 여전히 세계 최강이었다. 한국 올림픽 태권도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에 남녀 2체급씩 총 4체급에 출전했다. 성적은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참가 국가 중 최고의 성적이다. 금메달 2개 이상을 획득한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
남자 80Kg이상급에서 세계적인 지명도를 가진 김제경을 대신해 갑자기 올림픽에 출전하게 돼 한국에서 금메달 가능성을 낮게 봤던 김경훈은 프랑스의 파스칼 젠틸을 압도하며 금메달을 획득해 역시 한국 태권도가 세계 최강임을 확인해줬다.
만약 이번 올림픽에서 국가별 출전선수 수를 제한하지 않았다면 한국은 최소한 전체 메달의 절반 정도는 가져갔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이번 올림픽에서 태권도 강국이라는 이미지를 구긴 나라들이 있다. 바로 대만과 스페인이다. 물론 이중에서 대만은 심판의 편파판정과 호주의 텃세 덕에 아깝게 금메달 1개를 놓쳤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어쨌든 결과는 동메달 2개였다.
대만은 4명의 선수가 출전해 2개의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그러나 금메달은 커녕 은메달 한 개도 따지 못했으니 완전히 체면을 구긴 것이다.
스페인은 경우가 약간 다르다. 대만처럼 억울한 일도 없었는데 출전 선수 4명 중 단 한 명만이 은메달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우승후보로 꼽혔던 여자 선수 두 명은 모두 예선 탈락했다.
이번에 유럽 지역 나라에서 가져간 금메달의 나라별 분포를 보면 뚜렷한 평준화 현상을 느낄 수 있다. 그리스가 금메달 1개를 획득했고 스페인, 노르웨이, 독일, 러시아가 은메달 1개씩을 가져갔다. 여기에 프랑스가 동메달 1개를 더했다. 이밖에 덴마크나 영국도 다음 올림픽에서 약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조용히 이변을 일으킨 나라도 있다. 쿠바와 호주다.
사실 쿠바는 남녀 4명의 출전권을 모두 따내 일찌감치 이변을 예고하기는 했으나 한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할만한 나라로는 평가되지 않았다. 쿠바는 이번 올림픽에서 남자 80Kg이하급에서 엔젤 마토스가 금메달을 획득하고 여기에 은메달 하나를 더 추가했다.
호주는 주최국이라는 이점을 안고 있었지만 아무튼 객관적으로 국가별 성적으로 쿠바와 함께 2위를 차지하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호주는 여자 49Kg이하급에서 로렌 번스가 금메달을 획득했고 남자 80Kg이상급에서 다니엘 트렌튼이 은메달을 차지했다.
호주에서는 이번에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태권도 활성화에 유리한 여건이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비록 금메달을 획득하진 못했지만 금메달 이상의 기쁨을 누린 나라도 있었다. 바로 베트남. 베트남은 지금까지 올림픽에서 단 하나의 메달도 획득하지 못했던 나란데 여자 57Kg이하급에 출전했던 트랸 휴가 은메달을 목에 건 것이다.
베트남에서 들려오는 소식에 의하면 트란 휴는 지금 베트남에서 국민 영웅으로 떠받들려지고 있다고 한다.
일본도 기대하지 않았던 동메달을 획득했고 노르웨이도 마찬가지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프랑스의 파스칼, 이란의 하디, 멕시코의 빅토르는 모두 동메달에 그쳐 이 세 나라는 4년 후의 아테네 올림픽을 기대할 수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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