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협회와 소속도장 먼나라? 이웃나라!

[무카스뉴스 기획특집 5] 제도권과 지도자가 함께 나아갈 방향
불만의 목소리가 왜 나오는 걸까
무술협회 설립 목적에는 각 단체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인 사항이 하나있다. 소속 무술도장과 관련단체를 지원하고 육성한다는 내용이다.
그렇다면 일선 지도자들이 소속협회로부터 실제적인 지원을 받는다고 생각할까. 대다수의 지도자들은 ‘NO’라고 대답한다. 무술지도자들에게 소속협회는 도장경영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는 곳이 아니다. 단지 승품단 심사를 위해 서류를 제출하고 경기소식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곳일 뿐이라고 말한다.
20년째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 관장. 그는 많은 지도자들이 소속협회에 불만이 많다고 말한다. 돈만 걷을 줄 알았지 실제적인 일을 해주지는 않는다는 것이 그 이유. 또 객관성을 유지해야 할 협회가 자기식구 챙기기에 급급하다며, 출발부터 협회가 객관성을 잃어버리는 것 아니냐는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세대별로 보면 40대 이상의 지도자는 협회의 권위주의를 가장 많이 비판했다. 40대 이하의 지도자들은 협회차원의 서비스 불만족이 가장 많았다. 또한 협회가 돈 되는 일과 보여주기 위한 사업에 열중 하는 것은 연령과 상관없이 공통된 불만사항이었다.
무술협회들의 노력
무술협회들도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협회관계자들은 밖에서 바로 보는 것과 안에서 진행하는 일은 차이가 많다고 성토한다. 일선 지도자들이 무술협회가 일은 안하고 놀고먹기만 하는 것처럼 몰아세우는데, 한번 와서 직접 일을 해보면 자신들의 심정을 이해할거라고 소리를 높혔다.
일선 도장에 대한 현실적인 지원 대책도 나오고 있다. 대한태권도협회(회장 김정길, 이하 KTA)는 8277개의 등록도장이 소속되어 있는 대표적인 무술협회이다. KTA는 그 동안은 소속도장에 도움을 주는 역할보다 경기단체로서 역할이 더 컸다. 이에 경영에 어려움을 토로하는 소속도장들의 목소리를 귀에 담아 최근 도장지원분과를 설립해 일선 도장지원에 나섰다.
도장지원분과 이종천 책임연구원은 “새롭게 시작하는 사업이라 아직은 산재된 많은 문제점을 있지만, 철저한 서비스 정신을 가지고 소비자 중심에 서서 일선도장을 지원해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 연구원은 도장분과위원회의 설립목적은 태권도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강조한다. 바로 앞을 보고 미봉책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해결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그에 따른 방법으로 “통일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해서 태권도 교육의 질을 높이는 것. 궁극적으로는 지도자들의 수준을 높이는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술협회 대표격인 KTA의 이러한 방침은 다른 협회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타 무술협회들도 도장지원을 위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합기도연합회 경우 올해 계획된지도자 세미나를 통해 의식개혁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서로에 대한 믿음을 회복하자
무술협회와 일선 지도자들의 입장과 생각차이가 분명하다 보니 불신의 벽이 생긴 것이 사실이다. 만약 서로의 믿음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공멸로 향해 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그렇다면 상생을 위한 방안은 무엇일까.
먼저 협회가 문턱을 낮출 필요가 있다. 간혹 무술협회장과 임원들은 협회의 주인이 자신들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협회의 주인은 소속 무술도장 지도자들이다. 그렇기에 무술협회는 권위를 상징하는 기관이 아닌 소속 도장과 단체에게 서비스를 하는 곳이 되어야 한다
협회가 이러한 마음을 가지고 일을 한다면 일선 도장들도 진심으로 응원을 보내고 협조를 할 것은 당연지사. 일선 지도자들의 의식개혁도 선결되어야 할 과제중 하나이다. KTA 한 협회관계자는 젊은 세대들이 무술문화를 바꾸는데 앞장서야 한다며 과거의 모습은 잊고 새로운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협회와 소속도장은 서로 떼어 버릴 수 없는 관계이다. 상생을 위한 선결과제는 서로에 대한 믿음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협회관계자와 일선지도자들 모두 이구동성을 말한다. 무술협회와 소속도장은 먼 나라 관계가 아닌 이웃나라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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