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주국 태권도 베이징서 ‘물’먹다

이순재(플라이급), 장창하(웰터급) 석연치 않은 판정에 통곡

세계대회 사흘째인 20일. 종주국 태권도가 중국 베이징에서 잇따라 ‘물’을 먹었다.
우리나라 태권도대표팀(단장 이등자)은 20일 중국 베이징 창평체육관에서 열린 제18회(여자 11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사흘째 남자 웰터급 장창하(가스공사, 25)와 여자 미들급 이인종(에스원, 26)이 나란히 결승에 진출했으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무릎을 꿇었다.
앞서 열린 남자 플라이급 준결승에서도 기대주 이순재(가스공사, 26) 역시 이해하기 힘든 판정을 받고 한참동안 경기장에 주저앉았다. 여자 플라이급 장은숙(인천시청, 26)은 16강에 진출했으나 위엔니(대만)에게 8-1로 크게 패했다.
남자 18회, 여자 11회 연속 우승 행진에 이상 기류가 감돌고 있다. 대회 사흘째 종주국 태권도는 4명이 출전해 금메달 없이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추가하는데 그쳤다. 현재 금3, 은2, 동2 로 종합 선두를 달리지만 아직 경기가 사흘을 남겨두고 있어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남자 경량급 기대주 플라이급 이순재는 준결승에서 호세 안토니오 라모스(스페인)에 3-4로 석패했다. 3회전 종반까지 4-4 팽팽하게 경기가 진행되던 순간 종료직전 이순재가 호세의 옆구리를 돌려차기로 정확히 가격하면서 넘어졌다. 그러나 돌려차기는 유효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고, 경기가 종료되었는데도 주심은 이순재에게 경고 줬다. 결국 이순재는 경고 누적으로 인한 감점으로 패했다.
장창하는 스티븐 로페즈와 3회전까지 탐색전으로 (-1)1:1(-1) 큰 점수를 내지 못하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40여초가 지난 시점 스티븐이 이중 밀어차기로 장창하의 복부를 공격했고, 이를 받아차던 장창하가 스티븐 발에 밀리며 넘어졌다. 이때 스티븐의 밀어차기가 득점으로 인정되면서 승부가 끝났다.
여자 미들급에 출전한 이인종(에스원, 26)은 준결승에서 우승후보로 손꼽히던 중국 태권도 영웅 루오웨이를 3-1로 이기면서 지난 도하 아시안게임 패배를 설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우승을 눈앞에 둔 상황. 그러나 큰 산을 넘은 뒤 긴장이 풀렸을까. 이인종은 약체로 평가됐던 마리아 에스피노자(멕시코)에게 승기를 잡아가다 막판에 3-4로 역전패했다.

대한태권도협회 관계자들이 WTF 본부석을 찾아가 항의를 하고 있다.
이날 이순재부터 이인종까지 연이어 벌어진 한국 선수들의 패배에 한국 대표팀 임원들은 판정에 강력한 불만을 표시하며 거세게 항의했다.
결국 화를 참지 못한 한국팀 관계자들은 시합이 끝난 후 WTF 본부석을 찾아가 기술위원장, 심판부임원 등 대회 관계자들에게 심하게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대한태권도협회 한 임원이 책상에 던진 물병의 물이 기술위원장의 얼굴에 튀는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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