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 ‘박기인-이근창’ 사생결단

연구소 책임연구원 계약연장 놓고 관계 악화

이근창 기조실장(좌)과 박기인 사무국장(우).
국기원 내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그동안 사무국 주도권을 놓고 잦은 힘겨루기를 해오던 박기인 사무국장(60)과 이근창 기획조정실장(44)의 관계가 최근 악화되면서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국기원 내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달 21일 오전. 엄운규 원장이 매주 월요일 주재하는 부서장 회의에서 박기인 사무국장이 “국기원 내부에 부도덕한 자에 대한 정화 차원에서 이근창 기획조정 실장을 징계위원회에 회부시키겠다”고 했다. 이에 동석했던 이근창 기조실장은 “(박기인)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고 맞섰다. 다시 박 국장은 “회의석상에서 말한 내용은 명예훼손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박기인 사무국장은 5월 31일 <무카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최근 자신과 관련한 인터넷 게시물에 대해 “근거 없이 남을 비방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내용을 보면 누가 쓴 것인지 알 수 있다”며 현재 국기원 부정단증 발급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에 진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국장은 또 “국기원 개혁을 위한다던 이근창 실장은 최근 몇 년간 국기원을 더욱 혼란하게 했다”며 “(이근창)징계위원회에 회부해 정화시킬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징계위원회 회부 사유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반면 이근창 기조실장은 “동급인 나를 명백한 사유 없이 징계위원회에 회부한다는 소리는 직권남용”이라며 때에 따라 법적으로 대응할 뜻을 내비쳤다. 이어 이 실장은 “박 국장이 과거 나에게 자신을 총무이사를 시켜달라고 강요했다. 또 문동후 사무총장이 빠진 이사직에 넣어 달라고 부탁도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 국장은 지난 3월경 본지 인터뷰에서 “그동안 맡은 업무에 대해 성실하게 헌신적으로 근무해 왔다고 스스로 판단한다. 내부 서열(직급)에서도 누구 보다 높다”며 “만약 직원 중 이사를 선임한다면 능력과 서열에서 단연 내가 우선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박 국장은 지난 해 국기원 직원 가운데 자신보다 직급이 낮은 박 모 교학처장을 이사로 선임한 것에 대한 서운함을 피력했다.
이어 10월 정년을 앞두고 있는 박 국장은 5월 31일 인터뷰에서 “내부 관례인 촉탁직으로 근무기간을 연장할 생각이 없다. 정년이 끝나는 순간 깨끗하게 이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다. 지켜봐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문제의 발단은 5월 초 국기원연구소 책임연구원의 계약 연장을 놓고 시작됐다. 5월 14일로 1년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최 모 책임연구원의 계약연장을 놓고 신경전을 벌었던 것. 결국 최 모 연구원은 계약연장이 되지 않고 사직했다. 게다가 이 과정에서 이규석 연구소장까지 개입돼 국기원 내부 조직간 갈등은 갈수록 더욱 심각하게 번지고 있다.
이번 두 사람의 갈등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상대에 대한 감정이 극치에 달했고 적절한 시기에 서로 ‘비장의 카드’를 꺼낼 전망이다. 이유는 두 사람이 공통적으로 “조금만 지켜보면 다 알게 될 것이다”고 자신 있게 말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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