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최무배에게 건다'
‘부산 중전차’ 최무배(37, 팀태클/판크라스 코리아)가 이번에 큰 일을 저지를 것 같다. ‘코리안 킬러’ 마이티 모를 꺾어주리라는 기대심리다.오는 6월 2일(현지시간) 미국 LA 메모리얼콜로시엄에서 열리는 ‘다이너마이트 USA’에서 최무배가 종합격투기 룰로 상대할 마이티 모는 최근 한국 파이터를 차례로 무릎 꿇리며 주가가 급상승 하고 있는 인물이다.
마이티 모는 지난 3월 K-1에서 최홍만에게 생애 첫 KO 패를 안기더니 같은 달 종합격투기 룰 히어로즈에서 김민수를 종합격투기 룰로 실신 KO 시켰다. 이어 4월 K-1 하와이 대회에서 김경석마저 일방적으로 몰아쳐 KO로 물리쳤다.
이런 그를 멈춰 세울 인물로 한국 격투기 맏형 최무배가 선택됐다. 최무배는 김민수가 졌을 때 ‘내게 임무가 떨어지겠구나’ 하고 직감했다고 한다. 지난 2005년 11월 K-1 히어로즈 한국 대회 후 1년 7개월 만에 다시 서는 히어로즈 무대다.
엄청난 파괴력의 양훅을 장착하고 사모아인 특유의 저돌적인 파이팅으로 몰아치는 마이티 모는 확실히 강한 상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격투기 일선에서는 최무배에게 승산이 있다고 이야기 하는 관계자들이 없지만은 않다.
이는 그라운드에서만큼은 국가대표 레슬링 출신이자 프라이드 4연승의 주인공인 최무배가 마이티 모에 앞서 있다는 전력적인 판단이 밑바탕이 되고 있다. 마이티 모를 그라운드로 끌어들인다면 마이티 모의 한방 펀치에 노출되는 시간도 줄어든다. 단순하지만 확실한 계산이기도 하다.
김민수도 이런 작전을 세우고 나섰지만 실패했다. 레슬링 경력도 있는데다 그라운드를 잔뜩 경계하고 있을 마이티 모를 그라운드로 끌어들이기란 역시 쉽지 않다. 하지만 최무배의 레슬링식 그래플링은 끈끈함과 압박에서 김민수의 유도 베이스 그래플링보다 마이트 모를 묶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보인다.
또 한가지 최무배의 장점은 근성에서 나오는 엄청난 맷집이다. 어지간한 펀치에는 굴복하지 않는다. 프라이드 5전, 히어로즈 1전, 판크라스 1전, 글래디에이터 1전 등 국제 무대만 뛰면서 KO패는 단 한번이었다. 프라이드 무대 소어 펄럴레이 전에서 100여대를 안면과 복부에 허용하면서도 끝내 역전승을 거두던 모습은 ‘맷집=최무배’라는 ‘공식’을 세웠을 정도다.
사실 턱이나 관자놀이로 직격 하는 펀치에는 내구력이나 맷집이 소용 없긴 하다. 관자놀이로 향하는 훅은 한대도 맞지 않겠다고 작정하고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안면부나 복부는 몇대 허용하더라도 무난히 태클로 연결할 수 있는 것이 최무배의 맷집이다.
다만 최무배에게 불안 요소가 상존한다는 게 안타까운 점이다. 우리 나이로 38세니 체력적인 부담이 없지 않다. 경기 출전 간격이 길어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 과거부터 지적돼온 타격 능력 부족 문제도 쉽게 개선될 것이 아니다.
가뜩이나 몇 안되는 유명 한국인 헤비급 파이터들이 하나둘 마이티 모의 훅에 쓰러졌다. 이런 상황에서 최무배는 코리안 킬러를 가로막을 유일한 보루다. 그마저 쓰러진다면 뒤로는 아직 성장기인 신진급 선수들만 남고 만다. 사실 이런 절박감이 맏형 최무배에 거는 기대의 이면에 자리잡고 있다.
조용직 기자/ psygra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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