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성이의 태권도 수련기 (5)
재성이의 태권도 수련기 (5)
나는 정말 기뻤다. 그래서 등나무 옆에 있던 평행봉에 매달렸다. 이게 웬일인가 그렇게 매달려도 되지 않던 팔구르기. 그 팔구르기가 자연스럽게 되는 게 아닌가! 이때 나는 팔구르기를 6회 성공했다.
나는 기쁜 마음에 철봉에도 매달렸고 철봉 역시 3회를 할 수가 있었다. 이 글을 읽는 사람은 배꼽을 빼며 비웃을지도 모르지만 몇 달간 메달려도 진전이 없던 나에게는 한가닥 희망과 자심감이 생겼다.
오후에 팔씨름 4강과 결승이 있었고 2학년과 3학년의 내가 존경하던 선배들은 역시 우승을 차지했고 이제 남은 것은 1학년의 4강 경기였다.
나의 상대자는 못하는 운동이 없는 만능 스포츠맨으로 공부도 잘했고 싸가지도 없었다. 게다가 그 녀석은 속설에 나이트파에 똘마니라고 불리는 놈이기도 했으며 덩치도 컸고 힘으로써 동쪽의 4개반을 제패한 녀석이었다.
그러나 그러한 것에 쫄 내가 아니었으며 나는 당당했다. 그러나 모악산과의 악전고투 그리고 흥분한 나머지 철봉과 평행봉에서 너무도 많은 힘을 소진한 내 팔뚝은 떨리고 있었다. 그리고 아팠다.
팔에 힘도 들어가지 않았다. 그래서 찬물로 마사지를 했으나 떨림은 가시지 않았다. 그 녀석과 마주보고 자리에 않았다. 그 녀석은 웃통을 벗어던지고 그 녀석의 절구통같은 몸집과 굵은 팔뚝을 내게 들이댔다.
그러나 나 역시 오기가 있었고 웃통을 벗고 근육을 가장한 살로 뭉쳐진 그 녀석과 두께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팔을 들이댔다. 그리고 경기는 시작되었고 내 마음과 같지 않게 나는 패하고 말았다.
비참했다. 옆에서 보던 어떤 녀석이 왜 옷을 벗었냐고 비웃었다. 나는 눈물을 머금고 그 자리를 뜨고야 말았다. 비굴한 웃음을 띤 채.
재기
체육대회가 끝나고 흥분되었던 마음을 추스리고 공부를 시작했다(난 공부를 잘한 편이었다). 그리고 매 쉬는 시간과 점심, 저녁시간엔 철봉과 평행봉을 했다.
집에 와서는 안되는 윗몸일으키기를 어거지로 50개씩 했다. 아버지는 지금 연세가 54세이고 몸무게가 70킬로가 넘으나 철봉을 한번에 50개씩 한다. 한마디로 체력만빵이다.
그러나 난 그런 아버지에 비해서 여러 가지로 약했고 아버지에게 자랑스러운 듬직하고 힘도 세고 공부도 잘하는 아들이 되기 위해 정말 노력했다.
철봉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얼마 운동을 안했어도 힘들고 피곤했으며 철봉하러 가는 것도 짜증이 났으나 이것도 자주 하다보니 피곤한 것이 사라지고 철봉을 갔을 때는 정말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정말 철봉을 사랑할 정도로 정이 들었다. 그리고 나같이 뚱뚱한 사람이 철봉에 매달려 아둥 바둥하자 반 친구들 중 몸이 약한 친구들도 하나둘 나와 뜻을 같이 하여 저녁시간에는 꼭 밥을 먹고 철봉이 있는 곳으로 갔다.
그리고 서로 교대로 돌아가며 철봉과 평행봉에 매달렸다. 그리고 내가 좋아했던 멋있는 선배님들도 그곳에서 얼굴이 익어 인사를 하고 지냈으며 그분들이 자세도 교정해주고 지도도 해줬고 시범도 보여줬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철봉이 재미있어질 무렵에는 팔 속에 근육도 상당히 크고 단단해 지고 살이 많은 관계로 가슴근육도 남들보다 크게 발달했다. 이제 학교생활에서 하루도 철봉을 안하면 머리속이 근질거리고 몸이 쑤실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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