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증은 태권도인의 마지막 자존심”

태권도 고단자 심사 현장에서 본 국기원 단증의 가치

지난 9일 고단자 심사 현장
지난 9일 2007년 제2차 태권도 고단자(6~9단) 심사가 국기원에서 열렸다.최근 국기원 전 직원이 부정단증 발급혐의로 불구속 되고,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F) 산하 유럽태권도연맹(회장 파라갈로스, ETU)은 자체단증 발급 준비를 마친 상태. 이러한 태권도 단증을 놓고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 때문인지 이번 국기원 고단자 심사 현장에서는 ‘국기원 단증에 대한 가치’를 강조하는 말들이 많았다.
개회사에서 국기원 기술전문위원회 김병운 의장은 “단증은 태권도인의 마지막 자존심이다. 태권도 단증을 학위로 비교한다면 4·5단은 학사, 6·7단은 석사, 8·9단은 박사이다”며 “태권도 단증에 긍지를 가지고 고단자로써 올바른 태권도 기술을 지도해 달라”고 응심자들에게 강조했다.
김병운 의장은 <무카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태권도 단증의 가치가 무너지면 태권도 자체가 무너진다“며 ”단증 문제만큼은 국기원이 끝까지 지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국기원도 해외 지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병운 의장은 지난 달 본지 편집부에 보내온 기고문을 통해서도 ‘태권도 기구의 바른 인식과 국기원 단증의 가치와 당위성을 주장한 바 있다.
그는 고단자 심사 평가의 공정성에 대해 “과거처럼 인맥이나 학연에 의한 봐주기 식 심사는 철저하게 근절하고 있다”며 “8~9단 심사를 밀실(국기원 제1강의실)에서 한다고 말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 엄운규 원장 지시에 의해 얼마 전 부터 공개 심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고단자 응심자들 태권도 실력에 대해 “4~5단 심사를 시도협회에 위임했기 때문에 시도협회에서 철저하고 까다롭게 심사해야 하는데 적당히 하는 경향이 있다”며 “국기원에서 고단자 심사를 진행하면 엉터리 같은 5단들이 존재한다”고 시도협회 심사업무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또 심사기준에 대해 “만약 국기원 심사관이 만족하는 수준으로 심사를 평가한다면 응심자 절반이상은 불합격이다. 그러나 태권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이다. 흉내 내기 응시자와 기본을 갖춘 응시자는 바로 표가 난다. 기본을 갖춘 태권도인은 합격률이 높다”고 기본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고단자 심사에서 200여명의 인원이 3시간이 안되는 시간에 심사를 모두 마쳤다. 한 응심자는 “기대와는 달리 너무 싱겁게 심사가 끝나버려 맥이 빠진것 같다”고 고단자 심사에 대한 소감을 말했다. 물론 노련한 심사관들이 정확하게 평가를 했겠지만, 시간에 비해 너무 많은 인원이 심사를 응시한것 같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외국에 있는 사범들은 이구동성으로 외국인들은 단증에 대한 가치를 높게 본다고 말한다. 외국의 경우 1단을 승단하는데 평균 3년 정도의 기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한 태권도계 인사는 국기원이 단증의 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해 감정에 호소하기 보다는 실제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국기원 안팎으로 단증에 대한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국기원 단증이 과거의 영광을 찾기 위해서 응심자의 실력과 자격요건 강화도 중요하지만, 먼저 국기원이 시대에 맞게 변모해야 한다는 것이 태권도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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