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권은 이치, 근본, 신체를 연마하는 것”
71세 나이가 믿기지 않는 진정뢰 진식태극권 이창수 관장

이창수 관장(가운데 노란옷)과 수련생들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진정뢰 진식태극권 서울총관. 도장에 들어서자 이웃집 할아버지 같은 분이 나와 기자를 맞아 주었다. 올해로 71세인 이창수 관장이다.
이창수 관장의 고향은 중국이다. 한국말이 서툴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잠시.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느낀 그의 말과 행동은 중국 사람보다는 한국 사람에 가까웠다. 한국말은 어려서부터 배웠다고 한다. 이 관장은 2005년 한국으로 귀화해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이 관장이 태극권을 시작하게 된 것은 병약한 몸 때문이었다. 건강이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은 모두 찾아보던 시절. 그에게 태극권이 찾아왔다. 그렇게 시작한 태극권 수련이 벌써 4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났다.
이창수 관장이 처음부터 진식태극권을 배운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양식태극권 그리고 오식태극권을 수련했다. 진식태극권은 80년도에 시작했으며 진정뢰 진식태극권을 지도 받은 것은 90년대 들어서다.
이 관장이 태극권 지도자의 길로 들어선 것은 지난 99년부터이다. 늦은 나이에 한국에서 태극권 지도를 시작하니 웃지 못 할 사건들에 휘말린 적도 많다고 말한다. 그는 여러 일화 중 하나를 들려주었다
2001년도에 천안에서 태권도를 30년 수련했다는 관장이 중국 낙법을 한번 배워보겠다고 이 관장을 찾아왔다. 하지만 노인인 이 관장의 모습을 보더니 대련을 해서 자신을 이길 수 있다면 배우겠다고 말한다. 60이 넘은 노인네한테 낙법을 배운다는 것이 영 못 미더웠던 거 같다. 결론은 그 관장이 이창수 관장에게 낙법을 배워갔다. 당시 상황을 회상하는 이 관장의 입가엔 어느새 미소가 피어나고 있었다.
한국 물정을 잘 모르던 시기. 황당한 일도 여러 번 있었다고 한다. 어떤 사람이 카메라를 한 대 들고 도장에 찾아와 방송촬영 때문에 왔다며 태극권 수련모습을 영상에 담았다. 그 사람은 촬영이 끝나자 사전에 말도 없었던 촬영비와 방송출연료를 내야 한다며 몇 백 만원을 요구했다고 한다.
태극권을 지도하는 중국인들은 폐쇄적이라는 말이 많은데 어떻게 생각 하냐는 질문에 그는 “중국인들이 폐쇄적이라는 것은 인정한다. 특히 태극권 지도자들은 기술을 감추고 잘 가르쳐 주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세계화 추세에 발맞춰 많은 태극권 기술이 교류와 개방 통해 활발하게 보급되고 있다”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태극권은 어떤 무술이냐는 질문에 그는 “태극권은 힘, 겉모양, 수단을 연마하는 것이 아니라 이치, 근본, 신체를 연마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태극권을 수련하는 사람들은 건강을 위한 최고의 무술은 태극권이고 말한다. 앞으로 100살 넘어서도 태극권을 지도해 나가겠다는 이창수 관장을 보고 있자면 과장된 말만은 아닌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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