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묘미 없는 태권도
역전의 묘미 없는 태권도
"소 보링 게임(So boring game).처음에는 재미가 있었는데 자꾸 보니까 지루해진다. 영화에서 보던 멋진 장면은 없고 너무 단순한 공격만 오간다."
29일 하루 종일 태권도 경기를 지켜봤다는 칠레 국영TV의 하누스 살리엘레 기자는 "재미있지만 지루했다" 고 소감을 말했다.
재미와 지루함의 공존. 이는 영구히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남고자 하는 태권도의 가능성과 문제점을 요약하고 있다.
시드니 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데뷔한 태권도는 성공적인 경기 운영으로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득점 방식 등 일부 규정을 손질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흥미를 고조시키기 위해 보다 공격적인 경기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관중의 희망 사항은 28일 벌어진 신준식(한국)-하디 사에이보네코할(이란)의 68㎏급 준결승이 끝난 뒤 분명히 드러났다.
신준식은 이기고도 야유를 받았고, 발들어찍기.돌려차기 등 화려하고 과감한 기술로 승부를 건 사에이보네코할이 더 많은 박수를 받았다.
살리엘레 기자는 "종주국이라는 한국 선수들의 태권도는 격투기가 아니다. 정확한 공격만 추구하다보니 화려한 기술이나 파이팅이 없다. 원래 태권도는 저런 것인가" 라고 물었다.
일본 시사통신의 사사키 마코토 기자는 "유도만 해도 효과.유효.절반.한판 등 차등 점수가 있어 언제나 막판 역전승을 거둘 가능성이 상존한다. 그러나 태권도에는 이런 극적 요소가 없다" 고 지적하기도 했다.
태권도가 올림픽 인기 종목으로 성장하려면 규칙 개정이 필수적이다. 공격 부위에 따라 점수에 차등을 두고 소극적인 플레이에 대한 벌칙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균등 점수제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1980년대 차등 점수제를 도입했다가 판정 시비 등 잡음이 그치지 않은 점을 들어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심판들의 수준도 높아졌고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발전하려면 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그는 상황은 빨리 해결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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