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합기도 기념관'을 만들자
"50년 이상의 실체적 역사를 가진 무술로서 기념관을 통한 재정립 필요"

국기원내에 위치한 태권도기념관 내부 모습
"합기도를 고급브랜드로 재탄생 시키려는 노력이 절실"

황규경 변호사
합기도가 전통무술인지 정통무술인지에 대한 논의를 떠나 합기도는 이미 전세계적으로 퍼져 있는 대중적인 한국 무술입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소한 50년 이상 수십만 명의 수련인을 배출한 합기도를 기념하기 위한 기념관이 하나도 없다는 것은 대단히 아쉬운 일입니다.
다른 여타 무술에 대해서와 마찬가지로 합기도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지만 기념관이란 것이 생기기 위해서는 다른 무엇보다 그 시작과 발전과정, 현재의 상황 등을 공식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의문이 없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합기도라는 이름 아래 지금까지 수십 년의 세월이 지나는 동안 쌓여온 역사가 온전히 그리고 신뢰성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다양한 측면에서 제시되고 자부심을 주어야 할 것입니다.
합기도 원로분들 개개인의 역사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정리가 시작된 느낌을 줍니다만 그 개개인의 역사라는 것에 대해서 논의할 수 있는 수준이란 것에 대한 정보가 너무 부족했던 것인지 원로분들에 대한 우리의 존경심이 흔들릴 만한 과장과 오류가 범벅이 되어 있기도 합니다.
존경받을 만한 마스터들의 존재는 그 마스터들이 사랑하고 평생을 바친 그 무술에 대한 존경으로 이어집니다. 결코 무술자체에 대한 존경으로부터 그 무술인에 대한 존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적절한 자기과시를 넘어선 부분에 대해서 과감히 가지치기를 해야 한다는 점에 저는 찬성합니다. 특히 그 가지가 가장 큰 가지일지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합기도라는 무술의 1세대부터 2세대 3세대에 이르기까지 한국과 전세계(일본 제외)에 퍼져나간 족적을 찾아 그 빛과 그림자들을 모아야 한다는 인식만이라도 가져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자신들이 따르는 마스터들과 그랜드 마스터들의 젊음과 패기 타 무술과의 경쟁 뿐 아니라 같은 합기도내에서의 경쟁(협회의 난립이란 부정적인 이미지도 있겠지만 그것을 다른 무술에서 볼 수 없었던 같은 무술내에서의 치열한 경쟁이라고도 얼마든지 볼 수 있고 또 그러한 면모를 부각시킬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 치열한 경쟁 속에서의 전세계를 넘나드는 1세대간의 교류와 우정.
얼마든지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틱한 과거의 역사를 재현시킬 수 있습니다. 굳이 고조선이나 신라를 가져다 붙이지 않아도, 신라삼랑원의광이나 다케다 가문을 가져다 붙이지 않아도 합기도의 역사는 얼마든지 멋지고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전세계의 수련생들에게 한국이란 나라를 각각의 마스터나 그랜드마스터의 고향 정도로 인식하게 만들 것이냐, 아니면 종주국에 대한 기대에 걸맞는 위상을 갖게 만들 것이냐는 합기도인들이 하기 나름입니다.
그러한 거시적인 관점을 갖고 움직일 수 있는 개인과 단체들의 모임이 국내외를 막론하고 활성화되었으면 합니다.
이제 거시적인 의미에서의 합기도를 하나의 고급브랜드로 재탄생시키려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그러한 노력의 한 측면에서 기념관이란 것도 생각해 볼 만하다고 생각해서 제안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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