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성이의 태권도 수련기 (6)
재성이의 태권도 수련기 (6)
대두(大頭)와의 만남 그리고 결심
1학년중에 가장 덩치가 컸던 대두 이아무개. 그 녀석은 모악산보다 더 더 컸고(모악산은 앞의 기사 참조) 특히 그 녀석의 머리는 거의 지구본을 능가했다. 그래서 또다른 별명이 지구본이었다.
고등학교의 2학년은 설레임으로 시작된다. 문과 이과로 나누어졌고 나는 문과를 지원했다. 왜냐고! 난 문학을 좋아하는 문학소년이었으니까(특히 무협지).
그러나 나를 얕잡아 보면 안된다. 난 백범문학상의 가작상을 타서 전교생이 보는 앞에서 수상도 했으니까. 문과에는 아무래도 이과보다 나와 소양이나 성격이 비슷한 애들이 많이 와서 나의 가슴은 어느 때 보다도 기쁘고 설레였다.
특히 나의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대두 이아무개였다. 그 녀석은 맨 뒤에 않았는데 키가 크다는 애들보다도 목 하나가 더 컸고 그 당시 몸무게가 110킬로가 넘을 정도로 대단한 덩치를 자랑했다.
특히 내가 그 녀석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나보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녀석이 우리반에 있어서 내가 2인자로 밀려난 것과 나보다 팔힘이 강한 녀석이 있다는 것이었다(참고로 그녀석은 1학년 팔씨름 대회에서 참피언 먹었다).
남자세계에서는 그리고 고교 세계에서는 힘센 녀석이 왕이다. 대두 이아무개의 외모를 설명하자면 무슨 수호지나 삼국지에 나올만한 장군 스타일로써 왕방울만한 눈, 7척 장신에 그 녀석이 주먹을 쥐면 보통사람보다 한배 반은 컸다.
그러나 마음만은 착했다(이모씨의 아들 항복아 나 너 칭찬했으니까 혹 이글 보더라도 마음 아파 말아라). 나는 그 녀석을 보면서 목표를 정했다. "다음엔 너를 꺽겠다"고.
조금은 서늘한 봄이지만 양지바른 곳에 철봉과 평행봉이 설치되어 있었고 나는 언제나와 같이 나와 뜻을 같이하는 동지들과 같이 점심밥을 깨끗이 비우고 철봉으로 갔다.
내가 좋아하던 멋진 갑빠를 자랑하던 선배는 체대에 갔고 나는 이제 후배들에게 선배에게서 물려받은 전통을 전수하가 위해 철봉에 섰다. 그리고 철봉끝을 바라보았다. 철봉 끝에 해가 걸려 눈이 조금 부셨지만 나는 힘껐뛰었다(철봉이 내키보다 상당히 높다).
그리고 다시 내려왔다(철봉을 못잡았다). 다시 뛰었다. 철봉이 휘청 버들가지 휘듯이 휘어진다. 나는 철봉을 하기 시작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열 둘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내려왔다(사실 팔이 뻐근했으나 후배들이 보고 있었다).
후배들이 놀라는 눈치다. 몸무게가 무거워서 못할 것 같은 선배가 철봉을 12개를 소화해 내다니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난 으쓱하는 기분이 들었고 자랑스럽게 옆의 평행봉으로 갔다.
샤프한 몸에 멋진 선배가 평행봉을 끝내고 내려왔고 나는 그 선배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 그 선배가 했던 자리로 가 힘차게 평행봉을 잡고 팔을 폈다. 그리고 팔굽혀 펴기를 했다(평행봉을 해본사람은 알겠지만 팔구르기보다 제자 리에서 팔굽혀 펴기가 더 힘들다).
이것 역시 한 다스를 마쳤다. 그리고 자랑스럽게 내려 왔다. 팔이 떨리고 저릿저릿 저려왔다. 철봉을 시작한지 몇 개월 후부터 조금 오버페이스로 하면 팔이 아파온다.
그리고 이 아픔은 수업시간까지 계속된다. 그러나 나는 그 고통이 기뻤다. 그리고 하늘을 쳐다본다. 눈부신 해가 떠 있고 그 해 중앙에는 대두 이아무개의 얼굴이 오버랩되어 있다. 기필코 너를 꺽고 말리라. 다짐은 굳어져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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