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종주국을 뒤흔든 세계선수권 재조명’

‘종주국을 뒤흔든 세계선수권 재조명’

한 주간의 무술계 소식 -5월 넷째 주 / 베이징 세계선수권대회 특집 -


종주국을 뒤흔들었던 세계태권도대회가 지난 17일 중국 베이징 창평체육관에서 닷새간의 열전을 마치고 22일 막을 내렸습니다.

세계 124개국 1천7백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했습니다. 특히 대규모 인원이 동원된 개막식 공연은 중국내 태권도에 대한 열기를 실감하게 했습니다.

무엇보다 올림픽을 1년 앞두고 개최된 이번 대회는 올림픽 전초전으로 대회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각국 대표팀은 비디오 분석팀을 파견해 상대 국가 선수들의 정보를 수집하는데 열을 올렸습니다.

미디어도 바빴습니다. 세계 46개국에서 151개 언론사 4백여 명의 취재기자가 대회 현지에 파견돼 경기상황을 실시간으로 보도하는 이례적인 열띤 경쟁이 벌어졌습니다.
세계연맹은 이번 대회가 사상 최대 규모로 가장 훌륭하게 잘 치러진 대회라면서 일찌감치 샴페인을 터트렸습니다. [인터뷰 세계태권도연맹 조정원 총재 : 판정 시비 없이 역대 대회 중 가장 훌륭한 대회로 진행되고 있다.]

반면 참가국에서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인터뷰 삼성에스원 김세혁 감독 : 심판판정 및 대회 운영 미숙]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문대성이 보여준 화려한 뒤후려차기 같은 발기술도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태권도 기술이 점차 돌려차기로 편중되면서 경기기술이 퇴보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인터뷰 정국현 교수(한국체대) : 돌려차기 대회라 할 만큼 과거와 같이 화려한 발기술을 찾아보기 힘들어 아쉬움을 남겼다 ]

때문에 태권도 경기가 재미없고 박진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를 해결해야 할 세계연맹은 올해 또 경기 룰 개정안을 회원국들의 반발에 부딪혀 다음 총회로 미뤘습니다. 변화에 대한 의지가 약했다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득점의 강도에 대한 심판들의 일관성 없는 판정은 판정시비로 이어졌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심판판정 시비로 총 4회의 소청에 제기 되었습니다. 2명의 주심은 경기운영 미숙으로 잔여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습니다. 반면, 지나치게 판정에 항의를 한 우리 대표팀에게는 엄정한 징계가 뒤따를 전망입니다. [인터뷰 세계태권도연맹 조정원 : 절차를 무시하고 항의를 하는 것은 잘못됐다. 적절한 징계를 할 것이다.]

세계 태권도 기술력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평준화가 되었음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남자부의 경우 크로아티아, 말리, 쿠바 등이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8개의 메달을 8개국이 사이좋게 나눠가졌습니다.
[인터뷰 크로아티아 최승기 코치 : 크로아티아 사상 40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남자는 날쌘돌이 최연호만이 유일하게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최연호는 이번대회 우승으로 세계대회 3회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인터뷰 국군체육부대 최연호]

여자부는 한국과 중국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당초 홈팀 텃세로 종합우승이 힘겨울 것으로 예상되었던 여자부는 금 3, 은 3으로 선전했습니다. 중국은 핀급과 헤비급에서 놀라운 기술을 과시하며 우승해 내년 베이징올림픽에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부상했습니다.

미국 스티븐 로페즈가 세계대회 4연패를 달성했습니다. 한국의 장창하가 로페즈의 세계선수권 4연패 저지에 나섰지만 석연치 않은 심판판정으로 무릎을 꿇었습니다. 로페즈의 주특기인 앞발 견제와 이중 밀어차기에 여지없이 당했습니다. 이로써 로페즈는 올림픽 2연패와 세계대회 4연패로 정국현 교수가 보유하고 있는 세계대회 4연패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다크호스 황경선은 대회 2연패를 달성했습니다. 하지만 금메달을 딴 선수라 할 수 없을 만큼 어두운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왔습니다. 생각같이 경기를 풀지 못한 아쉬움이 컸던 모양입니다. [인터뷰 한국체대 황경선 : 생각과 같이 경기를 잘 못 뛰어 반성하게 됐다.]

닷새간 동안 열린 이번 대회는 세계 태권도의 기술력이 평준화를 이뤘음을 입증한 대회였습니다. 종주국인 우리나라 태권도는 더 이상 자만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도 함께 얻었습니다.
우리나라 태권도가 내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종주국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내부 혁신이 필요할 때입니다. 공정한 국가대표 선수 선발과 상대국가 선수들에 대한 정보 수집,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 등이 절실합니다.
[인터뷰 여자대표팀 임종환 코치 : 세계대회와 올림픽에 맞는 훈련프로그램을 실시해야 할 것 같다. / 동아대 문대성 교수(WTF 집행위원) : 헤비급 우승자 말리 선수가 앞으로 6~7년간 강자로 군림할 것 같다.]

이를 위해서는 상비군제도를 도입돼야 할 것입니다. 더 이상 예산상 문제를 이유로 미뤄서는 안 됩니다. 이번 베이징에서 당한 굴욕을 또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변화만이 돌파구입니다.

- 취재 : 한혜진 기자
- 책임 프로듀서 : 박재영

- harrison@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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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태권돌이 2007.05.27
우리 대한민국 태권도가 이제 거듭나야 하지 않겠어요, 실력을 제대로 갖춘자만이 대표 선수가 될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현 집행부가 더욱 심도있게 취해야 할 과제입니다.
이것은 2007.05.27
이것은 중국의 이벤트성과입니다. 세계태권도연맹의 성과는 아닌것 같습니다. 우리도 노력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